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예전에 겪었던 사이비 일화야. 거의 5년됐지않나 싶어.
근데 얘네는 수법이 진짜 십몇년이 지나도 똑같은지
정말 1도 바뀌지 않더라.
혹시 이런일 있으면 꼭 의심해봐.
ㅋㅋㅋ딱봐도 이 사이비의 특징들은 글씨 볼드처리해놨어ㅋㅋㅋ
체크체크!!
ㄴ이버 카페에서 종종 스터디 그룹 모집에 대해 글이 올라오길래
취미하나 만들겸 자율스터디에 들어갔어.
가볍고 소소한 취미 공유하면서 컬러링북이나 필사 이런거 하는 곳이라고 하더라구.
모임에 처음 간날
나 말고도 다른사람도 다 초면이라고 해서
다같이 인사하고 같이 이런저런얘기하고 책 읽다가 끝남.
두번째 모임 간날엔
첫번째 모임 했던 날에 못왔던 사람이 있어서
다시한번 통성명하면서 자기소개하고
그날은 필사하는 날이었어서 필사를 같이 하고있었어.
그러다가 우리 조금 쉬었다 할까요?
라는 말을 시작으로 수다를 떨기 시작함.
취미 얘기를 하다가 어떤 사람이
자기는 취미로 사주공부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구.
그러니까 한 사람이 자기 사주봐달라고 엄청 조르더라.
나도 사주 보는거 짱좋아하지만 가만히 있었거든ㅋㅋ
나 미댄데 그림그려달라하면 짜증나는거처럼ㅋㅋ공짜로 뭐 해달라고하는거 실례라 생각해서.
근데도 그사람은 계속 조르더라.
그래서 사주공부하는사람이 마지못해 하는척을 했는데
결국엔 모든사람꺼 다봐주고 내꺼도 봐주겠다고함.
뭐 자기가 좋아서하나보다 생각해서 내꺼도 재밌게 봤는데.
사주를 다보고나서 자기가 사실 다른 공부도 하고있는데,
그게 전생 공부래. (?)
사실 그런거 듣도보도 못했거든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그냥 재미겸 모든 사람들의 전생도 봐줬어.
이사람은 이렇다 저사람은 저렇다 하는데
내 전생은
한 나라를 지킨 장수인데
적군을 몰살시켜버려서 그 적군의 영들이 나를 괴롭힌대
내가 하는 모든일을 안되게끔 다 막고 한이 너무 서려서
잘 될일도 안풀리게 된다는 뭐 암튼 그런얘기였음.
ㅋㅋㅋㅋㅋㅋ여기서부터 거의 본론이지
그러니 그 원한을 풀려면
제사를 지내야되는데
정성/치성/효성 이라 했나 암튼
되게 어어엄청 정성들여 제사지내는 것들을 말하는 단어였는데
제단에 가서 소정의 제삿돈을 올리고
절을 꾸준히 하면 그 원한이 풀린대.
그러면서 나 말고 다른사람들한테도
그렇게 해서 앞길이 좋아질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냐라고 물어보더라고.
근데ㅋㅋㅋㅋㅋ나빼고 다 하겠다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생각해도 말이 안되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
참고로 나는 모태신앙인데도 불구하고
그쪽 교리도 안믿는 인간인뎈ㅋㅋㅋㅋㅋㅋㅋㅋ
나더러 갑자기 제사를지내면서 믿음을 강요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2n년 함께해온 내 종교도 관심없어하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내가 왜 내 전생의 일로 생돈을 써야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지
그건 그 장수였던 나톨의 업보지
내업보가 아니라고ㅋㅋㅋㅋㅋㅋ
솔직히 그 사람이 날 엄청 설득했지만
난 존나 완강했고ㅋㅋㅋㅋㅋㅋ
다른사람들은 그냥 내말을 끄덕끄덕하면서 듣다가도
자기는 가서 제사를 드리겠다 함.
아니 계속 그런 분위기가 지속되니까
그냥 부모님이 불러서 가봐야된다고 둘러대고
내가 모임을 파함ㅋㅋㅋ
그 이후에 그 스터디 단톡방에선 다들 한마디도 하지 않고
어느순간 다같이 나가버리더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그 일이 있던 날 지인한테 전화해서
나 방금 이런일이 있었다 얘기하니까
야 그거 'ㄷㅐㅅㅜㄴㅈㅣㄴㄹㅣㅎㅗㅣ 잖아! 너무 빼박이야!!'해서
나도 찾아봤거든? 근데 정말 레파토리가 똑같더라곸ㅋㅋㅋ
전생에 업보가 있다/조상의 업을 받았다 > 현생에 영향을 끼치니 제사를 지내라 > 돈을 내고 제사를 지내면 됨
이 레퍼토리임......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 이후로는 어지간해서 소모임같은건 잘 안나가고
동호회같은거 나가더라도 이력이 좀 있는, 신설된지 좀 된 곳을 찾게되더라구.
어지간해선 이젠 사이비 구분할 수 있게 됐고
저때도 좀 이상하다 느끼긴했다만
이젠 확실히 알게됐지....ㅎㅎㅎ....
공포방에서 사이비글 많이봤는데 거의 다 제사나 치성비 명목으로 돈달라고하네.......... 돈얘기 나오면 무조건 사이비라고 생각해야겠다 진짜 어휴 소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