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흥분 상태라..글의 흐름이 매끄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나이 30대 초중반 동갑.2년정도 연애했고 현재 동거 하고 있습니다.
결혼전엔 무조건 살아봐야 한다고 생각해서..
나름 알콩달콩 어제도 집에서 같이 영화보면서 재밌는 시간 보냈습니다.
저희는 같이 여행다니고 맛있는거 먹고 영화보는걸 좋아해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고
약간 친구같이? 재밌게 지내는 편이에요.
하지만 서로 지킬건 지키는 사이입니다.
예를 들면, 서로 핸드폰은 터치 안한다거나..방구를 북북 끼지 않는다던가...하는 정도??
오늘아침 일이에요.
제가 먼저 일어나 씻고 준비하면 그 다음에 남자친구가 일어나서 준비해서 같이 나가는
출근 패턴입니다.
제가 샤워를 하고 나오고 남자친구가 씻으러 들어갔는데..갑자기 배가 꾸르륵 거리면서
신호가 오더라구요.완전 급 설x요..
몇번 이런 경우가 있었지만 참고 남자친구가 나와 화장실이 비면 화장실을 썼습니다.
진짜진짜 급한경우엔 참을때 까지 참다가 화장실에 똑똑하고..
'자기~진짜 미안한데 조금만 빨리 나와줘' 라고..여태까지 두어번 정도 그런 경험은 있는거 같네요.
암튼 그렇게 참다참다가 도저히 안되겠더라구요 진짜 저도 그러기 싫은데..
똑똑 하고 문을 살짝 열었습니다.
'미안한데..나 너무 급한데 어떡해ㅠㅠ'
'나보고 잠깐 나가있으라고?' (표정이 팍 굳음)
'아니야..' (이때부터 식은땀 나고 미칠지경이었습니다.)
그렇게 문을 닫고 꾸르륵 거리는 배를 부여잡고 조금 더 참아봤습니다..하지만 맘대로 안되더라구요.진짜 비닐봉지에다가라도 해야하나 싶을 정도로 급했습니다..(더러움 죄송해요ㅠㅠ)
그러다 다시한번 문을 뚜드렸습니다.
'진짜 나 너무 급해서 그런데..옆에서 하면 안되지?'
<<하 제가 얼마나 급하면 그랬겠습니까..저도 진짜 그러기 싫은데..조금만 힘이 풀리면 나올거 같은 상황이었습니다..이미 표정은 일그러진 상태였습니다. 저나 남친이나요..
'하...금방 나가!!'
그렇게 하고 2-3분 뒤에 남자친구가 나와서 해결을 했습니다.
근데 남자친구가 표정이 안좋더라구요..딱 보면 알잖아요 이사람 기분이 어떤지..
씻고 있는데 들어와서 X싼다 그럼 얼마나 더럽겠어요...짜증나겠죠..
제가 조금 미안해서..
나 : 자기 화났어? 너무 급해서 그랬어~
남친 : 아 나도 늦어서 빨리하고 나가려 그러는데 문을 두번이나 두들기냐?
나 : 아니 내가 얼마나 급했으면 그랬겠어..이런 적 한번도 없잖아. 진짜 옆집 문이라도 두드려나 생각할 정도로 급했어
남친 : 아 진짜 짜증난다
나 : .....얼마나 급하고 배가 아팠으면 그랬겠냐구..그 생각은 안해?
남친 : 아 진짜 싫어
나 : 뭐??'
'...'
나 : 나도 진짜 정떨어진다..배려심이라는 전혀 없고 공감능력도 없어?
남친 : 아 진짜 싫어 꼴보기 싫으니까 먼저 빨리 나가
여기서 진짜 이성의 끈이 팍 끊어지더라구요..
저였으면 얼마나 급하면, 얼마나 배가 아프면 저럴까 생각하겠는데...
그냥 자기 씻고 있는데 X때문에 재촉해서 짜증이 난거죠...
한번 두들겼으면 됐지 또 재촉했다구요..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면서 빨리 나가라고 하는 중에..제가 그 콘세트를 팍 빼면서
헤어지자 라고 했습니다. 그 순간 정말 이 사람이랑은 안되겠다 생각들더라구요.
