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권 마지막 부분 (199화) 中
이것만 봐선 모를 수 있지만
1. 곤에 대한 키르아의 감정이 우정에서 우정+선망으로 전환된 상징적인 장면.
이때 키르아가 한 대사는 명대사로 유명해
곤... 넌, 빛이야.
가끔 너무 눈부셔, 똑바로 쳐다볼 수 없지만.
그래도 네 곁에, 있어도 될까...?
2. 소년만화적인 대사와 연출로 희망을 줘놓고 바로 다음 씬에서 완전 절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0년대의 일본 만화들(ex:진격의 거인 등등)이 이런 연출을 많이 쓰기 시작했지만
역시 클리셰 깨기에 수십 년을 바쳐온 장인 토가시만큼 우아하게 충격을 주진 못하는 거 같아.
3. 호러 그 자체였던 19권을 끝맺는 충격적인 씬이기도 해.
19권 막 나왔을 때 나 중딩이었는데ㅋㅋㅋㅋ 19권 보고 너무 무서워했던 기억이 나.
호러적인 연출도 꽤 있었지만, 성인 돼서 다시 읽어보니 코스믹 호러라는 장르를 19권을 통해 처음 경험했던 거 같음.
주인공들, 그리고 이때까지 나왔던 캐릭터 중 톱급으로 강력하게 묘사되었던, 스승 또는 '어른' 캐릭터(카이토)가 그야말로 산산조각나고..
도무지 어찌할 수 없을 거 같은 사악한 존재들의 위압감 같은 게 느껴졌지 19권 내내.
마지막에 목 잘린 카이토ㅠㅠㅠ 이 모습이 그런 코스믹 호러에 결정적인 마침표를 찍어준 듯.
전권 소장중인게 이럴 때 좋네 19권만 따로 빼서 봐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