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커가면서 성격 변하는 고양이 글(https://www.dmitory.com/pet/91616926) 보고 우리 고영이도 우리집에 온 뒤 짧은 시간동안 성격이 참 많이 바뀐 거 같아 사진 털어왔다.
혹시 이런 식으로 링크 걸고 글 쓰는 거 안되면 알려줘, 수정할게!
우리 애도 스트릿 출신인데, 구조한 친구가 "애가 생긴 건 이쁜데 이상하게 분양도 안되고, 연락이 오는 족족 다 무산돼"라고 고민하길래
디토에 분양글 올려줄 겸 사진 찍으러 갔다가 첫눈에 반해서 한달동안 입양준비해서 데려왔어.
5월 초에 보고 6월 15일에 데려왔으니 우리 집에 온지는 벌써 3달째네.
요건 처음 본 날!
본지 30분도 안됐는데 발 꼭 끌어안고 누워서 쳐다보는데 똥그란 호박색 눈동자에 그만..
본지 1시간도 안됐는데 야무지고 꼬리 감고 자는 거에 그만..
일주일동안 끙끙 앓으며 고민하다가 결국 분양글은 못 올리고 내가 데려와 버렸지!
(사실 그 한달 사이에도 더 좋은 가족단위 입양처가 나타나면 보내려고 그랬는데, 입양문의가 세 건이나 왔다가 다 흐지부지됐대. 집까지 찾아와서 애를 보고도 돌아간 사람이 있다 그러더라구!)
데려온 첫날
지집인 줄.. 많이 울고 불안해 하다가도 눈이 마주치면 저렇게 똥그랗게 뜨고 쳐다봐줬어.
저 눈빛.. 한 이주 갔나..
우리 고영이는 네 발바닥을 나한테 붙여야 잠을 자는 고영이였어.
자다가 내가 움직이면 막 찾아서 저렇게 손가락이라도 꼭 잡고 잠드는 애기였지.
주말에 낮잠이라도 잘라치면 내 온몸을 끼고돌며 부비고 자곤 했어.(과거형)
※ 할머니잠옷 죄송.. ※
내가 화장실 가서 30초 넘었는데도 안 오면 쫓아와서 발 끌어안고 화장실 바닥에 누워서 자기도 했어.
아주 저럴 땐 천년의 사랑이 따로 없었지.. 누나가 변비라 미안해..
그리고 만 2달이 지났다.
고영 : 어 왔냐, 일찍 다니자?
기본적으로 몽가 미간에 주름이 생김
눈에 각이 잡힘
언짢음이 묻음
"아 왜저래.." "아 또 뭐" "아.." 등이 음성지원되는 눈초리
고영 : 잠깐. 이 더러운 것 치워.
나톨 : 뎨..뎨동함미다..
니가 등 대고 자다가 왜 짜증이야ㅜㅜ
첫 만남때와 비교 (마상)
마무리는 나랑 자느니 똥간에서 자겠다는 고영이 (마상2222)
내가 반했던 고영이는 어디 가고 인상 사나운 호랭이새끼만 남았을까..
그저 우리 고영이의 질풍노도 1살 시즌이 어서 지나가길, 이게 찐성격이 아니길 바랄 뿐.. 총총..
토리 팔에 꼬리 야무지게 감은 거 봐!
고양놈들이 원래 이쁨 받으면 거만해지는 경향이 있음...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