그래서 나 면만 먹잖아
후, 종류별로 면 삶아 조지느라 내 식도 바쁘다 바빠 현대 사회 바쁘다 바쁘다 여름날
면의 클래식은 잔치국수잖아 근데 또 잔치국수는 고명을 올려줘야 먹었을 때 좀 먹은 것 같잖아
또 사람이 단백질도 적절하게 섭취해야 하니까 계란지단은 좀 많이 해야해. 영양 균형 얼마나 중요한지 토리들 다 알지?
그리고 양념장은 땡초 넣어서 매콤하게 해야 입맛 없는 여름날 겨우겨우 목구멍으로 국수라도 좀 넘기고 살 수 있다 ㅠ
후, 국수 포장지에 1인분 표시 있는 거 무시하고 엄지 검지 사이에 면 가득 차게 삶아야 1인분인 거 알지?
많아보여도 씹다보면 없어. 든든하게 먹자 우리 ㅠ 입맛 없어도 억지로라도 먹어야지
파스타도 좀 씹어줘야되지 않겠니.
여름날 소화가 잘 안되어서 장이 불편하니까 건강한 발효식품 치즈 많이 먹어야지.
집에서 만든 베이컨 넣으면 베이컨 향긋한 향신료들이 파스타에 풍미를 더해주니까 베이컨 만들어서 넣기야.
베이컨 만드는 방법은(https://www.dmitory.com/cook/183220608) 나의 과거 글을 봐주길 바람.
그렇다 이렇게 나는 내 스스로를 광고한다.
K-파스타
마늘을 한 주먹 넣고 페페론치노를 10개 넣고 토핑으로 쪽파를 뿌리면 도마도 파스타에서 우리 엄마의 손맛이 내 혀를 날카롭게 때리는 맛.
분명 도마도의 맛이 나는데 얼큰하고 시원한 맛이 나는 파스타랄까. 냉동 새우는 무조건 제일 큰 놈으로 사서 냉동실에 쟁여놔야만.
들기름 막국수는 재료가 간단해서 밥 하기 귀찮고 뭔가 많이 씹기 싫을 때 자주 해먹게 되더라고
김은 김밥김을 구운 다음 믹서기에 살짝만 갈아서 뿌리고 깨도 절구에 빻아서 가득 올리고 쪽파 조금 올리고
쯔유를 넣는 레시피도 있는데 나는 집에 홍게 간장이 있어서 홍게 간장 두르고 거기에 들기름을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콸콸 부었어
이거 해먹느라 들기름 한 병 사서 한 달 반 만에 끝을 봐서 이번에 아예 큰 들기름으로 샀지 뭐야.
그리고 여름에 반찬 없을 때 양파 장아찌 하나 해놓으면 아주 기깔나. 술안주로도 좋음. 양파 장아찌랑 소주 마시면 배도 안 부르고 계속 들어간다구. 그리고 양파에 들어있는 어쩌구 웅앵웅 성분이 술을 해독해주고...건강에 좋고......지구를 구하고....
여름이면 또 자루소바 먹어줘야지. 면 삶고 무 가는 것만 하면 금방 먹을 수 있으니까 여름에 입맛 없을 때 찾게 되더라.
입맛이 없어서 저거 먹고 한 번만 리필해 먹었어. 후...여름 무섭다. 면도 잘 안 넘어가네.
박막례 할머니 간장비빔국수
이거 해먹고 맛들여가지고 3일 연속으로 해먹고 요즘에 또 시작하면 일주일은 먹을 것 같아서 자중하는 중임.
어떤 남자가 자기 부인이 이거 한 번 먹더니 매일매일 이 국수만 해준다고 눈물로 쓴 글의 이유를 알겠음
간단하고 설거지거리 얼마 안 나오는데 맛있고 야채도 많이 먹을 수 있어
최고의 음식
나는 원 레시피에서 마늘 양을 줄이고 식초양을 조금 늘려서 내 취향에 맞게 시큼하게 먹고 있어.
잔치국수 없어서 메밀국수로 했는데 역시 맛있다.......오늘 밤에 해먹어야지...안되겠다...일주일간 내 위 각오해라 막례할머니 국수만 들어간다.
마제소바가 맛있다고 해서 한 번도 안 먹어봤는데 먹으러 가자니 밖에서 사먹긴 또 찝찝해서
집에 재료 다 있길래 걍 해먹었어. 우동면 삶고 쯔유랑 고추기름 깔고 토핑으로 부추, 쪽파, 가쓰오부시 가루, 김, 계란, 고기 고명 올려서 완성.
고기 고명에는 두반장이랑 간장이랑 마늘이랑 생강 설탕 소량 넣고 볶으면 끝.
고기만 만들어두면 쉽게 비벼 먹을 수 있어서 7월 한 달 사이 두어번 더 해먹었어. 남은 양념에 밥 비벼먹으면 더 맛있지.
