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드립 발췌 여러개 있고
호오오옥시 스포 있을 수도 있음
"국영아."
"왜. 대답했잖아."
이승도는 턱을 젖혀 올리며 앙큼하게 속삭였다.
"키스할까."
"아니."
태국영은 단번에 냉정히 튕겨냈다.
달큼하게 일렁이던 흐린 눈으로 실망감이 가득 내려앉았다.
너무 양심 없는 짓거리라 아예 화도 안 났다.
태국영은 무뚝뚝하게 이승도의 눅눅한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키스로 끝낼 자신 없으니까 들쑤시지 마."
- 광야
바실리가 웃고 있었다.
해가 지는 노을빛을 받으며 그는 즐겁게 웃었다.
바실리는 아까 본 영화의 주인공처럼 정장을 입고 있었다.
아마 데이트라서 그렇게 입은 것 같았다.
옷 자체는 평범했다. 하얀 셔츠, 회색 정장.
그러나 무시무시하게 잘 어울렸다.
짧은 머리 때문인지, 아리면 정신이 열여덟 살이어서인지는 몰라도
어리게 보이는 얼굴이 개구지게, 그늘 없이 함박 웃었다.
은한은 저도 모르게 그 얼굴에 넋이 나갔다.
「내가 교차로에서 키스할 거라고 했잖아.」
바실리가 그렇게 말하더니 허리를 숙여 은한을 바라보았다.
「이걸로 화 푸는 거다?」
은한은 계속 그의 얼굴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구김 없이 웃는 그 얼굴이 너무나 근사했다.
- 페이데이
마음 같아서야 저녁 식사고 뭐고 당장
침대로 재희를 데려가고 싶지만 내일은 경기였다.
"기분 너무 이상해......"
"이상해? 어떻게?"
"키스만 했는데 섹스한 것 같아......"
나른한 목소리에 수호가 한숨을 쉬며 재희의 머리를 품에 안았다.
"좋은 거잖아. 키스만 하고도 섹스한 것 같으면."
- 키스 앤 크라이
"애같이 굴고 싶어질 때가 있거든요.
어리광 부리면서 마냥 기대고 싶을 때."
"그러라고 있는 게 애인 아니야?"
"그래도 어느 정도 동등해야죠."
"애처럼 굴어 줘?"
"어떻게 굴 건데요?"
지찬이 짐짓 고민하는 낯을 하다 이내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뽀뽀해 줘, 키스해 줘, 안아 줘.
사랑에 굶주린 애새끼처럼 굴어 볼 순 있는데."
"...... 됐거든요."
재이가 한숨을 흘리며 고개를 도리도리 젓자
지찬이 시원한 웃음을 흘렸다.
- 바다의 밤
"오늘도 예쁘다."
"......선배님은 또."
"키스해 줘, 빨리. 당장. 얼른. 안 하면 나 죽어. 셋, 둘, 하나."
나잇값 못하고 재촉했더니,
제영이가 석륫빛으로 예쁘게 물든 얼굴을 하고 입 맞췄다.
입꼬리에 힘이 들어가질 않는다, 통제가 안 돼, 아주.
또 서로 좋다고 마주 보고 웃었다.
말을 안 해도 좋은 걸 알았다.
이번엔 내가 녀석을 붙잡고 입술, 또 입술, 이마, 뺨, 눈꺼풀,
관자놀이, 귓바퀴, 귓불, 귀 뒤로 입맞춤을 퍼부어 댔다.
수십 번을 해도 더 하고 싶어졌다.
- 십이월 기담
"나한테 사과하는 중 아니었습니까?"
"...네. 그래도 해돋이 보자고 깨우신 거니까, 일단 보고 나서..."
"최근에 말대꾸만 는 것 같은데."
기분 나쁜 목소리는 아니었다.
입을 다물었더니, 그가 손끝으로 내 턱을 잡아 들어 올렸다.
"입 벌려요. 반성할 때까지 키스할 겁니다."
"...반성은 벌써 하고..."
말하던 나는 그의 눈총을 받고 머뭇머뭇 입을 벌렸다.
그가 내 뒤통수를 잡아 도망치지 못하게 막고 입을 맞췄다.
