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제목이 곧 내용인걸 겪었던 일.

진짜 어릴때 너무 아파서 유명한 친구가 있었음. 왜 동네마다 그런 애 꼭 하나씩 있잖아.

걔는 그런 애 하면 생각나는 전형적인 애였음 아침 조회중에(국민학교 톨이라 애들도 땡볕에 세워놓는 시절에 학교 다님ㅎ)쓰러지거나 하는 일이 부지기수
근데 딱히 지병은 아니고 심하게 허약하고 골골 앓는 애였음.

그리고 어쩌다 쟤네 집에서 밥을 얻어먹은 적 있는데 왜 쟤가 골골 앓는지 알게 됨.

밥상에 청상추 적상추 배추 초록잎 부분 당근 이것만 올라와 있었음...

진짜 정확히 기억함.
왜냐면 내가 그때 적상추를 처음 봐서 이게 뭐냐고 걔네 엄마한테 물어봤더니 적상추라고 말해줬거든.

그리고 모든 야채가 껍질이랑 뿌리째 올라와있었어.
배추 초록잎은 배추 사면 보통 버리는 겉부분 그거였고
당근은 흙만 털어내고 잔뿌리 이런거 처리도 안하고 통으로 올라와 있었어...

내가 그거 먹었냐고?
안먹은게 아니라 못먹음ㅋㅋ
걔네 엄마가 걔 건강 위해서 걔한테만 주는 거라고 미안하지만 난 못준다 그래서 배추 하얀잎쪽만 얻어먹음ㅋㅋ;

집에 와서 엄마한테 말했더니 엄마가 내 앞이라는 것도 잊고 '그러니까 애가 아프지 미친년' 이라고 개쌍욕함ㅋㅋㅠ

어릴때(8살)인데도 아 친구가 진짜 저래서 아프구나 하고 생각하고 그 뒤부터 걔가 먹는 거 유심히 지켜봤는데

고기x
단백질x
설탕x

야채 과일 무조건 껍질,뿌리째 먹게 하고 칼 닿으면 안좋다고 손으로 찢거나 통으로 먹게함(당근이 통으로 나온 이유가 이거)
참외나 귤같이 보통 껍질 까먹는 과일도 무조건 껍질째 먹게 시킴.

국민학교 시절이라 급식 없고 도시락 싸다녔는데 걔 도시락엔 항상 오이나 당근같은게 통째로 들어있었어.

그 시절 선생들은 지금보다 체계가 없어서 애들한테 무조건 무섭게 굴고 윽박지르는것만 잘했는데(최소한 나 다니던 국민학교는 그랬어)
반찬 남기거나 도시락 고기 위주로 싸오면 때리고 그랬거든ㅋㅋ 생각해보니 웃기네 씨벌ㅋㅋ

근데 그런 선생들조차 걔 도시락 보고 할 말 잊고...어느날은 걔가 껍질도 안 깐 생감자 두개 싸왔을때 담임이 걔네집에 전화함.

걔네 엄마는 그 길로 학교로 달려와서 담임 머리채잡고 막 소리지름...

그리고 동네 아줌마들한테 담임 욕하면서 껍질이랑 뿌리째 먹는 채식 생식이 얼마나 몸에 좋은지 막 설명하고 다님 우리 ㅁㅁ(저 친구)가 어릴때 죽다 살아났는데 누가 시키는대로 채식 생식하니까 건강해졌다 뭐 이러고 다냣음...

친구가 비실비실 골골거리기만 하고 달리 엄청나게 아프거나 그런게 아니라서 친구네 엄마는 진짜 친구가 채식 생식때문에 살아났다고 믿는 것 같았음.

근데 친구가 그나마 걸어다닐수 있었던 이유는 동네 아줌마들이 친구 불쌍하다고 걔네엄마 몰래 고기 줘서임...우리집에서도 엄마가 몰래 준 적 있어ㅎㅎ

그리고 이게 끝이 아님.

친구의 껍질째 먹는 채식 생식은 11살쯤 끝남.

걔네 엄마가 또 어디서 뭘 배워온건지 갑자기 육식에 미침.

무조건 고기 먹어야 한다면서 얘한테 고기만 먹임.

