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여성서사 웹툰에서 페미니즘 너무 의식 안했음 좋겠다....

nn년째 여캐 덕후 톨 여캐 얘기 대퍽발 하는 요즘 너무 살맛나자나요...
진짜 이렇게 여캐 얘기 많이 하는데 욕 아니고 호 얘기 많이 나오는거 백합커뮤니티 밖에서는 거의 없었음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 아니면 거의 순정 위주 얘기거나 ㅠ

근데 좀 경향성이 아쉬워. 돈되는 장르에 사람 몰리고 하는거 이해는 하는데 너무 여자의 불행과 그걸 극복하는데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해야하나.
여자들도 범죄자 캐릭터 나올수도 있고 졸라 짱센 히어로일수도 있고 그냥 아무 이유없이 남자들 제끼고 세계관 짱짱맨일수도 있는데 너무 당위에 목맨다는 인상을 많이 받아. 이야기 전개가 사건과 개연성보단 캐릭터를 통한 카타르시스를 위해 고구마 주고 사이다 주고 딱 그정도.

덴마를 예로 들면 딱히 장르에 구애 안받는 작품이라 그런가 여자 캐릭터를 작가가 다루던 전형성에서 벗어나게 다뤘을 뿐 막 의도적인 페미니즘 아이콘으로 만들고 그러진 않았다고 보거든. 덴마 세계관에서 여캐는 아무리 세도 조연이지 작가가 추구하는 것들은 여전히 남성성이 크게 드러남. 부성애나 순정마초나. 그래도 조연에 여캐 비중 늘린 것 만으로도 덕질하는 사람 입장에선 작위적이지 않고 훨씬 낫다고 느끼지.

그냥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재밌고 주인공이 여자고 조연도 여자고 그렇게 여자들 이야기가 많았음 좋겠다 뭐 그래... 짱쎈 여캐도 좋고 그냥 예쁜 애도 좋고 막 썅년이어도 좋아. 여캐 좋아서 신작에 일단 여캐 나오면 다 뒤적여보는데 캐릭터가 좋아도 스토리가 다 비슷하고 별로면 좀 아쉽자너 ㅠㅠㅠ

그리고 그냥 여자 이야기 하면 의식 안해도 자연스럽게 페미니즘이 묻어나게 되어있어. 그냥 외적 기호로서 여자가 아니라 인간 여자의 삶을 그리면 안그럴 수가 없다.
치인트 딱히 안좋아했었지만 작가님 현실적인 캐릭터 조형 장난 아니잖아요. 집에서 남동생이랑 차별하고 아무리 잘해도 남동생 우쭈쭈 하고 뭐 작가님이 페미 하려고 그런거 아니고 그게 현실이었지 뭐.

암튼 주절주절 쓰다보니 쓸데없이 길어졌는데 다 읽어줬다면 고맙구... 딱히 호불호 글은 아니라서 다양한 의견 환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