나는 몸을 내맡기고 질끈 눈을 감았다.
- 토요일의 주인님
형의 팔을 뿌리치고 일어나려고 해도
깁스를 잘못 건드릴까 봐 걱정스러웠다.
불편한 표정으로 앉지도 서지도 못하고 애매하게
다리에 힘을 주고 있는데 지환이 눈을 맞추곤 씨익 웃어 보였다.
"무거울 것 같아?"
"응."
"그럼 키스해줘."
그건 도대체 무슨 논리인가 싶다.
일어나지도 못하게 하고선 키스를 해달라는 말에
지원이 눈썹을 움찔거렸다.
그 의중을 파악한 지환이 웃으며 지원의 귓불이고
목덜미고 할 것 없이 이곳저곳을 주물렀다.
"내가 일어난다고 했는데..."
"형이 키스하고 싶어서 그래. 그냥 키스해주면 안 돼?"
- 형과 나
현우는 준영과 사귀기 시작한 이후로 피우는 양을 확 줄여버렸다.
여전히 짓궂게 키스 전에 담배를 피우려고 했지만, 절대적인 수량은 줄었다.
"담배 다 피우면 키스해 줄게."
"키스를 해주는 거야?"
"...알았어, 같이 키스해."
준영은 고분고분한 현우의 답에 슬쩍 옹ㄹ라가는 입 꼬리를 숨기지 못했다.
현우의 무심한 말버릇을 한 번씩 꼬집는 건 꽤 즐거운 일이다.
"자, 키스."
담배를 툭 쓰레기통에 던지고 현우는 준영에게 입술만 맞대는 가벼운 키스를 했다.
"이건 뽀뽀잖아."
"내가 그 얼굴로 그런 단어 말하지 말랬지."
"뽀뽀를 뽀뽀라고 말도 못 하게 하고."
"으윽, 닭살이야."
- 봄비, 그리고
그는 담배를 버릴 생각으로 두리번거리며 휴지통을 찾았다.
상우가 일어나려 하자 재영이 손을 내밀었다.
"줘. 내가 버리고 지옥 갈게."
커다란 손바닥을 보기만 하자 그가 덧붙였다.
"나 담배 꽁초 모으는 취미 있어."
"입만 열면 거짓말이야."
그 손이 가까이 오더니 상우가 들고 있던 담배를 채 갔다.
재영은 상우를 빤히 보며 담배를 입술 사이에 머금었다.
그리고 눈웃음을 쳤다.
"간접 키스, 존나 설렌다."
- 시맨틱 에러
"굿나잇 키스할까?"
그리고 답지 않게 가만 기다리고만 있는 것에,
나는 흘끔 눈치를 살피다가 쭈뼛쭈뼛 고개를 내밀려
뒤꿈치를 얼른 들어 삐쭉 턱을 붙이며 재빨리 입을 맞추고 떨어졌다.
으음..., 수상한 콧소리를 흘리며 그는 적이 실망스럽다는 듯이
미간을 모은 채 빈정거려왔다.
"치치는 치치여서 키스도 애기처럼 하나?"
"아닌데."
"그럼?"
그리고 어디 한번 보자는 듯이 아까이 고개를 숙이는 것에,
나는 또 괜한 오기와 긴장으로 색색 콧숨을 내쉬며
슬금슬금 목을 빼곤 그와 입술을 맞대었다.
코앞에서 말끄러미 눈을 맞춘 채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 응답하라, 치치
"뭐부터 해야 합니까."
"음. 일단."
유성이 차가운 손을 뻗어 지원의 뒷목에 얹었다.
그리고 살짝 끌어당긴다.
"키스부터 할까요?"
"......옷 입는 거 도와주로 한 거잖아요."
"아까부터 입이 근질거렸거든요."
듣는 사람도 없는 유성이 귓가에 입술을 바짝 대고 작게 속삭였다.
"밖에 사람들이 지나다니는데......"
유성이 손을 뻗어 커튼을 쳤다.
순식간에 빛이 거의 차단되었다.
"이렇게 하면 됐죠?"
"......"
"응?"
- 찌라시
차이석은 가면을 힐끗 보았다.
"그건 잠깐 치우지그래?"
