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톨은 항상 어딘가에 빠지면 그 업계가 궁금해지는 병이 있다... 영화면 영화업계, 음악이면 음악업계가 궁금해져ㅋㅋㅋ 이번에는 코믹스에 빠졌으니까 미국 코믹스 시장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봤어!
1. 만화 출판사
미국 코믹스 업계에는 거대한 두개의 양대산맥이 존재해. 토리들도 다 알고 있을 마블과 DC!
마블의 시장 점유율 : 38.08%
DC의 시장 점유율 : 26.17%
이미지 코믹스의 시장 점유율 : 8.99%
IDW의 시장 점유율 : 5.23%
(2016년 11월 기준)
나톨이 가장 관심있게 보는 곳은 이미지 코믹스야. 마블과 DC는 캐릭터의 판권이 만화 출판사에 소속되서 슈퍼맨이나 아이언맨이 각각 시리즈에 따라 작가도 다르고 스토리도 달라. 하지만 이미지 코믹스는 작품과 캐릭터의 판권이 작가 본인에게 있기 때문에 한국이나 일본과 유사한 방식이야. 거기다 하나의 스토리로만 구성되기 때문에 독자들의 입문도 쉽고 작가도 좋고!
이미지 코믹스의 가장 유명한 작품은 워킹데드야. 이 시리즈를 통해서 이미지 코믹스는 만화 시장 내에서 3위의 자리를 굳힐 수 있었어.
2. 출판 방식
기본적으로 이슈(issue) 체제야. 이슈라는건 간단하게 말해서 만화잡지라고 할 수 있어. 매우 얇은 책으로 월간 연재가 대부분이고 한 이슈당 20페이지 분량의 작품을 실어. 쉽게 말해서 월간으로 발행되는 소년점프라고 볼 수 있어. 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각 작품마다 따로 이슈가 발행된다는 거야. 소년점프에서 원피스만 분철해서 파는 느낌이랄까? 그러면 엄청 얇겠지? 그래서 가격도 굉장히 싸다ㅎ 권당 2천원 정도에 판매해. 대신 인기가 있는 작품의 경우에, 앞서 말한 워킹 데드는 권당 4천원에 판매하는 경우도 있어.
두번째는 페이퍼백(TPB).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단행본이야. 6개월이 지나면 앞서 말한 이슈가 6개가 발행되겠지? 그럼 이 6개의 작품을 묶어서 책으로 출판해. 예를 들어 Walking Dead #001에서 Walking Dead #006 까지의 여섯개의 이슈를 모아 Walking Dead Vol.1 이라는 페이퍼백 단행본을 출판해. 차이점을 느꼈니? 여기서 부터는 Vol. 을 사용해서 넘버링을 붙여!
마지막으로 하드커버(HC). 말그대로 딱딱한 하드커버를 이용한 단행본으로 애장판이라고 생각하면되. 2개의 페이퍼백 분량(=12개 이슈 분량)의 만화를 엮어서 출판해.
3. 판매 방식
빅뱅이론 드라마를 본 톨들은 본적 있을꺼야. 주인공 친구들이 자주가는 코믹스샵! 미국은 코믹스와 웹코믹을 구분하는데 웹코믹은 우리나라의 웹툰이라고 생각하면 되. 하지만 네이버나 다음처럼 정식 연재를 하는 사이트는 없고 다들 자기 블로그에 올리는 정도의 거의 개발이 되지 않은 작은 시장이야. 미국의 대부분의 만화는 코믹스 즉 출판만화 형태로 팔려. 2번에 설명한 이슈와 페이퍼백, 하드커버 코믹스들을 파는 곳이 코믹스샵이야.
