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영화 가지고 남자 지인들이랑 이야기를 하다가 느낀 건데
그들이 느끼는 공포는 여자들이 자기들보다 더 나은 대접을 받고 사회적 처우가 어쩌고 이게 아님
'그래서 나랑 안 사겨줄까봐' '내 여자친구가 저런 사상(?)에 물들까봐' 이게 제일 컸음
아무래도 내가 지들이랑 안면이 있는 사이니까 직접적으로 뭐라 말은 못하고 우회적으로 점잖은 척 표현하긴 했지만 결국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거였음. (내 나이대가 결혼적령기라서 그런 것도 더 클듯)
보통 여자가 자기 의견 분명히 표시하고 아닌 말은 아니라고 말하고 웃어주지 않으면 - 존나 기가 세다, 너 같은 건 줘도 안 먹는다(?)라고 하자늠. 그들의 기준에서 최대 욕은 이거임 ㅋㅋ
왜냐면 그들의 눈에는 여자=내 나이대, 혹은 더 어린 나이대=나랑 사귈 가능성이 있는 이성 이거니까 ㅋㅋ
그래서 '82년생 김지영'만 보면 부x발광함. 그게 뭔지는 관심없음 ㅋㅋㅋ 정확히 알지도 못함. 그냥 '나쁜 거 피해야 하는 거 말도 안 되는 거' 이거였음
내가 "그럼 너 이 영화는 봤어? 책은 읽어봤어?"라고 하면 그랬다는 사람 한 명 말고는 못 봤어 (...)
이 영화 가지고 덕분에 지인들 많이 걸렀다 ㅋㅋㅋㅋ 난 적어도 무슨 내용인지 알고는 말하는 줄
근데 그들이 하는 걱정은 하등의 쓸모가 없는 게... 나는 같이 일하는 사이라서 혹은 학교 때부터 아는 사이라서 안면을 유지하지만
그들의 대부분은 못생겼고 직업/연봉도 그저 그렇고 사상도 빻았음 자기 관리도 절대 안 함
한마디로 일단 여자를 만날 가능성이 전무함.
이성을 사귀는 것도 결국 경쟁이자늠? 나름의 시장이 형성돼 있는 건데 경쟁력도 없는 것들이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염병을 떨어대니 참 기가 찬다.
여자들이 지랑 안 사귀는 건 '82년생 김지영' 때문이 아니라 그냥 지가 시장에서 도태된 것일뿐인데
외모가 안 되거나 연봉이 별로면 가치관이라도 괜찮던지 자기관리라도 열심히 하던지
그 어느 것도 해당 안 되는 애들이 왜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부랄발광을 하는지 노이해...
이 영화와 원작을 둘러싼 이슈를 보면서 특정 성별이 여자를 '언젠가는 나랑 만날 수도 있는 상대' or '그럴 일 없는 상대'로만 인식한다는 건 알았다
그럴 일 없을텐데 주제 파악 좀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