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톨들을 위해...
발더스게이트는 1998년에 나온 스토리 중심 RPG 게임이고
드래곤에이지 같은 게임들의 아버지? 조상님격 작품이라고 생각하면 돼.
드에처럼 주인공 성별에 따라 연애 가능 캐릭터가 다르고, 선택지가 무궁무진해서
메인퀘부터 시작해 자잘한 서브퀘까지 플레이어의 의사가 반영되는 갓-겜이라고 할 수 있어.
2편까지 나왔는데 1편은 연애 시스템이 없고, 2편에도 여캐는 공략 대상이 한 명밖에 없어서
팬들이 만들어놓은 NPC 모드를 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야.
근데 이 모드들이 너무 다양하고 퀄리티가 본편이랑 비교해도 전혀 어색함이 안 느껴지는 수준...ㄷㄷ
1, 2편 둘 다 리메이크 후 모바일로 이식되어서(한글판이다!!!)
나톨은 지금 1편에 모드를 설치해서 하고 있는데(야! 모바일에도 모드가 적용된다! 갓-겜)
여기 남캐들 대사가 정말 장난 없다..... 수년간 단련된 미연시 경력으로
공략캐가 미소만 지어도 까르륵대는 소녀 감성 따위 마모된지 오렌지이건만
이 게임 하고 있으면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얼굴을 붉히고 있음ㅋㅋㅋㅋ
아 너무 두근거려ㅋㅋㅋㅋ 이거 대본 쓴 제작자 너모 멋진 사람인 것....
~흔한 공략캐의 대사↓~
A 공략캐(견습 기사, 마을 처녀보다 순진함)
1. 나의 숙녀시여, 레디언트 하트 기사단의 견습 팔라딘으로서, 저는 무거운 갑옷과 장비를 짊어진 채로 여행하는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렇기에, 제 생각으로는, 당신과 같이 아름다운 여성보다는 제가 좀 더... *크흠*
그렇잖아도 가방에 빈 공간이 상당 부분 남아있어서 말이지요.
당신의 장비를 제가 대신 짊어드려도 괜찮겠습니까? 적어도 당신이 지금과 같은 삶에 좀 더 익숙해지기 전까진 말입니다.
☞ 주인공은 출입이 극도로 제한된 마을에서 평범하게 자랐고, 여행 떠난지도 얼마 안 됐다는 설정이야.
네 짐 내가 들어준다는 말을 저렇게 귀엽게 하는 사람 첨 봤어....◎▽◎
웃긴 건 저기에 대고 법규를 날릴 수도 있다는 것ㅋㅋㅋㅋㅋ
▷넌 정말 친절하구나. 내 물건을 대신 들어주겠다면야, 나로서는 언제든지 환영이지.
▷아니, 사양하겠어.
▶▶허튼 소리 집어치워. 나는 지금과 같은 삶의 방식을 아주 편안히 여기고 있다고.
너 혼자만의 잣대를 함부로 들이내미는 건 좀 아니라고 보는데?◀◀
2. 나의 숙녀시여, 저는 견습기사였던 시절, 제 스승님의 장비를 책임지고 관리하면서 수많은 유용한 기술들을 습득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몇 장의 담요만으로 별다른 노력을 들이지 않고서 편안한 잠자리를 준비할 수 있지요.
당신은 우리들의 리더로서, 앞으로 닥칠 수많은 일들에 대비하느라 피곤하실 것입니다.
그러니 혹시 원한다면, 제가 오늘 밤 당신의 잠자리를 책임지고 관리해드릴 수도 있습니다만?
☞ 여관에 묵으러 갔는데 나온 대사ㅋㅋㅋㅋㅋ
이 대범한 요청에 나도 당황하고, 공략캐도 뒤늦게 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닫고 이불 차러 감;;
B 공략캐(엘프남, 이 세상은 절망으로 가득차있어)
1. 당신이 사용한 주문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었어요. 확실히 느낄 수 있어요. 그건 부자연스러운 느낌이었어요.
당신이 그 힘을 사용할 때, 그 힘은 마치 누군가가 내 무덤에 침입하는 것처럼 나를 소름끼치게 했어요.
그 힘의 원천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 알고 있긴 한가요?
그 힘은 수상함을 넘어, 기묘함에 가깝습니다. 당신은 자신의 부모가 누군지 몰라요.
당신은 알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어요. 수많은 암살자들이 당신을 짐승처럼 추적하고 있어요. 당신은 누구입니까.
☞어느날 자고 일어나니까 주인공한테 치유 능력이 생긴 거임...
