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하! 토리들 하이하이.
애동방에 드디어 나의 댕댕을 자랑하러 왔어 헛헛 이거 참 쑥스럽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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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짤로 토리들 홀리기....
2018년 10월에 유기견 입양 어플인 포인핸드를 둘러보다가 운명처럼 2-3개월령인 이 아이가 내 눈에 들어왔어.
원래 나는 성견을 데려오고 싶었는데, 엄마의 반대와 기존에 키우는 댕댕과 합사하기에는 어린 강아지가 나을거라는 주변의 만류 때문에 고심 끝에 성견 입양은 포기하고 있던 참이였어. 그러다가 까만 모색에 턱에는 흰털이 슝슝난 이 아이가 너무 눈에 밟히는거야.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어린 강아지들은 보호소에서 잘 버티지 못한대. 그래서 걱정되는 마음에 보호소로 연락했더니, 임보 식으로 데리고 있다가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입양절차를 밟자고 하셨어. 그래서 이름없이 공고번호로 불리던 이 작은 강아지는 내게로와서 '뿌꾸' 라는 이름을 얻었어.
흠, 왜 사진이 다 돌아갈까... 어떻게 수정하는 지 모르겠네 ㅠㅠ
뿌꾸는 우리집에 와서 잘 적응하고 쑥쑥 자랐는데 어느날 원숭이 시기가 와버렸어 ㅋㅋㅋㅋㅋㅋ 무슨 종이 믹스된건지는 모르겠지만 원숭이처럼 얼굴이 변하니까 귀엽고도 웃기더라.
그렇게 원숭이 시기를 무사히 지나고, 접종도 마치고, 겨울도 넘기고, 난생처음 스파도 받아보고, 생에 첫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벚꽃도 처음 봤어.
뿌꾸가 처음 겪는 것들을 지켜 볼 수 있다는게 너무 기뻤어!
우리 첫째야 ㅎㅎ
그러다가 진드기 때문에 빡빡이 미용을 하고, 동네 진돗개한테 물려서 수술도 하고 조금 안좋은 일들도 있었어 ㅠㅠ
당시에는 많이 울기도 울었는데, 그래도 잘 이겨내줘서 지금은 아주 건강해!
우리 뿌꾸는 어느새 한살이 넘어서 한달 늦게나마 생일파티 해 주려고 준비중이야. 사실 내 생일에 맞춰서 같이 해 버리려고 ㅎㅎ 뿌꾸야 먄먄,,
가끔 산책하다 마주치는 견주분들이 종을 물어보셔서 믹스견이고, 유기견 센터에서 입양했다고 하면 좋은일 하셨다고 칭찬해 주시곤 해.
나는 과연 내가 칭찬 받을 행동을 한걸까, 의문이 들곤 해. 애초에 성견을 구조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죄책감도 있고 뿌꾸 엄마도 데려오고 싶었는데 경제적으로 부담이라 망설이는 사이에 안락사 당해버렸거든. 그래서 내 마음 한켠에는 항상 무거운 짐이 자리하고 있어. 그래서 우리 뿌꾸 자랑도 할 겸, 겸사겸사 유기견 입양이 얼마나 좋은건지 다들 알아준다면 그나마 내 부채감이 줄어들 것 같다는 다소 이기적인 마음에 글을 써봐...
- 유기견 입양 방법 : 주로 시 보호소나 포인핸드 같은 어플을 보고 해당 관할 보호소에 연락하면 돼.
- 유기견 입양의 장점 :
1. 지자체별로 다르지만, 얼마정도의 병원비나 인식칩 비용을 보조해 줘. 나는 뿌꾸를 입양하면서 총 이십만원 병원비의 절반을 환급 받았어. 이건 입양 할 때 안내받을 수 있을거야!
2. 세상에 단 하나뿐인 품종, 믹스견! 믹스견은 다 달라. 세상에 정말 단 하나뿐인 존재야. 품종견이 아니라는 이유로 외면받고 입양받지 못하지만, 역으로 보자면 품종견이기에 발생하는 유전적 질병이 믹스견에게 발병할 확률은 다르다고 생각해. 물론 예외인 경우도 있겠지만.... 왜 우스개소리로 이른바 시골 똥개들이 건강하다고 하잖아.
3. 그렇다고 품종견이라고 입양하지 말자 이건 아니야. 슬프게도 유행하던 견종은 몇년이 지나면 우르르 보호소에 밀려들어와. 품종견도 그만의 장점이 있고, 다 떠나서 댕댕이기에 안락사 당하지 않고 누군가의 가족이 되어서 사랑받았으면 좋겠어.
- 유기견 입양의 단점 :
1. 분리불안이 있을 수 있어. 일단 한 번 버림을 받은 상처가 있는 아이들 이기 때문에...
2. 첫 주인에 대한 기억의 흔적이 보일때마다 맴찢... 이건 내가 주워들은 이야기 인데, 유기견을 입양 하셨는데 가끔 어떤 사람을 보면 따라 가려고 한대. 견주분 생각에는 전 주인같아보이는 사람을 따라가는 거 같대.
3. 혹시나 모를 파보나 피부병 등등의 위험. 아무래도 여러마리가 함께 있는 보호소 환경 상 피부병이나 자질구레한 병에 감염되어있는 경우가 많대. 입양 받기전에 보호소와 충분히 상담해서 가능하면 건강한 아이로 입양 받자!
혹시라도 강아지를 입양할까 고민하고 있는 토리가 있다면, 한 번 쯤 유기견 입양에 대해서도 고려 해 주길 바래.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꼬물이들도 많이 유기되어서 어린 강아지, 성견 할 거 없이 다양한 아이들이 가족을 찾고 있으니까 유기견 입양을 긍정적으로 바라봐 줬으면 좋겠어 :)
최대한 내가 겪은 장점과 단점을 적어 봤는데 궁금한 점 있으면 댓글 부탁해!
글 읽어줘서 고마워!
토리 좋은글 쪄줘서 고마워!
나도 첫째냥이를 보호소에서 데리고 왔는데, 결막염, 곰팡이피부병, 벼룩, 식탐에 따른 설사증세가 있어서
처음 한두달은 쪼끄만애가 꽥 죽어버릴까봐 ㅠㅠ무섭고
병원다니고 목욕시키고 약바르고 유산균먹여보고 변검사하고 조마조마하게 보낸게 막 생각나네
지금은 제발 더 먹어달라고 빌 정도로 식탐은 사라져버렸어 ㅎㅎ
대구에 있던 보호소인데
그때 중성화 비용으로 선금8만원(현금)을 지불했고,
약속된 병원에서 중성화를 선금으로 냈던 8만원 만으로 할 수 있었어
이것만 해도 큰 부담이 하나 덜어지더라구
고양이는 아깽이대란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ㅠㅠ 봄만되면 아기고양이들이 넘치고
구조도 어미냥+아기냥 많이 되는것 같더라
유기견이든, 유기묘이든 길에서 구조되는 모든 아이들이
따뜻한 가정에서 사랑받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