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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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

책을 둘러싸고, 영화를 둘러싸고 참 말 많았었지.

난 책깨나 읽는다는 사람인데 사실 이 책을 안 읽었어.

연대의 마음으로 사긴 했는데, 재미있을 것 같지도 않고 읽으면 답답할 것 같았거든.


그러다가 영화가 개봉한다고 해서

영화 개봉 전에 읽으려고 마음은 먹었지만 결국 읽지 못했고 첫날 조조로 보게 되었어.


사실 이 영화는 스포니 뭐니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지.


82년생 김지영 씨는 평균보다 좀 더 나은, 사실 생각해보면 어떻게 보면 행운인 사람이야.


수도권에서 신축 아파트에 살고 있고 좋은 직장에서 일 잘 하는 능력 있는 사람이고

거슬러 올라가선 둘만 낳아 잘 키우자는 시대에 딸이면서 둘째로 태어났지.

아빠나 어른들은 귀한 막내 아들만 둥기둥기했지만 그래도 딸편을 들어줄 줄 아는 엄마도 있고 멋진 언니도 있고.

시가도 평범하면서 상식적인 선이지. 물론 우리나라에서의 상식이라는 거지만.

남편도 사실 우리나라에서 따지자면 엄청나게 상위 몇 프로에 든다고 말할 수밖에 없고.


김지영이 겪는 일이 어떤 불행한 일이 아니라

다 내가, 내 친구가, 내 선배가 겪었던 일이고 들었던 말들이라

새로운 것은 거의 하나도 없을 정도야.


오히려 날 정말 사랑해주는 남편이나 어머니나 언니 같은 존재들이 실제보다 너무 좋은 사람이라 이야기 같을 정도지.


난 꽤 담백한 사람인데 보다보니까 참 많은 지점에서 눈물이 나더라고.

아, 나도 이거 겪었는데.

내 선배도 이랬는데.

우리 새언니도 이랬는데.


난 아직 미혼이고 결혼 생각도 없지만 같은 한국을 살아가고 있는 여성으로서 전혀 낯선 이야기가 아니라서, 너무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서 생각한 것보다 꽤 많이 울고 왔어.

그렇다고 울어라 울어라 쥐어짜는 그런 영화는 아니고, 누구든지 한번 봤으면 하는 영화였어.

  • tory_1 2019.10.23 13:10
    그냥 다들 한번 온전히 주인공의 입장에서 봐줬음 좋겠어. 살인마인 조커도 내면의 상처니 소외당한 아픔이니 뭐니 공감받는 이 시점에 아무것도 잘못한 거 없는 김지영은 여자라는 이유로 공감못받는게 참..
  • tory_2 2019.10.23 13:2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12/25 21:29:01)
  • W 2019.10.23 13:25

    토리 말이 맞다. 사이코패스 살인마에게도 연민을 느끼고 공감하면서 이 세상의 절반을 차지하는 자기의 어머니, 친구, 동료, 연인의 이야기를 허구로 취급하고 피해망상이니 과대망상이니 하며 쥐잡듯이 잡고 검열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참... 안타깝다.

  • tory_4 2019.10.23 13:26
    진짜 맞말이다
  • tory_5 2019.10.23 13:26
    2222나도 오늘 영화 보고 왔는데 이 댓 다 받는다
  • tory_6 2019.10.23 14:05

    본문보고 끄덕이면서 내러왔는데 와 미친 소름돋았어... ㄹㅇ 싸패 조커한테도 감정이입하고 그놈의 공감 죽어라 해주는데 우리주변 여자들 삶 투영해놓은 김지영은 그렇게 발작버튼 눌려서 페미어쩌고 지랄하는거 진짜 에휴... 

  • tory_7 2019.10.23 14:10
    토리 댓글보고 머리가 뎅하고 크게 울리는 느낌이 들었어
  • tory_8 2019.10.23 14:22

    와. 그러게? 남자들은 여자가 화자면 이입 못한다는게 정말 확 느껴진다. 

  • tory_9 2019.10.23 14:2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3/10 16:18:31)
  • tory_11 2019.10.23 15:04

    띵언이다 진짜.  조커도 공감받는데 왜 우리 지영이는 공감 못 받아 ? 

  • tory_12 2019.10.23 15:13
    여자가 화자고 불평등을 얘기하면 본인들이 기득권층이 되니까 그걸 못겨디는 거 같아.
  • tory_13 2019.10.23 15:51
    아 완전 맞말이네 살인범 조커에게도 공감하면서 김지영에게는 공감못하는
  • tory_14 2019.10.23 16:37

    와.. 너무 시원한 댓글이야..

  • tory_15 2019.10.23 16:47
    나두 이 댓글 읽고 더 씁쓸해짐...에휴 여자는 같은 인간 취급도 안해주네
  • tory_16 2019.10.23 17:12

    ㄹㅇ이네 범죄자한테는 그렇게 이입 잘하면서 ㅋㅋ 조커 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똑같음

  • tory_17 2019.10.23 17:46
    명문이네ㅠㅠㅠ 그 어떤 비현실적인 남성이야기에도 공감하면서도 성별이 여자면 공감 안해줘ㅋㅋㅋ
  • tory_18 2019.10.24 08:50
    공감
  • tory_19 2019.10.24 11:05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8/03 20:45:43)
  • tory_20 2019.10.25 00:32
    맞아 조커가 사람 죽이고 tv쇼에서 또 죽이고 거리 불지를 동안에 김지영은 뭐 했어? 조커가 한 것 중 하나라도 하긴 했나? 대신 김지영은 수없이 자신을 깎아내고 죽이고 있었지. 그동안 많고 많던 여자 죽이는 영화에는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했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지영의 존재에 조커 이상으로 쏟아지는 적의가 한국의 현주소라고 생각해
  • tory_21 2019.10.25 04:49
    진짜 공감간다..
  • tory_10 2019.10.23 14:56

    책을 보지 않아서 구체적인 내용은 모르겠지만, 제목만 보고도 어떤 아픔을 다뤘을지 짐작이 가는건 뭔지. 이 책을 볼 기회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재미는 없고 우울해질 것 같아서 안봤는데, 영화로 보면 집중해서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보러 간다. 

  • tory_22 2019.10.27 14:01
    정말 주변에서 듣고 내가 겪었던 전혀 특이한 점없던 평범한 여자의 삶을 그린거같아.. 왜 논란이 생겼는지 이해가 안갈정도로
  • tory_23 2022.05.17 04:57
    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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