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방금 골목 가게를 다녀온 내 남자친구 조던이 솔직히 말해서 조금... 무섭다.

오래 있다가 나온 것도 아니다. 끽해봐야 5분? 솔직히 더 있다가 나올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조던은 착한 사람이었다. 세심하고 배려도 많고 신중하고. 어떤 탄산음료를 마실지조차 신중하게 생각하는 그런 사람.

아무튼, 몇 분 전에 다녀온 조던의 눈동자가 텅 빈 것 같다. 들어오는 소리는 못 들었는데, 조던은 들어오자마자 현관에 달린 자물쇠를 다 채우더니 심지어 평소에는 우리 둘 다 신경도 안 쓰는 추가 잠금쇠까지 잠갔다.

지금 조던은 부엌에서 칼을 보는 중이다. 대화라도 해보려고 대체 뭐하냐고 물었지만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다. 우리가 가진 칼 중에서도 특히 날카로워서 찬장 높은 곳에 둔 칼을 꺼내더니 도무지 읽을 수 없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혹시 모를 위험을 배제할 수 없었기에 나는 단박에 화장실에 들어가 문을 잠갔다. 경찰차가 도착할 때까지 나가지 않았다.

이상하다. 난 아직 경찰을 안 불렀는데...

나가서 현관문을 열었지만 조던은 어디에도 없었다.

대신 경관 두 명이 나란히 서 있었다.

"정말 유감입니다만 남자친구분이 칼에 찔려 사망하셨습니다. 사건은 바로 앞 골목에서 일어났습니다. 범인은 바로 검거했으며 소지하고 있던 물품 중 남자친구분의 물건을 찾았습니다. 피의자는 조던 씨의 소지품에서 집 열쇠를 발견하고 집 주변을 배회하다가 잡혔습니다. 자물쇠를 다 잠그시길 정말 잘하셨습니다. 덕분에 목숨을 건지셨어요."

그 말을 들은 나는 부엌을 바라보았다. 식탁에는 날카로운 칼이 그대로 놓여 있었다. 내 손이 닿지 않는 높은 찬장에서 꺼낸 그 칼이.


출처 https://www.reddit.com/r/shortscarystories/comments/92nj40/boyfriend_acting_weird
https://blog.naver.com/iamsuekim/221674730245
  • tory_1 2019.10.22 10:10

    남자친구가... 지켜 준 건가...ㅠㅠㅠㅠ

  • tory_2 2019.10.22 10:11

    마지막까지 지켜주려고ㅠㅠ

  • tory_3 2019.10.22 10:12
    뭐야 슬프잖어ㅜㅜㅜㅜㅜ
  • tory_4 2019.10.22 13:20

    아 소름이다ㅠㅠㅠㅠㅠ 조던.... 떠나면서도 여자친구를 위해서ㅜㅜㅜㅜㅜ 스윗...

  • tory_5 2019.10.22 14:43
    슬픔ㅠㅠㅠㅠㅠㅠㅠㅠㅠ
  • tory_6 2019.10.22 16:31
    아니 뭐야..ㅠㅜ슬프잖아...ㅠㅜㅠㅠㅠㅠ
  • tory_7 2019.10.22 19:08
    헐 ㅠㅠ 남자친구가 범인 칼로 찌르려던건가
  • tory_8 2019.10.22 19:35
    범인이 집에 들어올까봐 여친이 못 꺼내는 칼 대신 꺼내준듯
  • tory_9 2019.10.22 22:31
    ㅠㅠㅠ맴찢이넹
  • tory_10 2019.10.22 23:37
    조던...ㅠㅠ뭐야 스릴러인가 했더니 트루럽이었어 맴찢ㅜㅠ
  • tory_11 2019.10.23 00:48
    헐 조던 ㅠㅠㅠㅠ
  • tory_12 2019.10.23 01:37

    조던ㅠㅠㅠㅠㅠㅠ

  • tory_13 2019.10.23 02:57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ㅠㅠㅠㅠ죽어서도 애인 지켜주려고..... 너무슬픈괴담이야ㅜㅜㅜㅜ
  • tory_14 2019.10.23 09:30

    조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tory_15 2019.10.23 10:26

    악 슬프잖아 ㅠㅠㅠㅠㅠㅠㅠㅠ

  • tory_16 2019.10.23 14:27

    ㅜㅜ눈물흑흐 ㅜㅜㅜㅜ

  • tory_17 2019.10.23 15:18

    슬퍼ㅠㅠㅠㅠ

  • tory_18 2019.10.23 16:59
    진짜 이게 사랑이구나..
  • tory_19 2019.10.23 19:47

    문을 다 잠갔는데 범인이 들어와서 데리고 나간거야 조던이 나간거야???

    조던이 경찰부르고 범인잡으려고 혼자 나갔다가 변을 당한건가??

  • tory_14 2019.10.23 19:55
    조던이 가게에 뭐 사러 갔다가 범인한테 당해서 죽었고 열쇠뺏긴 걸 안 조던의 영혼이 여친 지키려고 집에 돌아와서 잠금쇠까지 다 잠그고 여친손에 안 닿던 칼까지 꺼낸거. 집에 들어온 조던은 이미 죽은 상태였어.
  • tory_19 2019.10.23 21:16
    @14

    헐 이미 죽은거였구나ㅠㅠㅠㅠㅠ 여친지키려고 죽어서도 온거구나ㅠㅠㅠㅠ

  • tory_21 2019.10.24 00:33
    @14

    아헐.. 이미 죽은상태였다니ㅠㅠㅠ

  • tory_20 2019.10.23 20:38
    ㅠㅠ개슬프다...
  • tory_22 2019.10.24 02:30
    조던이 악령에 빙의되어서 그러나 ㅠㅠ 했는데 아이고 ㅠㅠㅠㅠㅠ 오해해서 미안하다 조던아 ㅠㅠㅠㅠㅠ
  • tory_23 2019.10.24 04:0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9/12/18 05:41:49)
  • tory_24 2019.10.25 08:01
    에구 ㅠㅠㅠㅠ
  • tory_25 2019.10.29 02:44
    으앙ㅠㅠ
  • tory_26 2019.10.29 10:53

    아 마음아파 ㅠㅠ... 조단 ㅠㅠㅠㅠ

  • tory_27 2019.10.29 22:11
    ㅠㅠ
  • tory_28 2019.10.31 13:54

    으앙... 착한 사람이다 여러 번 얘기하더니... 만약 대비해서 여친 손 안 닿는다구 칼까지 꺼내 놓구...

  • tory_29 2019.10.31 14:04

    ㅠㅠㅠㅠ착한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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