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에필로그 너무 충격이기도 했고 여러모로 곱씹을점이 많아서 계속 생각하게되는데
시즈 진짜 생각할수록........ 내가 막 빙의해서 너무 눈물날거같아ㅠㅠㅠ
자기 딴에는 동생을 지키겠다며 적성에 맞지도 않는 황제가 되었는데
그 동생은 자기에게 칼날을 겨누고
반역 실패 후에도 살려뒀더니
평생을 걸쳐 원망하면서 내 딸을 바꿔치기해 데려다가 학대를 일삼았대
근데 그 아기들이 바꿔치기된 계기가
시즈 본인이 동생을 위한답시고 그리핀에게 빈 소원 때문...
시즈 딴에는 동생에게 통수맞고도 혈육의 정을 끊을수가 없어서
진심으로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에, 늦게라도 화해하고싶은 마음에 형으로서 그리핀을 보낸걸텐데
티모스는 그 소원을 이용해서 또다시 시즈의 통수를 갈기고
시즈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죄다 5살도 채 안된 어린아이에게 쏟아부음
그리고 아기가 바꿔치기당한걸 몰랐던 시즈는
검은 머리를 갖고 태어났다는 이유로 유리아를 부정하는 왕비에게 등을 돌리면서까지
유리아를 사랑으로 키워냈는데
근데 그런 유리아가 출생의 비밀을 알고나서는
그걸 묻어버리려고 가장 믿음직했던 가문을 몰살시키고 내 딸을 쫓아냈대 (사실 에스텔라가 탈출한거지만 여튼 결과적으로는...)
이걸 알게되면 미치는게 정상인데
시즈는 티모스와 달리 유리아에게 분노를 쏟지 못함.
이성적으로는 그게 옳지 않다는걸 아니까.
감정적으로는 유리아를 진심으로 사랑하니까.
하지만 그렇게 애지중지하던 딸이
자신을 배신하고 원망하던 티모스와 똑 닮아있다는걸 깨닫는 순간
본인들 형제의 운명을 자식들이 반복한다는걸 알고 모든 의욕을 상실해버림
유리아와 티모스는 '너희', 시즈 자신과 에스텔라는 '우리'.
'너희'가 그렇게 원하는 왕좌를 넘겨줄테니 제발 '우리'를 더 이상 건드리지 말라고 선언함.
시즈는 유리아를 철저하게 타인의 영역으로 내치고 선을 그어버렸지만
사람 마음이 그렇게 무자르듯 툭 끊어지는게 아니니까 왕좌에서 내려오는 순간까지 계속해서 고통속에 지냈을거같아.
티모스에게 배신당한 후에도 가족에 대한 미련을 끊지 못했던것처럼
스스로 유리아를 밀어내면서도 자신의 행동 자체에도 상처받았겠지 시즈 성격상 ㅠㅠㅠ
그나마 다행인건 에스텔라가 살아있다는 사실인데
이건 아마 유리아가 알려줬겠지? 아니면 다른 루트로 알아냈으려나...?
여튼 에스텔라의 생존소식을 알게된 시즈..
그리고 세월이 흘러서 에스텔라와 재회한 시즈...
대체 어떤 심정이고 어떤 표정을 짓고있었을지 생각하면 넘나 마음아픈것 ㅠㅠㅠㅠㅠ
그나마 2세들 회상에 나오는 시즈 할아버지는 유쾌한 뻥쟁이 같은 느낌이라 다행이지만 ㅋㅋ
시즈 정말 어릴때부터 시작해 젊은시절에도, 황제가 되고 나서도, 나이먹어서까지
이렇게 끊임없이 가족으로 인해 고통받아온거 너무 맴찢... ㅠㅠㅠㅠㅠㅠ
말년에나마 준폰 가족들이랑 같이 지내면서 진심으로 행복했기를 바랄뿐이야ㅠㅠㅠㅠ
그리고 사실 제일 마음 아프고 속 터지는 건 그리핀가랑 왕비님 ㅠㅠㅠㅠ 죽은 사람들은 돌이킬 수도 없고 심지어 왕비님은 에스텔라 그 잠깐 동안만 보고 세상을 떠난 거잖아... 시즈 죄책감이 얼마나 클지 감히 상상이 안 가 ㅠㅠ 어찌 됐든 본인 가정사&트라우마 때문에 왕비가 하는 말을 못 믿어주고 그렇게 떠나버린 꼴이 됐으니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