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솔직하게, 글의 논지를 모르겠음. 
차이를 인정하고 취향의 문제임을 인정한다는 문장을 수사적으로 붙이지만 정작 결과적으로 대중예술로서의 가치정향적인 답을 정해놓고 나아가 책임론으로 귀결되는 글인 것 같아서 솔직한 느낌으로는 조금 비겁한 글쓰기라는 생각이 듦. 


사실 정공으로는 마블을 공격할 마땅한 명분은 없어. 그래서 많은 전제 조건들을 달고 글을 쓰신 듯한데, 그래서 결론은? 마블이 좀 더 좋은 영화들을 만들어야 한다, 인가.


현실적으로 결론이 없음.
마블에 대한 공격만 있을 뿐.
마블 영화들에 대해 가지는 생각이 틀렸다는 말이 아니라 현상에 접근하는 방식과 태도가 모호하게 느껴짐.


마블의 시장 독점은 제도적으로 막을 수가 없어. 마블의 시장 잠식을 막아야 한다 주장하지만 공수사임. 위법이 아니라 관객층 선택에서 오는 결과인데 어떻게 막아? 
1년에 한 편 이상 제작하지 말라는 마블특별법이라도 만들어야 한다는 걸까.
결과적으로 마블이 압도적으로 잘 나가는 현 시장에의 비토에 대한 포장으로도 보임.


애초 독점 혹은 잠식이라는 말 자체가 잘못 됐다고 봐. 마블이 정확히 어떻게 무엇을 독점하냐는 거지. 그럴싸한 비판 같지만 그 독점 문제마저도 공수사에 불과함. 


젊은 예술가들의 현실 직면 부분 역시 공감은 하지만 따지고 보면 마블에의 자본 쏠림 때문에 겪는 좌절들이 뭔지 잘 모르겠음.
감독들을 말하나? 아니면 기술진이나 크리에이티브버들? 
연간 캘린더가 마블만으로 채워지는 게 아닌데.
모든 스튜디오가 마블을 지향하며 공장형이 되어가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채널의 다양화로 예전보다 자기 표현의 가능성은 더 넓어졌음.
감독과 시나리오에 대한 간섭이라면 그건 마블만의 문제가 아니라 헐리우드 전체의 문제임. 특히나 대자본 스튜디오 영화는 비프차작품들까지 전부 간섭으로부터 못 벗어남. 


영화 시장은 늘 이원화 되어 있었고 박스오피스 상위 랭커들은 어차피 그들만의 시장이었어. 마블이 성행한다고 해서 미국 영화 시장의 퀄리티가 낮아졌는지도 모르겠고 마블을 공중분해 시킨다고 해서 마블로 향할 관객들의 자본이 균등하게 퀄 좋은 시네마에 분산이 될지도 모르겠음.


지금도 충분히 잘 공존하고 있다고도 생각해. 
어떤 시대든 성행하는 장르는 있기 마련이고 그 장르가 그러나 완전히 시장을 독점한 적은 없음.
공존 속에 순환해왔어. 언제나. 
지금도 공존 중.





그리고 대자본 영화가 점점 극장으로 관객들을 불러모으는 가장 유용한이자 유일한 수단이 될지도 모른다는 점에서도 비판만 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면들에 대한 고찰은 전혀 없음.
그냥 마블의 영화 내적 문제들에 대한 비판과 시네마 무비들과의 비교만이 有.


90년대까지 존재했던 시장의 낭만적이고 풍요로운 정서는 사실 사라진 지 오래라고 봐. 이건 영화계만의 문제가 아님.
관객들이 시네마 향수의 유지 혹은 재건을 위해 자신의 선택을 취합해야 할 이유도 없고 그럴 여유도 없는 시대인 거지. 그 책임을 마블에게 물을 수는 없어.


그렇다고 해서 예술적인 정취와 감독의 고민이 묻어나는 영화들이 사장되고 있냐면, 아님. 올해만 해도 좋은 작품들이 부지기수로 나왔어.