그 능력을 전혀 1도 고민하지 않고 팍팍 써대는 나를 걱정해서 하는 말ㅠㅠㅠ
▶나... 나도 몰라. 이젠 네가 날 무섭게 하고 있어.
▷그냥... 그냥 날 내버려둬. 난 감당할 수 없어.
여기서 1번을 선택하면
미안합니다. *한숨* 아직도, 그... 힘들은 날 불안하게 하고 있어요.
그 힘을 사용하는 건 그만둬주세요. 내가 아닌, 당신을 위한 겁니다.
당신이 다시 한 번 그 힘을 사용한다 해도, 아무 일도 없을 수 있어요. 그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계속 그 힘을 사용한다면, 그 변화는 돌이킬 수 없게 될 거에요.
당신의 정신이 부서지기 전에, 당신의 육체가 시들어버리게 될 겁니다.
물론, 내가 틀렸을 수도 있어요. 그건 신께서 내려주신 힘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난 믿을 수 없어요. 그 힘을 거부하세요. 스스로 종말을 초래하지 말기를.
☞섬세하게 걱정해주는 말투 너무 좋은 것...........
2. 하지만, 당신이 죽을 가망성이 있는 걸 알고서도, 나의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생각한다는 건 혐오스러운 일입니다.
당신은 어리고, 순진하며, 미숙하고 역경을 감당해나가기 어려워요.
당신을 보고 있자면, 나의 모든 현실 관념이 무너집니다. 난 당신의 멸망을 내버려둘 수 없어요.
☞연륜 있는 엘프가 아직 애기애기한 주인공 때문에 불안 초조해하는 이 상황이 날 미치게 만든다
3. 내가 행복한 공상의 밤을 보내는 반면, 당신은 저주 받은 악몽과 꿈도 없는 잠을 보냈지요.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추하고 잔인한 현실이 달아날 여지도 남겨두지 않은 채로, 죽는 날까지 당신을 덮치게 되겠죠...
아니, 아닙니다. 난 더 이상 이런 걸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한숨*
내가 당신을 나의 꿈 속까지 데려가, 아름다운 대지를 보여줄 수 있다면...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하죠, 그렇지 않습니까?
▷난 이런 현실이 좋아. 그리고 달아날 생각 같은 건 없어.
▶나도 마찬가지로, 행복한 꿈이 있어. 걱정 마. 나의 밤은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끔찍하지 않으니까.
▷*한숨* 그래, 그렇지 않지. 나는 남은 내 삶을 그러한 고통으로 보내야 할 거야.
2번을 선택하면
나도 그렇게 믿고 싶지만, 멀라헤이가 죽던 밤, 난 당신의 표정을 보았습니다. 당신은 비명을 지르고 있었죠.
☞이거 완전 상상력 자극하는 게임임ㅋㅋㅋㅋ
이 에피소드 보면서 악몽 때문에 괴로워하는 주인공을 지켜보며 더 괴로워하는 공략캐를 상상하며 소설 한 편 썼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당신이 깨닫지 못한 것을 떨쳐내듯, 그의 손가락은 당신의 목덜미를 가볍게 어루만진다.
그것이 떨쳐내진 후, 당신은 잔가지가 땅에 떨어져있는 걸 보았다.
당신이 그 잔가지를 보고 있는 동안, 그는 당신의 머리카락을 정돈해주고 다시 걷기 시작한다.*
☞(관 짜고 눕기)
3. *그는 팔로 당신을 붙들고 주변을 경계하며, 눈에 띄게 스스로를 진정시키려 하며, 당신의 얼굴을 잡기 위해 손을 뻗었다.*
고맙... 고맙습니다. 내가 벗어나기 위해 비명을 지르고, 차라리 잠든 채로 죽길 바라던 어두운 나날들이 있었으나
이렇게 끝나는 건 결코 원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을 나의 공포에 갇혀 홀로 무력하게 내버려 두는 건...
☞필드에 노숙하는데 아마 공략캐가 주인공이 죽는 꿈을 꾼 듯ㅠㅠㅠㅠ 깨워주니까 막 바들바들 떨음
*더 이상의 말 없이, 그는 놀랄만큼 손쉽게 당신을 잡아 땅에서 들어올려 당신의 침낭으로 갔다.
그는 당신을 내려놓으며, 슬프고 쓰디쓰게 속삭인다. 그의 목소리는 당신의 뺨을 가볍게 찌르는 듯 하다.*
내가 당신을 만난 이래, 나의 꿈과 현실은 점점 흐릿해져가고 있습니다. 내가 그것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는 모르겠군요.
