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느라고 애들 쓴다.
오늘은 시도 읽지 말고 모두 그냥 쉬어라.
맑은 가을 하늘가에 서서
시드는 햇볕이나 발로 툭툭 차며 놀아라.
/김용택, 쉬는 날
https://img.dmitory.com/img/201910/D82/eZv/D82eZvijRwIQogAgw0ogU.jpg
건물은 높아졌지만 인격은 더 작아졌다.
고속도로는 넓어졌지만 시야는 더 좁아졌다.
소비는 많아졌지만 더 가난해지고
더 많은 물건을 사지만 기쁨은 줄어들었다.
집은 더 커졌지만 가족은 더 적어졌다.
더 편리해졌지만 시간은 더 없다.
학력은 높아졌지만 상식은 부족하고
지식은 많아졌지만 판단력은 모자라다.
전문가들은 늘어났지만 문제는 더 많아졌고
약은 많아졌지만 건강은 더 나빠졌다.
너무 분별없이 소비하고
너무 적게 웃고
너무 빨리 운전하고
너무 성급히 화를 낸다.
너무 많이 마시고 너무 많이 피우며
너무 늦게까지 깨어 있고 너무 지쳐서 일어나며
너무 책을 적게 읽고, 텔레비전은 너무 많이 본다.
그리고 너무 드물게 기도한다.
가진 것은 몇 배가 되었지만 가치는 더 줄어들었다.
말은 너무 많이 하고
사랑은 적게 주며
거짓말을 너무 자주 한다.
생활비를 버는 법은 배웠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는 잊어버렸고
수명은 늘어났지만
시간 속에 삶의 의미를 넣는 법은 상실했다.
달에 갔다 왔지만
길을 건너가 이웃을 만나기는 더 힘들어졌다.
외계를 정복했는지 모르지만 우리 안의 세계는 잃어버렸다.
공기 정화기는 갖고 있지만 영혼은 더 오염되었고
원자는 쪼갤 수 있지만 편견을 부수지는 못한다.
서두르는 것은 배웠지만 기다리는 법을 배우지 못했고
엄청나게 일을 하지만 성공하지는 못한다.
자유는 늘었지만 열정은 더 줄어들었다.
키는 커졌지만 인품은 왜소해지고
이익은 더 많이 추구하지만 관계는 더 나빠졌다.
맞벌이가 늘어나지만 이혼은 늘고
집은 근사해지지만 가정은 깨지고 있다.
세계 평화를 더 많이 얘기하지만 전쟁은 더 많아지고
여가 시간은 늘어났어도 기쁨은 줄어들었다.
식품은 다양해졌지만 영양가는 줄어들었다.
수많은 컴퓨터를 설치하여 더 많은 정보를 얻지만
소통은 더 줄어들었다.
아는 사람들은 늘어났지만
친구는 줄어들었다.
더 빨라진 고속철도
더 편리한 일회용 기저귀
더 많은 광고 전단
그리고 더 줄어든 양심
쾌락을 느끼게 하는 더 많은 약들
쇼윈도에는 수많은 상품들이 전시되어 있지만
저장고에는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은 시대
/제프 딕슨, 우리 시대의 역설
https://img.dmitory.com/img/201910/18S/o4z/18So4zzJ0o6Ye64ee2aKQO.jpg
당신의 진실이 무엇이든,
그 진실 때문에 당신을 판단하지 않는 것.
사랑하는 이의 마음 속에서
우리의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어 있을까.
부디, 사랑하는 이의 눈에 비친
우리 모습이 이미 완성된 그림이 아니라
매일매일 조금씩 덧칠되는
아직은 여백이 많은 캔버스이기를.
/정여울, 잘 있지 말아요
https://img.dmitory.com/img/201910/2Co/82C/2Co82Czwfq4UyYwYqgYUIi.jpg
"밤에는 고민해도 말짱 삽질이야"
언젠가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
밤에 생각하면 우울해지고 불길한 쪽으로 이끌리기 쉽다.
밤에 쓴 편지는 다음 날 아침에 다시 읽어보고
보낼 건지 다시 쓸 건지 결정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밤에 번민하지 않기로 했다.
고민은 하되 결론은 내리지 않기로
/기시모토 유키코, 유쾌하게 사는 여성 中
https://img.dmitory.com/img/201910/1a9/p3d/1a9p3d0W3uu08eyESsSMYm.jpg
네 개의 계절이 있다는 것. 우리가 조금 변덕스럽다는 것. 감정이 많다는 것. 허물어지고 또 쌓는다는 것. 둘러볼 게 있거나 움츠러든다는 것. 술 생각을 한다는 것. 불쑥 노래를 지어 부른다는 것. 옷들이 두꺼워지다가 다시 얇아진다는 것. 할말이 있다가도 할말을 정리해가는 것. 각각의 냄새가 있다는 것. 우리가 네 개의 계절을 가졌다는 것.
