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직장 내에서 중간 관리자급이 됐는데 남자 사원 및 간부들이랑 일할 때 느끼는 빡침들이 있음.
1. 지적 당하는 걸 공격으로 받아들인다
내가 A라는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포지션이야. 근데 괜히 그 분야에 대해서 어설프게 아는 척을 하길래 '아니요, 사실은 이렇습니다'라고 설명을 해줌. '아, 그렇군요. 제가 잘못 알았네요'라고 하면 되는데, 그걸 본인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임.
이걸 어디서 느꼈냐면, B라는 사안에 대해 이야기 중이었는데 나한테 지적 당하니까 갑자기 C를 끌고와서 '이건 어떠냐'라고 하는데. 누가 봐도 의견 교환이 아니라 시비 터는 거자늠? 그래서 좀 빡쳐서 각잡고 털어버림. 'OO 과장은 너무 드세다'라고 뒷담화 하고 다닌다더라 ㅋ
2. 모두가 아는 걸 본인만 안다고 생각한다
점심 먹을 때도 같이 먹기 너무 싫음. 다들 아는 이야기인데 본인만 아는 것처럼 말하기는 기본이고 틀린 정보를 남발함. 무엇보다 말을 쉬지 않음. 근데 재미가 없어... 어떤 사안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잖아? 농담으로 넘기거나 그냥 흘리면 되는데 '사실은 말이죠'라면서 꺼라위키에서 봤을 법한 이야기나 읊고 앉아있음.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한 거 같은데, 하나부터 열까지 다 틀려서 그냥 못나보임.
3. 묻지도 않았는데 오지랖
앞서 말했듯이 나는 A라는 분야를 주로 다루는 포지션임. 근데 잘 알지도 못하는 게 '그건 이거지 않아요?'라면서 끼어드는 거야. 특히 전사 회의 시간에 ㅋ 약간 그런 느낌임. 포털 사이트 기사에 첨언이랍시고 댓글 달았는데 다 뇌피셜 추측이거나, 그 분야에 대한 기본 지식이 1도 없는.
나로서는 너무 짜증이 나는 거야. 합리적인 지적이나 의견은 피드백이지만, 너무 아는 게 없는데 용감하게 끼어들면 정말 발로 차버리고 싶음. 근데 여자들은 기본적으로 눈치를 보는데, 남자들은 특히나 화자가 여자면 너무 아무렇지 않게 헛소리 하더라. 결국 1시간이면 끝날 회의가 30분 더 길어짐. 바빠 죽겠는데 정말 살인충동 생김.
오늘 아침에도 사원급이 감히 나한테 기어오르는 거야. 전부터 벼르고 있어서 그냥 내 옆자리에 세워놓고 하나부터 열까지 뭐가 맞고 틀린지 다 정정해줌. 누가 여자보고 감성적이래. 내 경험상 남자들이 더 속 좁고 감정에 따라 행동함. 특히 그 이상한 열등감 정말 왜 그러는지 모를... 뭔가 여자가 자기 말에 동조를 안 하거나 친절하게 안 해주면 '나를 무시해?'라고 생각하는 게 있는 거 같음.
4. 위생관념 진짜 너무 후짐
이건 뭐 길게 쓰고 싶지도 않음. 좀 씻고 다녀라 진짜... 책상이랑 키보드 물티슈로 좀 닦고 아오 같이 엘리베이터 타면 담배 쩐내랑 쉰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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