(저 정말..진짜 헤어질게 아니면 헤어지자는 말 절대 하면 안된다는 주의 입니다..가끔 짜증나게 하거나 화나는 일이 있어도 생각하고 생각하고 참고 참고 진정되면 얘기 합니다.
생각없이 내뱉어서 그르친 일들이 많아 정말 노력합니다..)
그러니까.
'어. 긴말하지 말자.'
그렇게 각자 출근을 했습니다..
하...항상 싸우거나 헤어질 위기에 제가 먼저 손내밀고 화해했는데요...
(대부분 싸우면 헤어지자는 말을 남자친구가 하는데요..또 서로 화해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잘 지냅니다.)
이번에는 제가 정말 잘못한게 없고 이 사람이 너무했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한편으로는 아주 잠깐..아 내가 좀만 더 참을걸 그랬나 싶다가도 열이 받아 죽겠네요.
운전하고 오는데도 진짜 너무 화가나더라구요..
참고로 남자친구가 씻으러 들어간 후 7-8분?후에 문을 두드렸고 그 다음은 2-3분 후에 두드렸습니다.
오래 산 부부도 아니고..연인들은 보통 이럴때 어떻게 해요?
샤워하는데 옆에서 X..누는게 그렇게 화가 날 정도인가요??
제가 그렇게 잘못한건가요??
제가 진짜 더럽고 잘못한거라면 제가 먼저 사과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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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 손에 안잡히고 있었는데..점심시간에 카톡이 왔네요..
기분풀어가 아니라 미안해라고 했었어야 하는거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제가 뭘 쏘아붙였다는지..모르겠네요
그럼 정색하고 화났다 하는데 미안하다고 애교라도 부려야 했었는지......
결국 저때문에 헤어지는거처럼 저렇게 이야기 하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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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들 감사합니다..카톡내용은 지웠어요
댓글 달아주신것들 읽고 또 읽었어요.
맞아요 은연중에 저희는 갑과 을의 관계였습니다.
연애 초반부터 개인의 바운더리가 확실한 사람이었구요. 마음을 많이 열지 않았었어요.
싸우기도 많이 싸웠어요. 항상 제가 먼저 붙잡았지만요..차가울 땐 정말 차가운 사람이에요
이런 내가 싫으면 헤어져 딱 이런 사람이었어요.
최근몇개월간은..저한테 정말 많이 사랑하고 평생함께할 사람이라고 하며 본인이 많이 달라졌다고 얘기했던 사람이에요.
요즘은 조금 다투거나 제가 삐져있으면 먼저 손내밀길래 정말 이사람 많이 변했다 느끼고 있는 중이었거든요..
최근에는 예전과는 다르게 사랑표현 많이 해주고 고맙다는 말도 진심으로 해주고 함께 미래계획도 세우고 했었는데..
전과는 다르게 많이 안정되고 행복함 느꼈구요..
바보같지만..제가 많이 사랑해주고 변치않아서 이 사람도 내 진심을 이제 알아주고 날 진심으로 사랑해주는구나 하고 느꼈었어요..
하지만 이제 정말 힘드네요..
글 안지우고 계속 읽으면서 맘 다잡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ㅇㅇ2019.09.26 09:12
- 애인이 아니라 친구여도 저렇게 고통스러워하면 샴푸칠 하다가도 나와줌ㅋㅋㅋ 그딴 취급 당하고도 내 잘못인가여ㅠㅠ 이러고 있네. 걍 결혼해요ㅋㅋ 못헤어지겠으면 그런거 사회에 다시 방생하지 말고 님이 끼고 평생 살던가요.
- 베플음음2019.09.26 09:01
- 혼전동거의 목적이 이런 거 아님? 목적 달성했으니 깔끔하게 헤어져요. 뭘 제가 잘못한 거면 사과할게요 이러고 있어 그럴 거면 바로 결혼을 하든가;;
- 베플남자ㅇㅇ2019.09.26 09:03
- 뭔 사과를 합니까. 살면서 더 힘들고 짜증나는 일이 얼마나 많을텐데 고작 샤워 빨리 끝내달라했다고 저 지랄을 하는 놈이면 인성 쓰레기입니다. 헤어지기로 한거 잘하셨어요. 뒤돌아보지 말고 끝내세요.
..?? 아니 그럼 지 짜증난다고 바지에 똥 지려야됨?.. 저런 인간이랑 어떻게 같이 살아 차라리 평생 혼자 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