채식생식 할땐 그래도 밥이라도 먹였는데 육식할땐 밥도 못먹게 함 야채 과일 그렇게 먹이더니 그건 손도 못 대게 하고
고기도 그냥 먹는게 아니고 간 절대 못하게 함 굽는것도 안함.
무조건 삶아서 먹게 함.
삶는 물에 무슨 약재 들어가있다고 그 물도 마시게 함...

저 육수는 나한테 선심쓰듯 권했음ㅋㅋ 먹어봤는데 그냥 간 안된 육수였어. 하지만 이걸 매일매일 물대신 먹는다고 생각하면........

근데 저 친구가 고기만 먹는 생활하고 나서는 키가 확 컸음.
당연하다면 당연하다고 생각함 ㅎㅎ 솔직히 성장기에 야채만 존나리 먹는거랑 고기를 존나리 먹는거랑은 다르잖아

문제는 그렇게 겉으로 보이니까 걔네엄마가 육식론을 더 광신적으로 믿음...

쟤가 키만 컸지 다른건 문제가 엄청 많았는데...
여드름 많고
변비랑 입냄새 정말 심해서 근처에 다가가기만 해도 ㄸ냄새 나고
그래서 이때부터 애들이 이 친구를 왕따시키기 시작함

근데 엄밀히 말하면 막 괴롭히는 왕따 이런게 아니고 애들이 피해다니고 쟤도 애들 피해다님.

애들은 쟤 근처에 가면 비위 상하니까 갈 수가 없고(남자애들은 존나 놀려대긴 함 ㅎㅎ개새끼들)
쟤는...쟤도 자기 몸 상태 알고 있어서 스스로를 되게 창피해했음ㅠ

쟤가 식습관 지옥에서 벗어나게 된건 중학교 와서 급식 시행되고 나서임.
와 애가 혈색이 달라지는게 보이더라

중학교 와서는 급식덕분에 체취도 없어져서 친구도 많이 생김.근데 트라우마 생겼는지 입냄새 난다고 말은 잘 안하더라.

그리고 이게 끝이아님222

고등학교 다른데로 갔다가 학원에서 다시 만났는데
걔네 엄마 그때는 사이비에 빠져있더라 ㅎㅎㅎㅎㅎㅎㅎㅎ

ㅇㅕㅎ와의 ㅈ인 인가 그랬는데 진짜 광신도여서 친구도 거기서 무슨 화가???로 일하게 한다고 친구한테 미술학원 다니게 했어(나랑 만난데는 미술학원 아니었음)

미술학원도 자기가 직접 고르는데 가서 얘는 뭐의 계시를 받아 가르침을 어쩌고 하면서 선생들한테 뭐뭐 가르치라고 잔소리하고 다님
그래서 미술학원 몇군데에서 이미 쫓겨난 뒤였음
돈이면 다 되는데서 쫓겨나다니 알 만 하지...ㅎㅎ

나랑 다니던 학원도 선생들한테 전도하다가 쫓겨났어

그 뒤로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는데 잘 살고 있으면 좋겠다

유튜브에서 껍질째 먹는 생식이란거 보고 생각나서 적어봄
  • tory_1 2019.09.25 10:44
    으어... 그 친구 너무 불쌍하다
  • tory_2 2019.09.25 11:01

    친구 진짜 안됐다... 엄마 미친거 아니야?

  • tory_3 2019.09.25 11:19

    엄마가 정상이 아니네


    나도 이전 직장 사수가 또라이였는데 하루는 비타민을 주겠대. 근데 비타민 통을 열어서는 뚜껑에 얹어서 나한테 내밀길래 무심코 손으로 받았거든? 아니 이게 당연하지않나?ㅋㅋ 근데 갑자기 거품을 물더니 비타민을 맨손으로 만지면 어떡하냐고 맨손에 닿으면 효능이 사라진다고 징징거리면서 내 손에 든 비타민은 어차피 효능이 없어졌으니 버리라고 지랄지랄 난리나서 벙 찐 적 있었다......

  • tory_24 2019.09.25 21:27
    그럼 어떻게받아..??? 입에다가 털어넣어야하나..??
  • tory_28 2019.09.26 08:58
    이자도 또라이;;;
  • tory_4 2019.09.25 11:45

    초반에는 채식주의잔가 싶었는데 뒤로 갈 수록 헐....ㅠ  마음의 병있나 뭐에 안빠지고는 못사는 사람인가봐.