/이병률, 네 계절
https://img.dmitory.com/img/201910/75V/ulj/75VuljLRMAqAQkMqAqaIg4.png
ㅊㅊㄷㅋ
배추는 먼저 올려보냈어.
겨울 지나면 너 한번 내려와라.
내가 줄 것은 없고
만나면 한번 안아줄게.
/박준, 해남에서 온 편지
https://img.dmitory.com/img/201910/8qy/AVU/8qyAVUS7IYGKW0QM0MK0I.jpg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인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인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나태주, 멀리서 빈다
https://img.dmitory.com/img/201910/2pP/Dv1/2pPDv1CaFaYQMeOI8k0WmE.jpg
바람이 숲에 깃들어
새들의 깊은 잠을 깨워놓듯이
그대 어이 산에 들어 온몸으로 우는가
새들이 바람 그치면
다시 고요한 가지로 깃들듯
그대 이젠 울지 마소
편안히 내 어깨에 기대소
바람이 숲에 깃들어
솔 향 가득 머금고 돌아가듯이
그대 산에 들어 푸르러지는가
구름이 산에 들어서
비를 뿌리고 가벼워지듯이
그대 근심 두고 가소
깃털처럼 가벼워지소
/한보리, 바람이 숲에 깃들어
https://img.dmitory.com/img/201910/1zG/yMh/1zGyMhZsius4kiqUKeOcgy.jpg
같은 물이라도 소가 마시면 젖이 되고,
뱀이 마시면 독이 된다.
-
과거에 매달리지 말고, 미래를
원망하지도 말라.
과거는 이미 사라졌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느니라.
-
베풀어주되 베풀어준다는
그 생각조차 하지 말라.
-
분노와 교만에 지배되지 말아라.
그 뿌리를 뽑아 버려라.
또 유쾌한 것이나 불쾌한 것이나
모두 극복해야 한다.
-
물 속의 고기가 그물을 찢듯이, 한번 불타 버린 곳에는 다시 불이 붙지 않듯이
모든 번뇌의 매듭을 끊어 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눈을 아래로 두고, 두리번거리거나 헤매지 말고, 모든 감각을 억제하여 마음을 지키라.
번뇌에 휩쓸리지 말고 번뇌에 불타지도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불경
https://img.dmitory.com/img/201910/1T4/g9U/1T4g9U00YwgAQ2cI4qcCgU.jpg
오늘은 시도 읽지 말고 모두 그냥 쉬어라.
맑은 가을 하늘가에 서서
시드는 햇볕이나 발로 툭툭 차며 놀아라.
/김용택, 쉬는 날
https://img.dmitory.com/img/201910/D82/eZv/D82eZvijRwIQogAgw0ogU.jpg
건물은 높아졌지만 인격은 더 작아졌다.
고속도로는 넓어졌지만 시야는 더 좁아졌다.
소비는 많아졌지만 더 가난해지고
더 많은 물건을 사지만 기쁨은 줄어들었다.
집은 더 커졌지만 가족은 더 적어졌다.
더 편리해졌지만 시간은 더 없다.
학력은 높아졌지만 상식은 부족하고
지식은 많아졌지만 판단력은 모자라다.
전문가들은 늘어났지만 문제는 더 많아졌고
약은 많아졌지만 건강은 더 나빠졌다.
너무 분별없이 소비하고
너무 적게 웃고
너무 빨리 운전하고
너무 성급히 화를 낸다.
너무 많이 마시고 너무 많이 피우며
너무 늦게까지 깨어 있고 너무 지쳐서 일어나며
너무 책을 적게 읽고, 텔레비전은 너무 많이 본다.
그리고 너무 드물게 기도한다.
가진 것은 몇 배가 되었지만 가치는 더 줄어들었다.
말은 너무 많이 하고
사랑은 적게 주며
거짓말을 너무 자주 한다.
생활비를 버는 법은 배웠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는 잊어버렸고
수명은 늘어났지만
시간 속에 삶의 의미를 넣는 법은 상실했다.
달에 갔다 왔지만
길을 건너가 이웃을 만나기는 더 힘들어졌다.
외계를 정복했는지 모르지만 우리 안의 세계는 잃어버렸다.
공기 정화기는 갖고 있지만 영혼은 더 오염되었고
원자는 쪼갤 수 있지만 편견을 부수지는 못한다.
서두르는 것은 배웠지만 기다리는 법을 배우지 못했고
엄청나게 일을 하지만 성공하지는 못한다.
자유는 늘었지만 열정은 더 줄어들었다.
