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dmitory.com/comic/99092570
이 글을 보고 쓰는 글이야 물론 저격글이 아니라 어쩌면 글쓴이와 같은 입장에서 바라보면서도..
요즘 덕질 문화를 대변하는 글이랄까
외커 초창기부터 활동하고 만화방 떄문에 딤토까지도 흘러들어왔고
다른 만화 사이트 여럿 활동해보고 느낀점을 얘기해보려고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만화나 애니를 즐기는 문화 자체가 바뀐것같아
1. 만화를 즐기는 공간의 변화
예전에는 블로그 문화였던거 알지? 이글루스나 티스토리, 네이버 블로그 이런 곳에서
자기가 읽은 만화나 애니의 감상문을 쓰고 소수의 이웃들과 소통하며 그런식으로 덕질을 많이 해왔었어
자연스레 스토리 위주로 각자다른 감상을 공유할수있었고 정보도 공유받고 그랬었지
그러다가 그런사람들이 커뮤니티로도 많이 흘러들어왔어
당장 디씨 만화갤러리만 봐도 지금의 분위기가 전혀 아니었지 엄청 점잖고 양질의 글이 많이 올라왔었어 (but 지금은..^^)
긴글도 많이쓰고 심층적 토론도 많이 했었고
커뮤니티는 나만의 공간은 없지만 좀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수있다는 장점이 있었어
외커도 그런 커뮤니티의 전성기시절 거의 유일한 '여초' 덕질사이트였었지ㅠㅠ
그러다 또 한번 달라진게 트위터의 발전이었던 것 같아
덕질의 주요 메카는 트위터가 됐고 트위터는 양식상 긴글을 한번에 쓰지 못해 (타래로 이어나가야하지)
그러니 웬만큼 네임드가 아닌이상 그 짧은 글 양식에 최대한 리트윗을 많이 받아야하고
짧지만 좀더 자극적이고 압축적인 글을 선호하게됐어
그리고 백문이 불여일견(?) 이라고 글보다는 사진을 더 선호하게됐어
"야 이거 이러이러해서 재밌다 너네도 읽어봐 (대충 30줄정도의 장문의 정성글)" 보다는
"(사진)" 이 영업하기 훨씬 좋아졌어 이짤이 뭐냐, 어디에서 나온애냐 이런식으로
당장 외커나 디씨 만갤 초창기 글만 봐도 사진이 거의 없어 대부분 글위주지
근데 요즘은 장문의 글보다는 몇장의 짤을 더 선호하는거야
2. 스토리보다는 캐릭터
1번의 맥락으로 스토리보다는 캐릭터위주의 덕질문화가 됐어
예전에는 오로지 글로써 소통했기 때문에 자연스레 스토리에 대해 토론할수밖에 없었지
그런데 점점 눈에 보이는걸 더 중요시하다보니 작품을 가지고 영업하는 경우보단 캐릭터 하나를 가지고 영업하는게 빠를정도로
캐릭터들의 관계성이나 캐릭터 자체의 매력 이런것들을 주로 어필하고 글도 자연스레 짧아질수밖에 없지
비슷한 맥락으로 요즘 급식애기들이 옛날 애니메이션 짤을 걸어놓거나,
아님 세일러문이나 피너츠, 지브리 애니메이션 같은 인스가 유행하곤 하는데 그게 무슨 애니인지 정확히 알고 즐기는 경우는 잘없어
그냥 그 짤이 예쁘니까 인스를 구매하고, 공스타 같은 경우는 귀를 기울이면의 시즈쿠가 공부하는 짤이라던지 그런것들을 프로필로 해놔
근데 그 애니가 어떤내용인지 정확히 아는 경우는 잘없어
그렇다고 해서 이런 문화가 나쁘다곤 생각하지않아 만화도 일종의 미학적인 요소가 있는거니 그런부분에 초점을 두고 즐긴다는거잖아?
어린세대로 갈수록 그림이나 영상에 익숙해져서 긴글을 읽기 싫어하는 경향도있고
긴글로 영업하는 것보다는 짤로 영업하는게 훨씬 가성비가 좋달까 ㅋㅋㅋ
어쩌면 만화의 대가 끊기지 않기를 바라는 늙은이의 마음...☆
3. 여가 종류의 증가
만화 말고도 즐길거리가 너무 많아.. ㅎㅎ 이부분은 다 알거라 생각하고~
4. 웹툰의 발전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만화를 좀더 대중적인 콘텐츠로 끌어올려준 부분도 있지만
그냥 가볍게~ 쉬는시간 짬내서 언제 어디서나 볼수있는 인스턴트적인 인식도 많이 심어줬어
물론 애초에 만화 자체가 무거운 이미지는 아니었지만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일종의 책이라는 이미지보단 유튜브 영상을 보는 것과 비슷한, 돈이안들면서도 가벼운 느낌이랄까..
만화는 대여를 하든 구매를하든 아무튼 재화를 지불해야 하기에 내 의지가 없으면 소비하지 않잖아
반면 웹툰은 의지가 없어도 습관적으로 열어보는? 특히 직장인들 사이에서 이런 경우가 많았어ㅠ.^
사회가 각박한탓인거같아 정말 재밌어서 읽는 경우보다는 생각없이 무의식적으로, 습관적으로 읽는 경우도 많이 봤어
만화방에 정성글이 덜올라오고 리젠이 적어진것도 4가지 맥락에서 온다고 생각해
제일 큰 이유는 커뮤니티 자체의 침체기일듯 하고 (트위터와 인스타로 많이 건너갔지)
인스턴트적인 소비, 미학적요소 우선, 대체할수있는 여가문화가 많음 이 부가적인 이유인듯해
아무튼 요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랄까 ㅋㅋㅋ
인생이 각박하니 깊게 파고들고싶지 않아하고 스토리가 빡빡한것보단 느슨한게 선호되는..
혼자즐기거나, 혹은 좀 포기하더라도 시선을 바꿔서 다같이 즐기던가 둘중 하나인듯 해ㅎㅎ
난 후자야 ㅎㅎ 어차피 커뮤 어딜가나 비슷한 흐름이고
심지어 여기가 유일한 여초사이트라ㅋㅋㅋ떠나기가 쉽지않다ㅠㅠㅎㅎ
공감되네 사람들이 자꾸 스트리밍 시청으로 겜을 소비하는 시대에서 게임팬들이 겪는 고충이랑 닮은거같기도하고.. 잘읽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