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진짜 이 작품에서 기현오를 얻었고,
이매의 사랑스러움에 빠지고,
미친듯이 섹시한 씬에 정신 못차림......
이매를 악으로부터 구원하기 위해서는 더 큰 악을 가져와야 했다는 작가님 의도 완전 공감...
기현오가 아니면 누가 그렇게 완벽한 복수를 실현해줬을까 싶어..
정의로운 기자? 경찰?
법의 심판대로 벌 받았다면 이매는 결코 후련하게 털어내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해.
자기가 당해온 처참한 일들에 비하면 그들이 받을 처벌은 아무것도 아닐거거든...
억울하고 분해서 평생 괴로워했을것 같아..
기현오가 이매의 어떤 행동도 지지하고 복수의 판을 깔아줬기에 이매도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봐...
이매를 대하는 섬 사람들을 보며 미묘한 기운을 감지하고
약한 것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현오가 이매를 챙겨주기 시작하면서부터,
정태의 말에 남자를 좋아할 수도 있다는걸 바로 깨닫고 이매를 유혹하고
이매의 모습에 반해버리는 서사가 너무나 탄탄하게 잘 그려졌어..
이매도 태어나 처음으로 자기를 걱정해주고 칭찬해주고 아껴주는 '객님들'을 위해
뭐 하나라도 잘 하고 싶어하는 수줍은 마음에서,
얼굴도 완벽하고 몸도 멋지고 몸에선 좋은 향기가 나는 현오를 동경하고
현오를 좋아하게 되는 서사가 충분히 그려졌다고 생각해..
섬 안에서의 1,2권에 비해서
섬 탈출 후 3,4권은 아쉽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나는 2부야말로 이 작품의 완성을 위해서 꼭 필요했다고 생각했어!
이매도 뭍으로 나와서 마약 재배하고 파는게 범죄이고 경찰한테 잡혀가는 일이란걸 자각하게 되는데,
그럼에도 현오 편에 서서 비윤리적인 일을 같이 하기로 선택한 부분이...
아이러니하게도 이매의 사랑을 제대로 완성시켜줬다고 생각해
이매가 퇴행해서 캐붕이라는 의견도 공감했는데,
그래도 난 이매라면 충분히 그럴수 있다고 생각했어...
철호는 뱃일 하니까 소평도에 그나마 자주 왔다갔다 했었고
수향이도 18살까지는 섬 밖에서 일상생활 해본 사람이잖아
섬 안에서 제 할일 잘하던 이매가 섬 밖으로 나오니 왜 유아가 됐냐 의아해하는 부분도...
사실 이매는 철호, 수향이보다 더더더 적응하기 힘든 여건에서 섬노생활 해온거거든..
10살때까지도 거의 감금되다시피 키워졌고, 그 후에 바로 적해도에 왔으니까...
거기다가 현오를 사랑하게 됐는데
그런 현오가 자기에게 싫증을 느끼거나 버림받을까봐 전전긍긍 하는 마음도 난 그저 안쓰럽더라구..ㅠㅠ
그리고 무조건적으로 자기를 감싸주고 받아주는 현오가 있으니까
어릴때 못해본 어리광 실컷 부리는 것도 다 이해되던데 ㅠㅠ
기현오가 그러잖아.
자기 인생은 늘 무료했고, 어떤 것에 관심가지는 일도 거의 없다고...
그래서 한번 관심가지게 된 것에는 왠만해선 흥미를 잃지 않는다고..
그런 현오가 이매를 평생 사랑하고 아껴줄 것을 알기에
그 둘이 앞으로도 행복하게 살거라고 안심하면서 책을 덮을 수 있는 것 같아.
이매도 똑쟁이니까 몇년 사이에 금방 적응하고 대학교도 다닐거고 ㅎㅎㅎ
권이사, 무당은 좀 뜬금없긴 했는데
이매 어머니의 한을 풀어줄 수 있는 장치 정도로 사용했다고 보고 그냥 넘겼어..
그리고 씬을 정말 잘 쓰시는것 같아...
진짜 너무너무너무 섹시하고 야릇해서 내가 막 약먹은 것 같더라고 ㅋㅋㅋㅋㅋㅋㅋ
정태의 미친 드립들도 좋았고..
사실 키워드만 봤을 때는 너무 민감한 소재들이라서(특히 섬노예 설정이 ㅠㅠ)
안끌려서 늘 뒷전으로 미뤘던 작품인데
유명작은 다 이유가 있구나 싶어...
이제는 왠만한 네임드 작품들은 편견 안가지고
미리보기라도 꼭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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