스콜세지옹이 플랫폼으로 선택한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채널은 극장 산업을 사양길로 접어들게 만드는 중요 팩터 중 하나가 될 수 있어. 점점 극장 체인의 사장을 우려하는 반응들도 많았고 많아. 하지만 마블 같은 빅무비들이 관객들의 시선을 끄는 한 적어도 그 속도는 충분히 늦춰질 수 있지.


스콜세지옹은 이왕 만들 거 잘이라도 만들어라 라는 의미의 말을 하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월권이라고 봄.
벌써 페이즈 3 종료 후 마블 지겹다는 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그 반응들이야말로 마블이 직면할 최대의 고비이자 유일한 고비일 거고 마블이 새겨들어야 할 간섭인 거겠지.


마블 뒤에 있는 건 제도적 억지나 불법 푸쉬가 아니라 관객들임. 관객들이 왜 마블을 찾는지에 대한 우선의 고찰 없이 브랜드만 공격하는 것은 비겁한 우회 같이도 보여.


대중들의 취향이 저속하다 수준이 낮다 등을 말을 할 수 없어 그 대중이 선택하는 브랜드를 비판하는 것으로 방향이 돌려진 것으로도 보인다는 말임.




나는 거장이 현 영화 시장에 어떤 개탄스러움을 느끼는지는 알 것 같아. 그러나 NYT 기고문을 읽은 후에도 여전히, 스콜세지옹이 진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확언이 안 됨. 


마블이여 부디 더 좋은 영화들을 만들라, 인가. 그렇다면 이해는 감. 공감은 할 수 없는 스탠스지만 이해는 가.
하지만 그게 아닌 것 같음.
누구도 그런 결론을 얘기하지 않고 마블의 시장 잠식을 비판하며 스콜세지옹의 글을 지지하니 마블이 더 좋은 영화들을 만들어야 한다가 결론일 리가 없는 거지.


만일 마블의 시장 잠식을 전제하고 그에 암담함을 느끼는 시네마 거장의 슬픔과 거부라면 잘 모르겠음. 마블 비토에서 끝날 수 있는 단순한 상황이 아니라고 보여져서 저 논설이 그래서 구체적으로 원하는 게 뭔지 싶은.
  • tory_1 2019.11.05 19:33
    스콜세지옹이 플랫폼으로 선택한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채널은 극장 산업을 사양길로 접어들게 만드는 중요 팩터 중 하나가 될 수 있어 >> 특히 공감.. 이 부분에서 영화인들의 거부감이 엄청 컸던 걸로 기억하는데?
  • tory_2 2019.11.05 19:35

    마블한테만 뭐라하는게 아니라 프랜차이즈 블록버스터 영화들 저격하는건데 마블이 가장잘나가는 대표라 마블언급한거. 마블영화도 예전에 몇개보고 안봤다함. 조커도 감독할려다가 프랜차이즈 될거 같아서 안했다하고.. 그니까 퀄리티운운하는건 우스운이야기고.. 이것저것 다 들어봐도 그냥 옛날사람의 푸념인듯.

  • tory_3 2019.11.05 19:40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1/14 01:59:18)
  • tory_4 2019.11.05 19:41

    결론 낼 필요가 있나?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는 입장 표명이지.

