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시즌을 마치고 현역 생활을 접으며 롯데를 떠났던 강영식(38)이 2년만에 팀으로 돌아왔다.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서 다시 유니폼을 입은 강영식은 잔류군 재활 코치로 2019시즌을 맞이한다.
강 코치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언제나 롯데로 돌아오고 싶었던게 바람이었고 나의 개인적 목표였다. 그런 가운데 구단에서 연락이 왔고 ‘당연히 가고 싶다’고 했다”고 했다.
팀을 떠나던 그 순간을 다시 떠올려보면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 은퇴 직전 시즌이었던 2017시즌에는 1군에서 4경기를 소화하는데 그쳤다. 부상과 부진으로 경기를 거의 뛰지 못했던 강 코치는 결국 방출 통보를 받았다. 그는 현역 연장의 의지를 드러냈으나 다른 팀에서도 기회가 오지 않았다.
강 코치는 “당시에는 은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나도 자신이 있었다면 현역 연장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지 않았을까. 그 때는 그런 걸 이겨낼 힘이 남아 있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유승안 경찰청 감독님이 코치 제의를 하셨다”고 했다.
경찰청에서 1년간의 지도자 경험은 강 코치에게 많은 숙제를 안겨줬다. 강 코치는 “가장 어려운 것은 선수를 이해를 시키는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가르쳐준다고 해도 근거가 없으면 선수들에게 전달이 되지 못하더라. 그래서 내 것을 다 버린다고 생각하고 ‘왜 해야 하는지’를 전달하는데 애썼다”고 말했다.
롯데에서는 좀 더 다른 방향의 지도 방식이 필요하다. 부상을 입어 경기를 뛸 수 없는 선수들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곳이 재활군이기 때문이다.
강 코치 역시 부상으로 힘든 시절을 겪었기에 그 선수들의 마음을 더 잘 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몸의 치유만큼 정신적인 치유가 필요하다. 재활군에 가게 되면 지치고 힘든 상태다. 그 선수들을 위로하고 동기부여를 줘서 자신감을 가지게 하는 시간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선수들이 힘들때 말없이 곁에서 힘이 되어주는 존재가 되어주고 싶다. 강 코치는 “힘들 때 옆에서 누군가가 있는 것 만으로도 위로받지 않나. 하소연 할 사람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해줄 수 있다. ‘해보자!’라는 말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강 코치가 이렇게 많은 고민을 하는 것은 팀에 어떻게든 보탬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이제 강 코치가 직접 마운드에 올라가서 성적을 낼 수 없다. 하지만 선수들의 마음을 다독여 그게 팀 성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기꺼이 할 생각이다.
강 코치는 “나는 뼛속까지 ‘롯데팬’이다. 어떻게 하면 팀에 보탬이 될수 있을까만 생각해야 한다. 그렇게 되려면 선수가 잘 돼야 한다. 지금 나에게 준 기회가 정말 감사하기 때문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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