난 축복 받은 왕국, 아라운도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대해 당신에게 이야기해주고 싶군요.
비록 당신이 텔'퀘스(엘프)가 아니라고 해도요. (내 캐릭터가 하프엘프라서 그런 듯ㅋㅋ)
아라운도... 우리는 언제나 우리 영혼 안에 하나의 낙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나의 혼란을 그 신성한 장소로 가져가게 될 때, 그것이 나를 위한 천국이 될 수 있을까요?
아, 하지만 난 그렇게 하지 않을 겁니다. 당신이 자신의 사후세계를 방해받지 않고, 스스로 깨우치게 되는 동안, 난 수 세기 동안을 기다릴 테니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4. *그는 무릎을 펴고 당신의 머리장식을 풀어, 당신의 머리카락을 다듬기 시작한다.
그의 손가락은 당신의 관자놀이를 따라 궤적을 그렸고, 그 손가락이 조금 떨리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치 당신이 그를 거부할까 걱정하는 것처럼, 그의 손길은 능숙하고, 천천히 당신의 긴머리를 따라 내려가며 원을 그린다.
당신의 피부가 살짝 떨리기 시작한다.*
*곧, 그 행동은 끝나고 당신의 머리결은 당신의 어깨에 내려온다.
매우 부드럽게, 그는 그 가닥을 집어 당신의 귀 뒤편으로 정리해주며, 천천히 세심하게 당신의 엉클어진 머리칼을 빗질하기 시작한다.
당신의 머리칼이 얼굴에 날리는 느낌을 받을 때까지.*
*머리장식을 다시 묶는 대신, 그는 그의 손을 당신의 목 뒤편으로 가져가 마사지를 하기 시작한다.
그의 손가락 끝은 당신의 모든 근육을 따라 움직이며 두드린다.
잠시 후, 그의 손은 점점 위를 향하고, 작게 움직이며 섬세한 원을 그린다.
곧, 당신의 피부는 기분 좋게 따끔거리기 시작한다. 지금 당신은 그의 숨소리를 거의 들을 수 없다.
사실 그가 자신의 손바닥을 당신의 머리에 올려놓은 게 아니었다면, 당신은 그가 거기에 있는 것조차 몰랐을 것이다.*
*그는 계속해서 당신의 머리를 다듬고, 그의 손가락이 당신의 관자놀이를 따라 원을 그리면서 당신은 천천히 잠이 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는 다시 한 번 손가락을 아래로 향하여, 당신의 목 뒤로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며, 무엇인가로 머리칼을 묶어주기 시작한다.
당신은 아직 그것을 볼 수 없지만, 그의 빠르고 능숙한 손놀림으로 볼 때 당신은 곧 좋은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일이 마쳤을 때, 그는 부드럽게 당신의 머리가 그의 가슴까지 오도록 당신을 가까이 끌어당긴다.
그리고 당신의 이마 위에 장식품을 끼워주기 시작한다.
시선을 올려다보자, 그의 희미한 미소가 어린 입술을 볼 수 있다.
그의 시선은 당신이 아닌 그의 손을 보고 있지만, 그의 어둡고 우울한 얼굴은 지금 매우 어리고 연약해 보인다.*
*마침내, 모든 것이 끝나고 그는 천천히 일어나, 손을 내밀었다.
당신은 거울이 없지만, 그의 표정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고마워. 아침이 되면 더 자세히 볼게.
▶▶그리고 이건 상이야... *그에게 키스한다*◀◀
▷네 머리에 있던 건 어쩌고? 널 위한 걸 나한테 줘도 괜찮아?
☞대충 눈치챘겠지만 여기서 그냥 드러누웠다.......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은 저 순간과, 손짓과, 공기를 비롯한 모든 게 사람을 참 안달나게 만들더라
이 언니 감동이 별로 없는 사람인데.... 저때만큼은 눈물이 났네.....( ͡° ͜ʖ ͡°)
2편은 공략캐가 더 많다고 해서 기대되고...
아마 드에나 필라스 같은 게임 좋아하는 톨들은 취향에 맞지 않을까 싶어!!
참고로 인물 초상화 같은 거 자기 맘대로 바꿀 수 있어서 플레이어의 취향 반영도 가-능
제작진들의 양키 센스가 매우 구려서 선택이라기보단 필수 사항이긴 해
RPG 겜에서 연애하는 거 즐기는 토리들 발더스 하고 광명 찾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