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를 하루 앞두고 충남 천안시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집안 내부를 일부 태우고 꺼졌지만,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냉장고에서 이 집에 살던 성인 남녀의 시신 2구가 발견됐다.
11일 충남지방경찰청과 천안서북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20분쯤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건물 내부를 일부 태우고 발생 40여분 만에 모두 꺼졌다.
최초 신고자는 “건물에서 터지는 소리가 나고 그을린 냄새가 나서 화재 신고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 진입한 소방대는 건물 내부에 있던 양문형 냉장고에서 성인 남녀의 시신 2구를 발견했다.
당시 바닥에 쓰러져 있던 냉장고는 천장을 바라보고 양문이 모두 개방된 상태였으며, 시신은 냉동실과 냉장실에 각각 놓여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화재가 발생한 집에서 함께 살고 있었던 거주민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을 제외한 또 다른 동거인은 없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다만 CCTV 확인 결과 외부에서의 침입 흔적과 같은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은 만큼 제3자에 의한 범행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 인화성 물질이 발견된 점과 가스밸브가 파손된 것을 미루어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제3자에 의한 범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부검을 실시해 사망자들의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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