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때 있었던 일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약간 소름끼쳐서 써봐ㅠㅠ
생각해보면 고3때랑 스무살때 가위에 많이 눌렸던거같애
고3때야 당연하고 스무살때도 과제에 치여살았어서
기도약하고 몸도 약해져있을 때였거든
지금 하려는 얘기는 고3때 얘기야!
그냥 별건 없고
시험끝나고 집을 가고있었어
저어어 앞에 횡단보도 건너서 우회전하면
집 다와가는군... 하면서 걷고있는데
횡단보도 가기 전 한... 4미터 앞?에
어떤 남자가 정말 정자세로 꼿꼿하게 서있으면서
고개만 왼쪽으로 까딱까딱 하는거야.
뭐하는 인간이여.. 하면서 보니까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고개를 까딱까딱하면서 인사를 하더라구.
안녕?
안녕?
안녕?
하면서
근데 보통 인사하면 고개를 수직으로 숙이지
좌우로 까딱까딱 하진 않잖아ㅋㅋ
근데 그남자는 왼쪽으로만 까딱까딱하면서
안녕? 안녕? 하고있었음
근데 보니까
사람들이랑 같이 인사하는게 아니고
완전 혼자만 계속 인사하더라구.
그리고 이상한걸 눈치챈게........
사람들이 그 남자를 쳐다도안보고 그냥 갈길 가더라고.....
아니.... 솔직히 너무 이상한 사람인데
흘끗 보던가 아니면 흠칫이라도 해야되는거 아냐..?
아님 쑥덕쑥덕 대는 사람이라도 있어야되잖아.
근데 그냥 정말 없는 인간처럼 지나가더라.....
그래서 왠지.. 나도 그래야만 될거같더라고....
하... 지금 생각해보면 다른길로 돌아가거나 그럴걸했는데
그 생각 하기엔 내가 너무 그남자랑 가까워져있었어서
그냥 지나가기로 했어
다른사람들처럼 앞만 보고 가고 있었고
그남자랑 점점 가까워졌음....
그남자가 내 앞에 사람한테 안녕? 하고 내차례(?)가 됐는데
나한테 인사를 안하더라고.............
근데 막 그런거 있지 엄청 긴장하면
1초도 막 엄청 길게 느껴지고 그런거 있잖아
나한테 인사 안하는줄 알고
그냥 지나가려던 그 찰나에
그남자가 내쪽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야.
라고 했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거짓말 안하고 겁나 뛰어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때 사실 내가 초록불에 건넜는지 빨간불에 건넜는지 기억도 안나 ㅠㅠㅠㅠㅠㅠ
그냥 존나 뛰엇떤거밖에 기억 안남 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사람이 너무 무서우면 눈물도안나고 소리도 안나오더라 ㅠㅠㅠ
난 앞을 보고있었지만
내 시야 끝에 그사람이 날향해서 고개 돌리던 모습이
한동안 잊혀지지가 않았어ㅠㅠㅠㅠ헝...
지금 생각해보면 좀 소름끼쳐서 끄적끄적 적어본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