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넓은 등이 지나치게 익숙했다. 그럴 리가 없지만 코롱향이 맡아지는 바람에 걸음을 멈췄다.
나 역시 감이 좋은 사람이었다. 연성과 나눴던 우연한 대화를 그냥 흘려버리지 말아야 했던 거였다. 그러나 감이 좋다고 한들, 열에 일곱 번은 겪고 나서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바로 지금처럼.
시간이 아주 느리게 흘러가는 듯했다. 야상을 고쳐 쥐고 문을 돌아보는 순간이 느린 비디오 화면처럼 느껴졌다. 입구와 출구를 겸용하는 단 하나뿐인 문에는 스킨헤드의 백인이 서 있었다. 녀석의 눈빛에서 반가움이 느껴지는 건 아마도 내 착각일 것이다.
이윽고 나는 다시 테이블을 돌아봤다. 의자에 팔을 걸친 남자가 나를 향해 돌아앉아 있었다.
이부분 뭔가 좋아 ㅋㅋㅋ
묘사가 정말 좋은 것 같아
정말 영화라든가 드라마?처럼 이 장면을 영상으로 자연스럽게 상상하게돼
“안녕.”
듣기 좋은 중저음에 살갗이 팽팽해졌다. 나를 보는 눈이 회색과 청색으로 일렁거렸다. 나는 눈도 깜빡하지 못하고 그의 시선에 사로잡혔다. 뒷걸음질 쳐서 달아나는 것과 그에게 다가가는 것, 선택지는 둘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내밀어진 선택지는 단 하나뿐이었다.
대표님평소에
말하는거보면
안녕
이라고 말 안 걸 것 같은데 ㅋㅋ
그렇게 오랫동안 찾고다니고
피말렸으면서
재회할때는 저렇게
약간다정한말투로 말걸어준거
발리잖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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