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현이 노래 마지막 가사 '내 멋대로 할래'를 외치고 나서
멤버들이 당당한 자세와 시선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는데..
이전에는 본 적 없는 무표정.
클로징에서 윙크하거나 애교 있는 표정,
섹시하게 도발하는 표정 같은 것을 보여주던
이전의 모습과는 완전 다른 모습으로.
설현 얼굴을 클로즈업하는데, 마찬가지로 무표정.
그런데 슬며시 입꼬리가 올라간다.
웃음을 짓는데 무대에 대한 만족감, 자신감 같은 것들로 충만한 표정.
유혹하려고, 애교부리려고 웃는 게 아니고 '내가 좋아서' 웃는 웃음.
그러더니 또 웃음을 거두고 고개를 똑바로 한 다음
시선을 살짝 내리깔며 카메라를 똑바로 바라본다.
지금까지 설현 개인과 AOA가 미디어에서 보여진 모습을 생각하면
어떤 '맥락'에서 설현이 저런 웃음을 지었을지가 절로 느껴진다.
가사의 의미, 무대에 수트를 입고 등장한 모습,
귀걸이와 하이힐, 노출 심한 의상, 야한 동작의 안무를 남자 댄서들이 하는 것.
이것들의 맥락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AOA의 '너나해' 무대에 박수를 보내고 있고.
이 맥락을 이해 못한 사람, 알면서도 부정하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깎아내리고 있는 양상이 참 재밌어.
큰 한 방을 날려준 AOA의 '너나해' 무대가 더 많이 회자되길 바라.
동시대 아이돌, 후배 아이돌이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어.
무엇보다 연예계 관계자들이 각성하고 여자아이돌을 기획하면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깊게 고민해주었으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