    친구 불쌍하다 어딘가에서 연끊고 잘 살고있길...

  • tory_5 2019.09.25 11:48
    읽다보니 몇년전에 배에 복수가 차서 터질듯이 부풀어 올랐는데도 기도하면 낫는다며??? 병원에 절대 안데려가서 결국 9살 애기를 죽게만든 정신나간 부모 생각나네. 토리 친구도 참 안됐다.. 독립해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살고있길 바람..
  • tory_32 2019.09.26 20:01
    아.. 그알에 나왔던 그애기 맞지.. 초딩때 봤는데 너무 충격적이었는지 아직도 기억나.
  • tory_6 2019.09.25 12:31
    우리나라는 저런 부모한테서 애들 떼어놓을수 없나?
  • tory_7 2019.09.25 12:37

    불쌍하다

  • tory_8 2019.09.25 14:25
    아니 왜 자식한테 그러냐고 안아키같음;
  • tory_9 2019.09.25 14:31

    본인이나 그렇게 살것이지;

  • tory_54 2020.01.31 20:56
    이전 세대의 안아키지...
  • tory_10 2019.09.25 14:43

    저 친구는 저따구로 먹이고 저 엄마라는 여자는 정상적으로 먹은거야?

  • tory_11 2019.09.25 15:00
    안아키들 논리 : 지들 몸은 배렸다고 지들은 정상적으로 먹음
  • W 2019.09.25 15:02

    껍질생식할때는 걔네엄마도 그대로 먹었고 고기는 그렇게 안 먹었어

  • tory_29 2019.09.26 12:06
    @11

    헐 ㅁㅊ 쌍욕 절로 나오네 먹는거 다 먹고

    지 몸 아프면 현대의학 누릴건 다 누리고 

    애는 정작 다 죽어가고? 미쳤다 진짜

  • tory_12 2019.09.25 15:00
    하..............
    저런 양육자도 그렇고 안아키도 그렇고...
  • tory_13 2019.09.25 15:01
  • W 2019.09.25 15:09

    쓰다가 생각난건데 육식에 미치기 전에 쟤네 엄마가 미국식 햄깡통을 까줬던 게 기억 남 스팸 같은 거였는데 그걸 익히지도 않고 통째로 먹게했음;;;

    그땐 친구가 이제 껍질 안깐 배 통째로 안 먹어도 되는구나 싶어서 다행이란 생각 반, 익히지 않아서 그대로 굳은 햄의 노란 지방 보고 비위 상했던 생각 반 이렇게 들었었어... 

     

  • tory_15 2019.09.25 16:03
    아... 친구는 성인 되자마자 탈출했기 바란다
    엄마는 평생 저러고 살 사람이네
  • tory_16 2019.09.25 16:27

    옛날에 다큐에서 봣는데 저거랑 좀 비슷하다 거기는 부모임이 비건??  그 채식을 해서 애들까지 온 가족이 채식만 먹는대 애들이 초등학생이여 과자도 안먹고 고기도 안먹고 나중에 병원 검사 받으니까 영양소부족, 골다골증 이런거 나온더라 할꺼면 지들만 하던지 초등학생애들은 자유롭게 먹게 해줘야 할거 아니야 한참 성장하고 잇는데  근대 저 엄마는 진짜 정신병원 가봐야 할 상태인데 먹을거면 자기도 똑같이 먹어야지 고기는 그렇게 안 먹었었다는게 너무 성질이 난다.  아빠는 뭐한 거야 대체???