키는 커졌지만 인품은 왜소해지고
이익은 더 많이 추구하지만 관계는 더 나빠졌다.
맞벌이가 늘어나지만 이혼은 늘고
집은 근사해지지만 가정은 깨지고 있다.
세계 평화를 더 많이 얘기하지만 전쟁은 더 많아지고
여가 시간은 늘어났어도 기쁨은 줄어들었다.
식품은 다양해졌지만 영양가는 줄어들었다.
수많은 컴퓨터를 설치하여 더 많은 정보를 얻지만
소통은 더 줄어들었다.
아는 사람들은 늘어났지만
친구는 줄어들었다.
더 빨라진 고속철도
더 편리한 일회용 기저귀
더 많은 광고 전단
그리고 더 줄어든 양심
쾌락을 느끼게 하는 더 많은 약들
쇼윈도에는 수많은 상품들이 전시되어 있지만
저장고에는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은 시대
/제프 딕슨, 우리 시대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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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진실이 무엇이든,
그 진실 때문에 당신을 판단하지 않는 것.
사랑하는 이의 마음 속에서
우리의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어 있을까.
부디, 사랑하는 이의 눈에 비친
우리 모습이 이미 완성된 그림이 아니라
매일매일 조금씩 덧칠되는
아직은 여백이 많은 캔버스이기를.
/정여울, 잘 있지 말아요
https://img.dmitory.com/img/201910/2Co/82C/2Co82Czwfq4UyYwYqgYUIi.jpg
"밤에는 고민해도 말짱 삽질이야"
언젠가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
밤에 생각하면 우울해지고 불길한 쪽으로 이끌리기 쉽다.
밤에 쓴 편지는 다음 날 아침에 다시 읽어보고
보낼 건지 다시 쓸 건지 결정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밤에 번민하지 않기로 했다.
고민은 하되 결론은 내리지 않기로
/기시모토 유키코, 유쾌하게 사는 여성 中
https://img.dmitory.com/img/201910/1a9/p3d/1a9p3d0W3uu08eyESsSMYm.jpg
네 개의 계절이 있다는 것. 우리가 조금 변덕스럽다는 것. 감정이 많다는 것. 허물어지고 또 쌓는다는 것. 둘러볼 게 있거나 움츠러든다는 것. 술 생각을 한다는 것. 불쑥 노래를 지어 부른다는 것. 옷들이 두꺼워지다가 다시 얇아진다는 것. 할말이 있다가도 할말을 정리해가는 것. 각각의 냄새가 있다는 것. 우리가 네 개의 계절을 가졌다는 것.
/이병률, 네 계절
https://img.dmitory.com/img/201910/75V/ulj/75VuljLRMAqAQkMqAqaIg4.png
ㅊㅊㄷㅋ
배추는 먼저 올려보냈어.
겨울 지나면 너 한번 내려와라.
내가 줄 것은 없고
만나면 한번 안아줄게.
/박준, 해남에서 온 편지
https://img.dmitory.com/img/201910/8qy/AVU/8qyAVUS7IYGKW0QM0MK0I.jpg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인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인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나태주, 멀리서 빈다
https://img.dmitory.com/img/201910/2pP/Dv1/2pPDv1CaFaYQMeOI8k0WmE.jpg
바람이 숲에 깃들어
새들의 깊은 잠을 깨워놓듯이
그대 어이 산에 들어 온몸으로 우는가
새들이 바람 그치면
다시 고요한 가지로 깃들듯
그대 이젠 울지 마소
편안히 내 어깨에 기대소
바람이 숲에 깃들어
솔 향 가득 머금고 돌아가듯이
그대 산에 들어 푸르러지는가
구름이 산에 들어서
비를 뿌리고 가벼워지듯이
그대 근심 두고 가소
깃털처럼 가벼워지소
/한보리, 바람이 숲에 깃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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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물이라도 소가 마시면 젖이 되고,
뱀이 마시면 독이 된다.
-
과거에 매달리지 말고, 미래를
원망하지도 말라.
과거는 이미 사라졌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느니라.
-
베풀어주되 베풀어준다는
그 생각조차 하지 말라.
-
분노와 교만에 지배되지 말아라.
그 뿌리를 뽑아 버려라.
또 유쾌한 것이나 불쾌한 것이나
모두 극복해야 한다.
-
물 속의 고기가 그물을 찢듯이, 한번 불타 버린 곳에는 다시 불이 붙지 않듯이
모든 번뇌의 매듭을 끊어 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눈을 아래로 두고, 두리번거리거나 헤매지 말고, 모든 감각을 억제하여 마음을 지키라.
번뇌에 휩쓸리지 말고 번뇌에 불타지도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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