길거리를 지나다보면 흔히 볼 수 있고 만화책 뿐만이 아니라 티셔츠, 피규어 등등의 아주 다양한 굿즈들도 함께 팔아. 유명한 체인도 있고 개인이 운영하는 곳도 있는데 대부분 코믹스 샵의 주인분들은 엄청난 코믹스 덕후이다! 따라서 여행 갔다가 한번 쯤 들려서 직원한테 추천작 있어요?라고 한마디만 하면 아마 매우 열정적으로 설명해 주실꺼야ㅎ
코믹스 샵 뿐만 아니라 반스앤노블같은 대형 체인 서점에서도 만화책을 판매하는데 여기서는 이슈형태보다는 페이퍼백이나 하드커버의 단행본, 책같은 책을 주로 판매해. 하지만 슬픈 사실은 마블과 DC의 작품은 볼 수 없다는거... 계약상의 문제로 더이상 서점에서 팔지 않는다고 해.
그리고 요즘은 디지털 형태로도 판매하고 있어. e-book 형태로 일반 이슈보다 1달러 정도 싸거나 최신 이슈는 가격이 동일하기도 해.
4. 생산 방식
만화를 '생산' 한다고 하면 이상할 수도 있지만 미국은 정말 만화를 생산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분업이 되어있어. 우리나라의 웹툰은 작가 한명이 스토리, 콘티, 스케치, 채색을 모두 하고 일본도 작가 한명이 모든 것을 하고 어시스턴트는 조력자같은 존재잖아? 하지만 미국은 하나의 만화를 생산하는데 20~25명의 스태프가 함께 참여해.
Comic Book Artist : 원작자
Editor : 편집자
Penciller : 연필 드로잉
Inker : 선 따기
Colorist : 채색
Letterer : 캘리그라피 삽입
Writer : 각본
여기다 더 세분화 해서 표지 전문 Penciller, Inker, Colorist, Letterer 등도 존재하지. 엄청나게 세분화된 분업 형태로 만화를 생산해. 그런데 월간 연재에다 이렇게 분업을 하면 업무량이 엄청 적잖아? 그래서 대부분의 Comics Artist 들은 동시에 3~4 작품을 진행해. 작가 한명이 머리를 싸매고 연재하는 우리나라나 일본과는 완전히 다르지?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정말 '일'을 하는 느낌이라고 할까. 장단점이 있긴 하겠지만 그분야에서 이름난 사람들이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맡아서 하니 만화 퀄리티는 보장된다고 생각해. 다같이 만든 하나의 작품 느낌!
5. 드로잉 방식
대부분이 여전히 연필 + 펜을 사용해. 하지만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클립 스튜디오 페인트, 스케치북 프로, 어도비 포토샵, 코믹 크리에이터, 포저 프로, 코렐 페인터 등을 사용한다고 해!
6. 수입
가장 중요한 수입이지. 앞서 말한 각 직책에 따라 수입에는 차이가 많이 나. 하지만 분명한건 박봉이라는거.
Comic Book Artist : 평균 연봉은 3천 6백.
Editor : 가장 큰 마블사에서도 연봉이 3천 8백 ~ 4천 1백 사이. 마블이 이정도면 밑으로는... 알겠지?
Penciller : 가장 큰 마블, DC 기준 페이지당 160~260달러 = 월급 320만원 ~ 520만원. 어? 엄청 많이 받는다 싶지? 인터뷰에 따르며 업무강도가 어마어마 하다고해. 많은 분업 담당 중에서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는 직책이니까. 대부분이 일주일에 3~4 페이지 밖에 못그리고 하루에 16시간 정도 업무를 한대. 거기다 저 금액은 마블, DC 기준이니 이미지 코믹스 정도로만 내려가도 월급이 60~70% 정도 밖에 안될꺼야. 회사 규모의 차이가 엄청나기 때문에.
Inker : 페이지당 75~100달러 = 월급 150 ~ 200만원
Colorist : 페이지당 20~120달러 = 월급 40 ~ 240만원. 경력이나 유명세에 따라 가장 편차가 크다고 하네. 아무래도 채색에 따라 작품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지니 그런 것 같아.
Letterer : 페이지당 10~25달러 = 월급 20 ~ 50만원
Writer : 페이지당 80~100달러 = 월급 160 ~ 200만원
이 모든 것은 마블, DC 기준입니다. 두 곳을 제외한다면 이 월급의 60~70% 정도 밖에 못받는다고 생각하면되. 다작을 해야만하는 이유를 알것 같지 않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