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지자면 존잘녀+평범남 조합이 훨씬 역사도 오래됐어
고전 서사에서 평범한 남자가 꾀를 내어 수수께끼를 맞추고 시련을 극복해 예쁜 여자(트로피)를 얻는 사례 오조오억개임
또 남성향 만화의 디폴트이기도 하고
여기서 주목할 부분이 연애혁명이 목요웹툰에서 안정적인 1위를 하는 이유야.
네이버 웹툰 자체 집계를 보면 10대 '남자' 독자들 사이에서의 조회수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거든.
순위가 높은 이유가 뭘까?
보통 연애 서사가 중심인 웹툰은 대부분 여성 독자 사이에서 순위가 높아
남성독자 사이에서 순위가 높은 건 결계녀, 연애의정령, 이두나! 정도
이두나 같은 건 무난하게 딱 일본 80년대 후반에 난립하던 남성향 러브코미디 문법의 작품이고(하다못해 헌터헌터 작가인 토가시도 당시엔 이런 만화 그림)
연애의 정령이랑 결계녀는 만화방에서도 종종 극혐 작품으로 꼽힐 정도로 남성향 요소가 짙지....
외지주 같은 경우도 남주를 중심으로 하렘이나 다름없는 러브라인 구도를 만들면서 남성층 호응을 얻고있고
결국 남성독자들은 남성향 요소에 반응해서 연애서사 작품을 좋아한다는 거지.
그런데 거기에는 연혁이 가지고 있는 평범남+존잘녀 조합에 스토킹미화, 일진미화, 여성에게 더 가혹한 잣대 같은 비도덕적인 마초문화 요소도 포함돼
연애혁명은 클리셰를 비튼 순정만화를 목표로 했다지만 그 결과는 남성향 클리셰를 답습하고 있음. 그리고 그 남성향 요소들로 남독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게 내 생각임.
맞아 그런 기본 구도에 더해서 개념녀 왕자림은 올려치면서 김치녀 곽보경은 후려치는 것도 그렇고, 남자애들이 하는 성희롱을 그맘때 남자애들의 또래문화 정도로 묘사하는 것도 그렇고 진심 남성향ㅋㅋㅋ 애초에 왕자림 공주영이 진짜로 순정만화 구도 바꿔놓기만 했다고도 생각 안 함 어느 순정만화 여주가 남주 스토킹하다가 남주가 자기 맘 안 받아준다고 씨발거리면서 우유 집어던지고 그러냐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