야바는 눈 둘 곳을 몰라 그냥 호숫가에 내팽개쳐 버렸다.
"이, 이대로 하면 되잖아."
"싫은데."
"...그냥 해."
"난 키스할 때 입술과 혀만 핥지 않는데."
"......"
이건 계획에 없던 일이었다.
당연히 가면을 쓴 채 수고비를 받을 생각이었다.
안 되겠다 싶었다. 야바가 밖으로 튀어 나가려 하자
차이석은 문을 모조리 잠그고 도주로를 봉쇄했다.
한쪽 팔은 야바가 앉은 좌석에,
한쪽 팔은 창문턱에 얹고 전방도 완벽히 포위했다.
신랄한 눈빛이 박혀 들었다.
"그리고 네 얼굴이 궁금해졌어."
- 힐러
"키스해도 돼요?"
"아니."
"그럼 뽀뽀는요?"
"안 돼."
"그럼 그냥 안아보기만 할게요."
싫다고, 씨발.
나는 인상을 쓰고 정우진을 보다가
얘가 갑자기 왜 이러는지 알아챘다.
"술 안 마셨어."
"......"
"사이다만 세 병이나 처먹고 왔다, 됐냐?"
내 말에 정우진이 그제야 활짝 웃었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 누가 했나 모르지만
진짜 저 얼굴에 가래침을 확 뱉어버리고 싶었다.
- 유실
"치약 뭐 써?"
정신없이 내 입 안을 헤집는 그의 혀를 받아 내기를 한참,
움직이는 입술이 닿을 만큼 살짝만 떨어져 묻는 말에
멍한 머리로 기억을 더듬었다.
"음, 뭐더라."
그런 걸 기억하고 다닐 리가 없다.
"집 가면 찍어서 보내 줘.
양치질할 때마다 너랑 키스하게."
- 시작하다
"잘 다녀와."
규원이 멋쩍은 듯 고개를 주억거리자,
자신의 손목시계를 한번 확인한 선우가
재킷을 벗고 규원을 그대로 안아 들었다.
"이리 와."
"뭐, 뭐 하는 거야? 나 방금 씻었어."
그는 아주 정중한 태도로 흘려들었다.
"난 4년 만에 처음으로 지각할 예정이야. 누가 더 손해지?"
"......"
"입 놀면 뭐 해? 키스해, 얼른."
- 크레이지 뷰티풀
"키스하고 싶어?"
이혁이 놀리듯 물었다.
영호가 고개를 발딱 들었다.
"응. 하고 싶어."
영호가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혁이 턱을 치켜들며 말했다.
"해 봐."
영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해 보라고. 눈으로 재촉하는 이혁에 영호도 조금 용기가 났다.
머뭇거리던 영호가 눈을 질끈 감고 앞으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입술이 닿기도 전에 눈을 감으면 어쩌자는 건지.
우수룩한 영호의 모습에 이혁이 혀를 찼다.
- 러닝타임
"강이준 씨."
최 전무가 거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불렀다.
"......"
"키스할까요."
그가 어깨에 입 맞추며 말했다.
싫다고 굳이 말을 해야 알아듣느냐는 것 같은
표정으로 최 전무를 돌아보았다.
"싫습니다."
그리고 대답했다.
"그럼, 키스해도 됩니까?"
최 전무가 조금 더 참는 듯한 낯으로 물었다.
- 소실점
"어쨌든 너, 나보다 작잖아."
"뭐, 임마?"
"그리고 나는 네가 나보다 커도 상관없는데.
오히려 크니까 더 좋다.
눈높이도 맞고, 예쁜 얼굴도 잘 보이고, 이렇게."
윤백의 얼굴이 훅 다가왔다.
뺨을 간지럽히는 여린 숨들과 함께
턱 끝으로 보드라운 입술이 살짝 닿았다.
"키스도 바로 할 수 있고."
- 셋 아닌 둘
"노은율."
"...어."
"나 너 좋아한다고.
그러니까 네가 사귀자고 했을때 그러자고 했지."
"...응."
"아까는 너 좋아해서 키스한 거고."
"......"
"그러니까 지금 한 번 더 할 거야."
"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불편하게 했던 아까의 키스와는 달랐다.
