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같았으면 이거 A가 B를 표절한 거 같다! 하면
A작가가 해명으로 B작품이 공개되기 이전에 A작품을 구상했던 노트를 공개한다던가,
아니면 A와 B 작품에 공통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되는 C 작품에 영향을 받았다고 제시한다던가
아니면 A가 B작품을 표절했다고 제시되는 것들이 같은 장르의 다른 작품들에도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요소라고
제시하는 식으로 해명했다면
지금은 딱히 그런 검증과정 없이 표절하지 않았다.
표절했다고 하는 건 악성 루머이니 고소처리 하겠다고 얘기하고,
B작품의 출판사가 법적 대응 여부에 따라 모든 해명을 끝내는 느낌이더라.
좀 뭐라고 해야하지 대중들에는 충분한 해명을 하지 않고
남들은 뭐라고 하던 얘가 괜찮다고 했으니까 끝이다! 하는 느낌이라 좀 그럼.
표절은 결국 직업윤리적인 문제이고
법으로 처리되는 건 가장 극단적인 경우에 제시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법적인 기준이 최저 하한선인 거 같다고 해야하나.
해명은 제대로 하지 않고 문제제기를 하면 고소하겠다는 방향으로 흘러가니까 답답하더라.
또 표절 의혹받는 작가들한테 싸불하는 것도
결국 법적인 기준이 대중 감수성이랑 유리되어 있어서 대중이 원하는 방향으로
법적으로나 제도적으로 제대로 처리되지 않을 거라는 걸 아니까
적어도 욕이라도 먹으라는 식으로 작가한테 화살을 돌리는 거 같고,
또 표절 의혹받는 작가측도 이게 단번에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아니까
상대 작가한테 아니라고 해명하라는 식으로 압박하는 거 같고.
결국 법이 제기능을 못하니까 인민재판 식으로 흘러가는 거 같어.
작가들 노조가 활성화되어 있고,
또 업계 내에 직업 윤리가 제대로 잡혀 있더라면 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도 좀 들고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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