  • tory_17 2019.09.25 16:29
    하 친구 불쌍하다...
  • tory_18 2019.09.25 17:32
    세상에...
  • tory_19 2019.09.25 17:56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11/21 15:06:27)
  • tory_20 2019.09.25 18:10
    채식 자체는 적절히 하면 나쁘지 않은데 저런 극단적 인간들 때문에...ㅜㅜ
    아니 절에서도 동자승들한테는 고기를 먹이는데 저 엄마는 대체...
    그냥 부모자격 시험쳐서 통과못하면 애 못낳게하면 안되나......
  • tory_21 2019.09.25 18:56
    세상.. 저번에 방송에서 채식 강요하는 집에서는 생식이긴 한데 그래도 드레싱 만든거 뿌려서 주던데 ㅠㅠ 성장기에 골고루 잘 먹는게 얼마나 중요한데.... ㅠ ㅠ
  • tory_22 2019.09.25 19:20
    지금도 있을거야 저런집 ..
  • tory_23 2019.09.25 19:46
    이게 학대지 뭐야 안타깝다
  • tory_25 2019.09.25 21:58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9/09/28 00:02:17)
  • tory_26 2019.09.25 23:47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9/09/26 00:13:06)
  • tory_27 2019.09.26 06:24
    근데 그 친구는 어머니만 있는 가정이었어? 아빠엄마 그리고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엄마가 그렇게 극단적으로 굴면 아빠가 그런 행위를 멈추게 하거나 영양보충할수 있는 대책 마련하면 될텐데
  • W 2019.09.26 10:21
    그땐 아빠가 육아에 크게 관여하던 시대가 아니었어...그리고 애 방치해둔거보면 아빠도 똑같은 놈이겠지 뭐ㅎ
  • tory_30 2019.09.26 14:15
    아 부모자격 없는 인간들이 너무 많다 친구가 제발 무사히 탈출해서 행복해졌기를 빌어......진짜 애들 학대하고 괴롭히는 안아키 같은 인간들 다 사라져버렸으면 좋겠어 ㅠㅠㅠㅠㅠㅠ
  • tory_31 2019.09.26 14:22

    친구 너무 안타깝다ㅠㅠㅠ 지금은 평안히 살고 있기를ㅠㅠㅠㅠ

  • tory_33 2019.09.26 20:1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04/14 00:04:04)
  • tory_34 2019.09.26 23:30

    그 친구가 무사히 엄마한테서 탈출했기를 바란다. 

  • tory_35 2019.09.27 02:17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9/09/28 01:19:32)
  • tory_36 2019.09.27 09:48
    저건 아동학대야..... 미쳤다 진짜
  • tory_37 2019.09.27 16:46
    진짜 제목이 곧 본문이네..... 글잘읽었어 톨아!
  • tory_38 2019.09.27 18:08

    무서워 진짜... 잘못된 신념이란게

  • tory_39 2019.09.27 21:18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9/09/29 01:35:08)
  • tory_40 2019.09.28 00:07
    친구 너무 안타깝다...ㅠ부디 저 미친 새끼에게 탈출하고 건강하게 잘 살고 있기를....
  • tory_41 2019.09.28 00:30
    어휴 진짜 징하다 징해....
  • tory_42 2019.09.28 01:20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2/20 01:15:06)
  • tory_43 2019.09.28 01:40
    끔찍하다 그 친구는 얼마나 괴로웠을까...
  • tory_44 2019.09.28 04:02
    생채식 하는 사람도 저따위로 안하는데;;;
  • tory_45 2019.09.28 09:07
    또라이같은 부모라도 학교랑 급식이 있어서 다행이다
  • tory_46 2019.09.28 11:38
    아니... 진짜 ㅋㅋ 이런거 너무 이해안돼 그리고 지금도 어딘가에는 있겠지ㅠㅠ
  • tory_47 2019.09.28 14:34
    뜨악....
  • tory_48 2019.09.29 12:42
    무섭다........ ㅠㅠ 경악했어 지금은 독립해서 잘 살고 있겠지?
  • tory_49 2019.09.30 22:15
    애한테 왜저래 ㅡ
  • tory_50 2019.10.02 10:40

    무슨 사람이 중간이 없어;;;;; 채식도 좋고 육식도 좋은데 좀 공부도 하고 취할건 취하고 버릴건 버려야지.. 정말 제목 그대로네... 그 친구 성인 되자마자 탈출했기를 바란다..

  • tory_51 2019.10.09 04:31

    헐...

  • tory_52 2019.10.10 15:54

    친구 정말 불쌍하다..괜히 애만 고생이네..

  • tory_53 2019.10.21 21:53
    이런 글 볼때마다 부모도 시험보고 되어야 해...
  • tory_55 2020.02.21 17:09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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