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요즘 SM을 보면 '그들만의 세상'이라는 느낌이 강함

사실 SM이 그동안 돌판을 주도해나간다, 1등 회사다라는 명성은

소속가수 라인업이 화려하고 규모가 큰것도 있지만

어쨌든 우리나라에서 가장 발빠르게 트렌드를 들여오고 

또 그걸 유행시키는 영향력도 컸다고 생각하는데

(10년대 초반에 덥스텝, 10년대 중반에 딥하우스와 트로피컬이 대표적이라고 생각)

실제로 2015년 즈음까지는 정말 그 명성에 걸맞는 결과물들을 내놨다고 생각하거든

하지만 요즘 스엠을 보자면 예전처럼 개척자, 트렌드셰터가 되기는 커녕

팔로워의 역할마저도 '자존심' 때문에 발빠르게 따라가지 못하는 느낌을 받음

특히 그 느낌을 받는게 한창 10대 청소년들을 꽉 잡고 있었던 슴이었는데

현재의 SM팬들은 예전부터 좋아했던 기존 팬들일 뿐 새로운 유입이 없고

(그래서 엑소 이후로는 탑급으로 뜨는 그룹이 나오질 못하고 있음)

사실 커뮤니티에 주로 있는 20~30대 SM팬들은 슴의 기존 방식에 익숙하지만

새로운 유입이 될 10대들은 주로 유튜브나 SNS 환경에 익숙한데

그 부분의 공략에 있어서도 SM은 예전방식을 고수하느라 이미 한발늦은 후발주자가 되어버림

그래도 여돌의 경우 레드벨벳 같은 그룹은 여전히 트렌디한 느낌이 나서

(컨셉이나 노래, 특히 벨벳 시리즈에선 트렌디한 PB R&B를 잘 구현하고 있다고 생각)

그런데 남돌은 스엠의 주력 분야이기도 하고 늘 우리가 남돌만은 최고였다는 자부심 때문인건지

1세대~2세대 시절에 SMP로 팬덤 모으던 그 시절 그대로의 음악과 컨셉, 마케팅방식....

하지만 이 방식을 계속 고수하기엔 3세대는 아이돌판 자체가 해외시장 영향력이 훨씬 커졌고

그 해외도 기존에 SM의 바운더리였던 아시아를 넘어 확장되고 있는 모양새인데

그 새로운 해외시장에선 SM의 브랜드파워도 통하지 않고 컨텐츠도 딱히 매력적이지 않은것

소녀시대 시절만 해도 유튜브에서 가장 강세를 보이던 회사는 역시 SM이었지만

현재 SM 가수들은 빅히트는 물론 기존 삼대기획사 중에서도 유튜브에서 가장 뒤쳐지고 있음

문제는 SM이 '지금 우리가 뒤쳐져있다'라는 사실을 솔직하게 인정하기보다는

'여전히 우리가 최고인데 지금 상황은 그냥 잠시 일시적일 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있는 것으로 보임..

지금은 SM 퇴사한 전직 에셈직원이 방탄에 대해 언급했던 인터뷰에서도

'사실 엑소와 방탄이 뭐가 다르냐? 단지 방탄은 자신들의 일상을 SNS에 올렸을 뿐'이라고 언급했었는데

실제로 NCT의 경우 뒤늦게 SNS 매체를 적극 활용하고 유튜브에 안무영상같은 떡밥 컨텐츠도 적극적으로 업로드하는 등 

기존 슴팬들에게 '뭐야 할 수 있으면서 그동안 안했던거네'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지만

SM 그들만의 세상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고인물에서 과감히 탈피하는 근본적 변화없이는

더 이상의 유입도, 새로운 시장확장도 없이 기존에 좋아하던 코어들만 안은 채 

SM세상 외부의 변화를 예전처럼 주도하는 입장에 서기는 커녕 

이젠 그 속도를 따라가는 팔로워의 역할도 못하고 도태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

난 4세대도 SM이 주도해나갈거라고 한때는 당연하게 생각했지만

내년에 새 신인그룹 나온다 소식이 들려도 이젠 글쎄...라는 의구심이 먼저 들게 되어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