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휴가기간동안 어딜갈까 고민하다가 선택한 명상여행 2박3일
사실 제일 하고 싶은건 사람없는 숲속에서 해먹에 하루종일 누워있고 싶은 거였어. 혼자!
아무것도 안하고 인터넷도 안하고 그저 책읽고 맛있는거 먹고 산책하고 싶은 나의 마음을 딱 충족시켜주는 곳이 있었다
템플스테이도 생각했지만 패스 (사람들 많음, 새벽 4시 기상, 무릎에서 쉰내나는 체력고자라 108배 불가능할것같음 등등 ㅠㅠ)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이 너무나도 필요했던 내가 선택한 곳은 강원도 월정사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자유롭게 알아서 참여하는 프로그램만 운영하는 명상마을
아침엔 체조시간이 있었고 저녁엔 스님과 함께하는 명상시간이 있었음 때에 따라 프로그램은 유동적인듯
체조시간은 .....사실 뭔가 저녁시간에 나이드신분들 상대로 하는 종편건강프로그램 보는 느낌이라...나하고는 좀 맞지 않았고 저녁에 스님과 함께한 걷기명상은 참 좋았어. 강물소리가 들리는 다리위에서 매트 깔아놓고 야외명상하는데 진짜 너무 좋더라 ㅠㅠ
내가 묵었던 방 한켠 이렇게 명상을 위한 공간이 따로 있음
너무나 깨끗하고 푹신푹신한 침구 ㅠㅠㅠ 여름이라 좀 더웠지만 진짜 편했어
와이파이,냉장고,티비 다 없음(드라이기,에어컨은 있다!)
조식 석식 제공인데 밥이 존맛이다 ㅠㅠ 채식인데 흔히 먹는 백반집 반찬스타일이 아니고 찬 하나하나가 진짜 맛이 고급지고 깔끔함
식사시간이 이른아침 딱 한시간인데 진짜 밥 먹을려고 벌떡벌떡 일어났다ㅋㅋㅋ식탐 별로 없는 편인데 처음엔 조금씩 담아왔다가 너무 맛있어서 계속 퍼다 먹음
스님들은 이런 존맛사찰음식 매일매일 먹는거니?ㅠㅠ 직장앞에 이런 음식 주는 식당있었으면 맨날갔을듯
명상하러 가는길 다리위에서 본 풍경
명상,체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
산책만 하고 돌아다녀도 진짜 스트레스에서 해방되는 기분
잠자리가 하늘 가득 날아다니고 고양이가 천천히 산책하는 정원
나도 이런 자연속에서 살고싶다 엉엉
비밀의 정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이곳을 통해 가면 월정사가 나온다
한사람만 겨우 지나다닐 수 있는 좁은 숲길이 계속 이어지는 비밀의 정원
나는 비밀의 정원의 존재를 모르고 차가 다니는 도로길로 걸어서 월정사로 올라감
천년의 숲이라 불리운다는 전나무숲길은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아서 산책하기 좋았어
월정사의 풍경들
잠깐 쉬어가는 길 앉아있는데 내가 잣을 가지고 있는게 람쥐들 사이에서 소문이 났는지 다람쥐떼가 몰려들기 시작ㅋㅋㅋㅋ
편히 쉴수가 없음ㅋㅋㅋㅋㅋㅋ겁 상실한 람쥐는 무릎위로 막 올라오고 난리남
잣을 내밀면 쪼그만 손을 내밀어 잣만 쏙 집어감
내가 준 잣을 씬나게 옴뇸뇸하고 있는 다람쥐
날 쳐다보며 잣내놔! 뭐왜뭐! 하고있는 당돌한 람쥐
진짜 전나무숲길가면 다람쥐는 실컷본다
그것도 대담하고 프렌들리한 다람쥐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
2박 3일동안 자연속에서 너무 편하게 쉬고 옴
가을의 풍경 겨울의 풍경은 또 얼마나 다르게 아름다울까
계절마다 혼자서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