아예 벽에 나를 밀어놓고 허리를 꽉 껴안더니
턱을 붙잡아서 입을 한껏 벌리게 한 다음 원우가 깊게 입을 맞췄다.
- 가장 보통의 연애
"많이 피곤했나 봐요. 졸려서 정신을 못 차리네."
입가에 해 주는 버드키스에 서범의의 표정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다른 사람이 잠을 깨웠다면 미간에 주름부터 잡고
으르렁거렸을 서범의지만, 눈을 뜨자마자 보는 사람이
성운이란 사실에는 만족한 모습이다.
"오늘 무슨 날이야?"
"화요일이요."
"아니, 그런 게 아니라 무슨 기념일인가 해서."
"그냥 평범한 화요일인데요."
"그런데 왜 네가 먼저 키스를 해 주는 거지?"
"누가 들으면 제가 애인에게 인색하고 쌀쌀맞는 사람인 줄 알겠어요."
당연하지, 얼마나 튕기는지 이쪽에서 애가 닳을 지경인걸.
서범의는 그렇게 대꾸하는 대신 양손으로 성운의 허리를 감았다.
- 입실론
"감사하게 생각하세요."
"늘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요."
"아뇨, 진 이사님 얼굴에."
그 잘난 얼굴 아니었으면 이렇게까지 봐주지도 않는 건데.
혀를 차며 중얼거리자 태성이 킬킬대며 악당처럼 웃었다.
"키스는 침대에서만 할 필요 없는 거죠?"
잘난 얼굴을 들이며 묻는다.
속삭임에 가까운 목소리였다.
그걸 지금 말이라고. 대답이 필요치 않는 질문이었다.
- 킹메이커
"또 그런 눈빛으로 보는구나."
"됐어. 사랑이니 뭐니 하는 타령은 듣기 지겨워.
내가 사랑하는 건 네가 아니니까."
맹금대조가 거짓말의 명수라 다행이었다.
평소부터 거짓말 실력을 다져 놓지 않았으면
지금 이 순간 상류의 목을 끌어안고 매달렸겠지.
나는 너를 사랑한다고,
내가 지운 건 네가 날 사랑했던 기억뿐이라고.
그것이 증오와 원망을 낳을 줄은 몰랐다고.
"입을 맞춰도 되나?"
"안 돼."
"날 윤영이라고 생각해."
"말도 안......"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입술이 틀어막혔다.
- 연기설
꼼꼼한 손길로 시계를 채워주는 이척의 손을 내려다보면서
이이제는 이척 모르게 슬쩍 미소를 지었다.
분명 같은 시계일 텐데,
이전에 차고 있었을 때보다 더 마음에 드는 것 같았다.
"난 또 키스하려는 줄 알았더니."
"그래서, 실망했어요?"
"실망할 게 뭐 있어요. 내가 하면 되지."
이척의 두 뺨을 쥐고 고개를 꺾어 입을 맞췄다.
- 바이 앤 하이
"대답해. 너 내가 좋은 거지?"
윤건영이 코앞에서 중얼거렸다.
꾹 감겨 있던 원우의 눈커풀이 부들부들 힘겹게 열린다.
윤건영은 그 안에 가득 찬 제 모습을 만끽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원우의 동그란 코끝에 그의 콧날이 가만가만 비벼졌다.
"엉, 혀 빨게 해줄 테니까."
나지막이 속삭이는 목소리가 한없이 다정하게 느껴졌다.
최후의 최후까지 걸고 있던 빗장이 어이없이 풀려버릴 만큼.
윤건영은 대답을 종용하듯 앙 다물린 원우의 입술 위에 쪽 입을 맞췄다.
그러고도 새가 부리로 쪼듯 그 주변에만 쪽쪽 뽀뽀한다.
속수무책으로 당하던 원우가 대뜸 그의 양 귀를 붙잡았다.
그는 뜻박이라는 표정으로 원우를 봤다.
"혀 내밀어, 개자식아."
얼굴은 물론 목까지 벌게져서도 당당하게 요구한다.
픽 얕은 웃음이 터졌다.
윤건영은 그의 요구대로 잠자코 제 혀를 내밀었다.
- 스위 스팟
아휴. 길었지. 읽어줘서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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