  • tory_5 2019.11.05 19:41
    감독들에게 기회와 자유를 주라던가 극장에 더 다양한 영화를 걸어줘야한다던가 그런 얘기를 하고있는데 대책은 없이 특정 브랜드에 시네마고 아니고 핀트 나간 얘기를 하는게 이상해 저게 마블에만 국한된 문제도 아닌데 괜히 논점만 흐려지고
  • tory_6 2019.11.05 19:4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6/25 12:04:25)
  • tory_7 2019.11.05 19:54
    난 처음부터 시네마가 아닌 테마파크 영화를 즐기는 대중에 대한 푸념을 돌려서 한 걸로 들렸음 대놓고 대중의 수준을 무시할 순 없으니
  • tory_8 2019.11.05 19:58
    ㄹㅇ 대책없는 한탄으로만 들려. 스콜세지 입장에서는 당연 맞는 말이고 슬프겠지. 근데 뭘 어쩌라는건지 모르겠어. 예를 들어 중소규모 영화를 줄이고 마블같은 프랜차이즈에만 집중하는 디즈니를 비판했다면 난 박수치면서 동의할수 있거든? 영화는 딱 시장논리로만 볼게 아니라 문화예술이니깐 당장 돈이 안되더라도 멀리 보면서 여러 규모 영화 만드는게 좋지. 그런 관점에서 프랜차이즈에만 집중하는 거대 배급사를 비판했다면 옳은 말임. 그리고 중소규모 영화시장 줄어든데는 마블 디즈니보다 넷플릭스 등장이 훨씬 영향력 컸잖아. 근데 그런 주어는 피해가면서 마블만 독점하는 현실이 슬프다.. 이렇게 한탄만 하면 뭐 어쩌란 건지.. 가벼운 영화만 보고 예술영화 안 보는 대중탓을 최대한 돌려서 하는건가 싶고
  • tory_9 2019.11.05 20:09
    영화계에서 저정도의 입지를 갖고 있는 감독으로서 못할말을 한 건 없다고 봐 나는. 마틴 스콜세지가 무슨 정책가도 아니고 작금의 거대 자본을 방패삼아 공장식으로 찍혀 나오는 영화들을 보면서, 그리고 그것에 열광하는 관객들을 보면서 지
    소신 좀 말할 수 있다고 봄. 뭐 스콜세지가 쌍욕을 해도 거대 프랜차이즈 영화들은 줄창 나올텐데 글쓴 톨 말대로 애초에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있는 문제가 아니라, 그냥 의견의 차이이고, 마틴 본인이 겪어온 영화산업이라는 필드가 여태 겪어온 양상과 확연히 달라지는 듯 느끼니까 한 말이 아님? 그냥 본인이 추구해온 영화미학이나, 영화제작방식은 셀링포인트를 딱 잡아서 관객들 취향 저격해 지갑을 열게 하는 방식의 연출이 아니라 거의 장인정신에 가까울 정도의 예술의 형태를 띄고 있는데, 그리고 그게 영화. 라고 믿어왔는데 이전에 비해 과도하게 자본 친화적인, 관객 보다도 소비자라는 단어가 더 어울림직한 영화 이전의 상품을 만들어낸다는 말을 하고 싶은것 같음. 글고 영화의 특정 장르가 특정 계층을 타겟으로 한다고 하지만 보통 장르 영화는 취향을 타게 마련이고 큰 돈이 되는 경우가 많지는 않아서, 거대 프랜차이즈 영화를 어떤 소수 장르로 구분짓기엔 모든 계층이 거의 다 보는 것 같음. 걍 마틴 스콜세지는 차마 그 상품이 예술이 아니라고 까진 못하지만 도저히 본인이 감독으로서 살아온 가치관에는 그게 진정한 예술의 미학으로서 영화라고 말 못하겠다는거 이거같음. 나또한 쓴톨의 말대로 거대 프차 영화들이 예술이 아니라고는 감히 말 못한다고 생각하지만 마틴 스콜세지가 굳이 못할말을 한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애초에 해결방안 이런게 있는 문제가 아니라 어떤 주제, 어떤 담론에서도 자본주의의 잠식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
  • tory_10 2019.11.05 20:26
    난 영화계 거장들 비판대상이 마블이 아니라 모험을 피하는 영화 제작환경이었다면 이해가 갔을듯.. 마블도 처음부터 지금같은 입지 아니었고 십년동안 쌓아올려서 여기까지 온건데 마블이 이렇게 클 동안 다른 제작사들은 뭐했냐고
  • tory_11 2019.11.06 01:45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9/11/06 13:09:10)
  • tory_6 2019.11.06 02:17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6/25 12:04:25)
  • tory_3 2019.11.06 02:3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1/14 01:5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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