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정원

나는 여성운동이 하고 싶었다. 여성은 전쟁의 최대 피해자였다. 남성은 전쟁터에서 싸우다 전사하면 ‘조국을 위해서’라는 명예로운 이름으로 국립묘지에 안장되고 순국선열의 반열에 올라간다.


그러나 후방의 희생자인 여성들에게는 불명예와 수모가 있을 뿐이었다. 몽골군에게 끌려갔다 돌아온 ‘환향녀’는 화냥년으로, 일제 강점기에 끌려간 ‘정신대’는 가문의 수치로, 한국전쟁의 피해자는 ‘양공주’로 낙인찍히고 멸시당했다.


원인은 가부장제였다. 우리말 속에는 남성을 중시하고 여성을 경시하는 말이 수없이 많다. 무심코 던지는 말 가운데 스며 있는 여성 비하는 또 얼마나 많은가.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남아일언중천금’, ‘남자는 도둑질 말고는 뭐든지 해도 된다’ 등등.


나는 유독 ‘그녀’라는 말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그남’은 없는데 왜 ‘그녀’라고 하는지. 이는 일본어 ‘가노조’에서 온 일제 문화의 잔재다. 나는 한때 우리말 속에 은연중에 자리잡은 남성들의 터무니없는 우월 의식과 그 언사를 연구하여 책을 내려고 한 적도 있다.


[이희호 여사의 자서전 동행중에서]


가부장제와

일제강점기의 끔찍한 혼종 그녀.....


일반화된 현실 말잇못


근데 남자는 도둑질 말고는 뭐든 해도 된다니

저런 관용어가 있었다니 놀랍다

  • tory_1 2019.10.03 11:0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3/22 09:51:31)
  • tory_7 2019.10.03 17:17

    나도 앞으로 그남 그남 거려야겠다ㅋㅋㅋㅋ
  • tory_2 2019.10.03 11:06
    사실 여사도 여사보다 그냥 선생님 쓰면 좋겠음
  • tory_3 2019.10.03 11:21
    너무멋지다 저 시대에도 저런 생각을 할 수 있구나
    대단하다
  • tory_4 2019.10.03 12:40
    멋지다ㅠ
  • tory_5 2019.10.03 13:17
    헐 그녀 진짜 몰랐다 나 지금 읽고있는 소설에 여주인공 계속 그 라고 칭하길래 좀 독특하다 싶었는데 이작가 뭐지 알고있던건가..갑자기 호되네ㅋㅋㅋ
  • tory_6 2019.10.03 14:07

    하... 진짜 주옥같다.

    1벨 말대로 나도 앞으로 이휘호 여사라고 하지 말고 차라리 선생님이라는 호칭으로 불러야겠다.


    여자는 운동을 하다 죽어도 '할머니'라고 호칭받잖아.

    세상 천지에 어떤 운동가가 나이들어 죽었다고 '할아버지'라고 하나.

  • tory_8 2019.10.03 18:36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01/03 19:58:00)
  • tory_9 2019.10.03 19:33
    카노죠 ㄹㅇ....
  • tory_10 2019.10.04 00:48
    멋있으셔... 그 시대에...
  • tory_11 2019.10.04 17:18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3/10 20: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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