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바로...
※
최근 무정후는 이상한 놀이에 빠졌다. 그는 새벽이면 가끔 곤히 잠든 완을 흔들어 깨웠다.
‘뭐 먹고 싶은 건 없어?’
‘없어.’
(혹시라도 자기 시킬까봐 계속 대기탔는데 안 일어나니까 깨우는 듯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
완이 단답형으로 말하며 어깨를 돌리고 다시 잠에 빠져들면 그는 다시 묻지 않았다. 무정후는 물어볼 때마다 똑같은 소리를 하는 완에게 질문 대신 과일 바구니를 가져와 침대 옆에 내려놓았다.
‘그건 왜 들고 와?’
‘임신하면 과일이 당긴다잖아.’
‘난 아닌데.’
완이 비웃듯이 대꾸했다. 무정후는 표정 없이 자기가 들고 온 과일 바구니를 침대 옆 탁자에 내려놓았다. 네가 안 먹고 개기나 보자, 라는 식이었다.
(결국 과일 가져다 둠ㅠㅠ 한번 먹고 싶다 해줘라 완앜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기대감 차있는게 보인다고ㅠㅠㅠㅠ)
결국 완은 일주일을 버티다 먹게 되었다. 눈을 떠서 주황색의 천혜향을 보자 혀가 아릴 정도로 새콤달콤한 맛이 떠올랐다. 완이 뒤를 돌아 무정후를 살폈다.
잠든 그의 얼굴을 확인하고 과일을 하나 가져오려는 찰나, 뒤에서 무정후의 팔이 뻗어 왔다. 완이 깜짝 놀란 얼굴로 돌아보았다. 무정후가 말짱한 얼굴로 눈을 뜨고 완의 얼굴 위로 천혜향을 가져왔다.
'까 줄게.’
‘…….’
(반응속도 실화냐... 불굴의 의지 무서방은... 일주일동안 잠도 안자고 언제 먹나 기다렸나봅니다....ㅋㅋ)
무정후는 껍질을 갈라 모습을 드러낸 알맹이를 반으로 뚝 갈랐다. 완에게 한 알씩 건네주었다. 완은 무정후가 내미는 과일 알맹이를 받아먹으며 넌지시 물었다.
‘너 왜 자꾸 여기서 자?’
‘그런 걸 왜 물어?’
‘아니, 그냥…. 원래는….’
‘임신하면 자다가도 무슨 일이 생긴다길래 그러는 거야.’
‘…….’
‘난 내 집에서 시체가 나가는 걸 바라지 않거든.’
‘무슨 말을 그렇게….’
‘하나 더 먹어?’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둥아리가 기어이... 야... 방금 행동 백점만점짜리였다고.... 어? 그냥 너 걱정되어서 옆에서 자는 거라고만 말했으면 끝났다고!! 하...ㅠㅠ 그러고 하나 더 먹냐니까 응... 하는 완이 넘 귀엽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드라.... 완이는 솔직해지고 정후는 필터링 좀 하자... 이런식으로 나오는 장면이 한두번이 아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휴...
제목은 <친애하는 나의 호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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