마라스지
당면 많이 넣고 스지에 마라샹궈 소스 넣고 볶다가 쪽파 토핑해서 마무리
먹다보면 위랑 뇌가 '아 곧 죽겠는데.' 하는 맛. 엄청 기름지고 매워 ㅋㅋㅋㅋㅋㅋ 진짜 고추기름으로 범벅이 되어서
다 먹고 그릇 보면 벌건 기름이 다섯 숟가락 정도 남아 있고.....그래서 어쩔 수 없이 입안이랑 내장기관 소독하느라 술을 마셔야 했어.
내가 이렇게 건강을 챙긴다 정말.
근데 또 너무 밥을 안 먹으면 사람이 허하잖아. 뭔지 알지. 한국인들 목구멍에 쌀이 넘어가야 끼니 챙긴 것 같은 기분 들고 막 그러잖아.
트위터에서 소소하게 핫했던 레시피 돼지고기 파찜을 한 번 해봤어. 파채를 아래에 아주 가득 깔고 그 위에 텀벙텀벙 썬 돼지고기 올리고
액젓이랑 미림으로 가볍게 쪄서 먹는 건데 고기도 부드럽고 파도 같이 먹으니 든든하고 아주 맘에 들어부려쓰.
그리고 사람이 또 입맛없을 때 밥 잘 안 넘어가니까 국물이 꼭 필요해서 꽃게 넣고 된장찌개 끓였지.
그리고 안산 선수가 애호박찌개 좋아한다는 말에 뭐 또 그런 맛있는 게 있나 싶어서 찾아보니 광주 음식인거야.
광주친구들 섭섭해. 이렇게 맛있는 걸 동네방네 소문내주지 않다니. 요즘 애호박이 싸니까 가득 넣고 광주가 고향인 친구가 버섯도 넣으면 맛있다고 해서 새송이버섯 넣어서 끓였는데 아 기깔나. 진짜 맛있어. 이거 정말 술 좋아하는 친구한테 내어주면 무조건 쌍따봉 받는다. 내가 보장함. 왜냐면 내가 술을 좋아하니까. 소크라테스 삼단 논법으로 이것은 참임이 증명되었다.
맛에 포인트는 새우젓. 진짜 새우젓 안 넣으면 감칠맛이 안 나. 육젓 사놨던 거 오랜만에 꺼냈는데 육젓 언제 다 쓰나 했는데 이거 해먹다가 내 육젓 동나게 생겼다. 난리났다. 새우들 긴장해라 다들 이거 해먹느라 새우젓 다 조져부린다.
일본 오사카 지역에 가면 술안주로 자주 나오는 도테야키라고 힘줄이랑 무랑 곤약 된장에 조린 음식인데
내가 엄청 좋아해서 집에 종종 만들어두고 술안주로 조지고 있어. 이건 힘줄도 맛있지만 무가 진짜 미친놈임.
무 조심해라 진짜. 다 조려 먹어버리는 수가 있다. 아주 달고 부드럽고 이놈들 아주 가만안둬 내가. 너무 맛있어서 괘씸해.
여름되면 초당 옥수수 냉동실에 쟁여놔야 마음이 안락해지고 풍성해지고 평화가 찾아오고
초당 옥수수로 솥밥하면 진짜 달큰하고 고소하고 밥맛 없어서 힘들지만 한그릇 뚝딱 해치울 수 있지.
초당옥수수밥에 버터 한 숟가락 올리고 간장 뿌리고 석석 비벼먹으면 진짜 여름날 가뿐하게 한그릇 조질 수 있지.
반찬은 갓김치. 약간 느끼해질라 하면 갓김치로 입 씻고 또 버터밥 넣어서 입안 코팅하고 이걸 반복하다보면 사라진 입맛 다시 돌아옴.
박막례할머니 카레떡볶이
카레떡볶이인데 국물에 식용유 들어가고 간장 들어가고 막 그래서 아니 이게 맛있다고? 했는데
맛있다....토리들아 이거 맛있어....오뚜기 카레 이놈들 주가 상승 준비해라 내가 카레 소비량 다 늘려버리는 수가 있다.
국물이 진짜, 화, 이야, 캬, 그리고 이거는 술안주야. 진짜 하 이 국물이면 소주 2병 비울 수 있음.
국물에 식용유 부어서 그런가 국물이 목구멍을 아주 주루룩 미끄러져 내려가 아주 미친놈임.
여름에 또 단백질 먹어줘야 건강한 거 알지?
삼겹살이 집에 좀 많아서 구워먹기 질려가지고 차슈 한 번 삶아봤어.
팔각만 넣으면 뭔가 그럴싸한 맛이 나더라고. 일단 냄새가 뭔가 중국집이나 일본식 중국음식 같은 그런 느낌이 남.
차슈는 먹고 남으면 밥 위에 올려서 계란 노른자랑 와사비랑 비벼서 먹으면
여름에 달아난 입맛 다 검거했다 이제 이 입맛놈 평생 내 몸속에 갇혀서 못 나가게 생겼다. 입맛 이제 완전 나의 포로 나의 노예다.
그럼 토리들 밥맛 없어도 열심히 챙겨먹자 ㅠ 나도 노력할게 ㅠ
토리 진짜 잘챙겨먹는다 플레이팅도 이쁘고ㅋㅋㅋ
사진만 봐도 기운나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