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2분 40초 가량이 지났을 때였다.
갑자기 꿈에서 끌려나온 사샤가 경련하듯 몸을 뒤틀면서
반짝, 잠에서 깼다.
"카렐······!"
쉰 목소리로 허약하게 외치는 사샤의 목소리에
도리어 놀란 쪽은 카렐이었다.
카렐이 고목처럼 뻣뻣하게 굳어 사야를 내려다볼 때였다.
"절대 안 자려고 했는데······ 지금 몇 시예요?
제가 혹시 두 시간 정도 잤나요?"
"······."
사샤는 잠깐 눈을 감은 사이 자기가 아주 푹 자버렸다고
착각하면서 절망하며 그렇게 물었다.
그게 애처롭고 귀여워 카렐은 헛웃음을 흘렸다.
"씨발······ 너무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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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발스
첫잣잣때 한 번 하고 뻗은 주제에
카렐 취향대로 해보고 싶다고 조르니까ㅋㅋㅋ
3분 동안 안 자고 버티면 그러겠다고 했거든.
잠깐 졸다깨서 3분 넘었는 줄 알고 욕하는거ㅋㅋㅋㅋ
몇 분 뒤 사샤는 살려달라고 엉엉 울게 되는데......
"전무님, 캔 맥주 드셔 보셨어요?"
"캔 맥주 안 마셔 본 사람도 있습니까?"
"마지막으로 드신 게 언젭니까?"
최태한은 그 사이에서 기다린 캔 하나를 집어 들며
자못 자랑스럽게 대답했다.
"올해 초에 마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불과 몇 개월 전이죠.
이건 새로 나온 건가 본데. 못 보던 거네요."
최태한은 의기양양하게 대답하며
캔을 하나 집어 들고 과자 코너로 몸을 틀었다.
"그거 에너지 음료인데."
"······."
"요즘 학생들한테 인기 많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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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실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최이등에서 한 여섯번째 등신 모먼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핫식스 였을까... 몬스터 였을까...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렇게 오늘 있었던 일들을 정리해 나가던 중,
그의 말 한마디가 뇌리에 스쳤다.
그가, '사랑스러운 내 재리'라고 했었다.
"사랑스러운, 내, 재리··· 아 숨 막혀."
재리가 중얼거렸다.
입술도 베갯잇에 뭉개져 발음이 어물어물했다.
사실 그가 한 말은 정확히
"사랑스러운 내 재리가, 그런 개새끼인 줄, 미처, 몰랐네?" 였다.
재리는 그 뒤의 말은 기억하지 않았다.
그 말의 후단은 어차피 그의 오해였으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었다.
중요한 것은 그가 평소에 자신을
사랑스러운 내 재리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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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산책
망충한 재리는 보고 싶은 것만 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형 어디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들어서 그래?"
"생긴 게 마음에 안 들어. 못생겼잖아. 눈, 코, 입 다 간신 같다."
"형이 어때서? 저 정도면 미남이지."
"지금 그 인간 편드냐? 너는 그 인간이 아니라 나와 한 팀이야."
"아니, 대체 무슨 소리야. 이런 거에 네 편 내 편이 어딨어?
그리고 훈이 형 정도면 진짜 잘생겼거든?"
"하! 훈이 형? 애칭도 있나봐?"
"애칭은 무슨 애칭이야. 그냥 이름 부르는 거잖아."
"네 눈에는 정말 그 정도면 잘생긴 거냐? 눈이 그것밖에 안 돼?"
"나 아니라도 형 정도면 다 잘생겼다고 해."
"나보다는 못생겼지."
"너하고 비교하면 어떡해? 네가 너무 잘생긴 거지···."
그렇게 말하더니 말이 헛 나왔다 생각하는지
얼른 입을 다물고 얼굴을 찌푸리며 무겸을 힐끔 노려봤다.
그런가. 이하준 눈에 나는 너무 잘생겼구나.
하긴 그러니까 그렇게 달려들어 키스도 했었겠지.
다행히 눈은 정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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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라인
여윽시 작가님의 개연성은 달라도 다르구만.
사고회로 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 마음에 안 들어요?"
"아닙니다. ···테디라고 하겠습니다."
곰 인형에게 붙일 수 있는 가장 흔한 이름이었다.
이름을 들은 이우연이 마뜩잖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거 수컷인가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흰색 털을 가진 흔하디흔한 곰 인형이었다.
인형의 설병까지는 생각해 본 적 없는 것이다.
"나 말고 다른 수컷을 집에 들이게요?"
인섭은 황급히 뒤를 돌아 뒤따라오는 사람이 없는지 확인했다.
"내가 그런 것도 확인 안 하고 개소리했을까 봐?"
"아, 아닙니다. 테디가 마음에 안 드시면 곰순이로 하겠습니다."
이우연의 눈빛이 한층 험악하게 빛났다.
"역시 여자가 더 좋은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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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정적 고의에 의한 연해사
아니 ㅅㅂ 존나 어쩌라는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와중에 지 말이 개소리인거는 알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차에 이런 게 왜 있어?"
"없는 것보다 좋잖아요."
"누가 보면······!"
"필요한가 보다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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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플레이
누가 차에 있는 러브젤을 보고 필요한가보다 하냐.
너 같은 놈이면 몰라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은 다 처리했어요? 이래 놓고 또 휴대폰 울리기만 해 봐."
"오늘은 진짜 안 와. 믿어도 돼."
"일후 오빠."
아무래도 잘못 들은 게 틀림없었다.
그동안 무리하긴 한 모양이다. 이제는 헛것이 들렸다.
"나 오빠 못 믿어요."
"······."
"그렇게 일만 하다가 콱 뒈지는 수가 있어요. 일 좀 작작해요, 오빠."
"······."
시간이 지나면 이 새끼를 이길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역시 헛된 희망인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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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색전
일후오빠 아니면 우리 유채허니 주둥아리를 누가 당해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표정을 통제할 수가 없을 것 같아
팔로 달아오른 얼굴을 가렸다.
그이 손이 내 손목을 잡아 왔다.
"얼굴 가리지 마요. 혼납니다."
가벼운 목소리였다.
그래도 그와 나 둘 다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반응했다.
눈썹을 약간 치켜 올린 그가 건조하게 말했다.
"그냥 말버릇입니다."
"···읏··· 네."
"그렇게 가리고 싶으면 가리세요, 안 혼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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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의 주인님
그래도 연애 한다고 나름 다정한 '척' 구는게 존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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