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간연재 시스템이 잘 맞는 작가들도 있겠지
자신이 처음에 짜놓은 개괄적인 틀을 잘 따라가는 작가들
혹은 매주 이야기를 짜내는 것이 잘 맞는 작가들이라던지
또 주간연재 시스템이 독자들의 소통성이나, 접근성을 높히기도 하고
당장에 유명한 만화들은 대부분 주간연재
빨리빨리에 특화되어있는 우리나라는 웹툰 대부분이 주간연재기도해
그렇지만 작품 질적인 부분에선 어떨까?
난 이게 완전히 작가들을 갈아서 만드는 시스템이라 생각하거든
단적인 예로 드라마를 보더라도, 뒤로갈수록 퀄리티가 훅 떨어지는 경우 많이 봤잖아
사전제작으로 꼼꼼하게 만들다가 방영이되면서 쪽대본화되고 cg도 제대로 못입히고 디렉팅도 안돼서
용두사미가 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봤거든
철저한 분업으로 이뤄지는 드라마조차 이러한데..
만화는 뭐 사전제작도 없고 온전히 일주일안에 끝내야하는 작업이잖아
근데 작가 입장에서는 사실 완전히 갈리는 작업이라고 생각돼
만화도 일종의 창작이고 무에서 유를 만드는 과정인데 그걸 일주일안에 만들어낸다는게 쉽지가 않지
회사원 비유를 대는사람도 있던데 회사원은 명령대로 짜여진 틀을 수행하는거고,
만화도 일종의 예술인데 예술가들이 주1회마다 정기적으로 작품 짜내는건 아니잖아
뭐 정당하게 소비하는 입장에서 우리가 굳이 작가입장을 대변해줄 필요는 없지만
더 나아가 작품의 질적으로 봤을때
(작가의 입장이 아니라 온전한 나의 입장임. 내가 좀더 고퀄리티의 작품을 수용하고싶은)
좀더 시간이 있었으면 이런 설정은 더 꼼꼼하게 처리하지 않았을까? 대사라던지 작화라던지
수정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
물론 주간연재를 함으로써 인기를 얻고 대중성을 얻는것 큰 장점도 있지만
나는 사실 매주 칼업뎃되는 것보다 작품이 더 잘뽑히길 희망하는 사람으로서
주간연재를 여전히 선호하는 편은 아닌듯해
심지어 돈이라도 많이 벌면 몰라 대부분의 작가들이 200 언저리로 받을텐데
노동은 하루 10시간 넘게 하고.. 연차나 병가도 마음대로 못쓰고..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내 관점에서 이해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은 여유롭게 생각할 필요도 있는듯해
팀작업이 활성화되거나 시즌제로 휴재 길게 가져서 비축분 많이 쌓는 방법같은걸 생각해봐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