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성운동이 하고 싶었다. 여성은 전쟁의 최대 피해자였다. 남성은 전쟁터에서 싸우다 전사하면 ‘조국을 위해서’라는 명예로운 이름으로 국립묘지에 안장되고 순국선열의 반열에 올라간다.
그러나 후방의 희생자인 여성들에게는 불명예와 수모가 있을 뿐이었다. 몽골군에게 끌려갔다 돌아온 ‘환향녀’는 화냥년으로, 일제 강점기에 끌려간 ‘정신대’는 가문의 수치로, 한국전쟁의 피해자는 ‘양공주’로 낙인찍히고 멸시당했다.
원인은 가부장제였다. 우리말 속에는 남성을 중시하고 여성을 경시하는 말이 수없이 많다. 무심코 던지는 말 가운데 스며 있는 여성 비하는 또 얼마나 많은가.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남아일언중천금’, ‘남자는 도둑질 말고는 뭐든지 해도 된다’ 등등.
나는 유독 ‘그녀’라는 말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그남’은 없는데 왜 ‘그녀’라고 하는지. 이는 일본어 ‘가노조’에서 온 일제 문화의 잔재다. 나는 한때 우리말 속에 은연중에 자리잡은 남성들의 터무니없는 우월 의식과 그 언사를 연구하여 책을 내려고 한 적도 있다.
[이희호 여사의 자서전 동행중에서]
가부장제와
일제강점기의 끔찍한 혼종 그녀.....
일반화된 현실 말잇못
근데 남자는 도둑질 말고는 뭐든 해도 된다니
저런 관용어가 있었다니 놀랍다
나도 앞으로 그남 그남 거려야겠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