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dmitory.com/comic/87504121
(이 글과 이어지는 상플+소취글이야)
본편 엔딩과 어나더의 사이! 십이지들이 다들 육아에 전념하는 시기를 난 시구레와 아키토가 피폐물 찍기 최적의 시기로 보고 망상을 하고 있었어.. 본편에선 시구레와 아키토 사이에 사람들이 참 많았고 브레이크 걸어주는 존재들이 많았잖아
하지만 십이지들이 애를 낳으면! 아키토의 주치의로서 살뜰하게 몸을 보살펴주고 시구레가 늦겨울에 아키토랑 잠자리를 하러 가면 "아키토 감기 걸리게 하지 마라"하고 주의주고 "연하랑 기싸움 벌이지 마. 내가 봐도 넌 가끔 정말로 아키토를 미워하는 것 같아"하고 바른 소리를 해주고 "네가 진심을 보여주질 않으니까 아키토도 그러는 거야."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던 다정한 하토리는 육아하느라 바빠... 애들이 얼마나 약하고 손이 많이 가는데ㅎ 자상한 아빠인 하토리는 애 보느라 바빠서 아키토한테 갈 수가 없어.........!
"아키토가 정말로 곁에 두길 원하는 사람은 형이야. 부디 아키토를 버리지 말아줘"하고 사정했던 (우유부단하지만)다정한 쿠레노는 머나먼 곳에서 새 인생을 살고 있어...........! 간간히 토오루네를 통해 소식만 전해듣는 게 전부야!
혐성이지만 어쨌든 아키토 주변에 늘 상주했던 고용인들은 아키토가 제대로 된 삶을 살기로 결정하자마자 싹 뒤돌아섰어........! (이건 아키토가 넘 불쌍..)
깔깔깔..브레이크 걸어줄 사람들이 없다! 다들 행복하게 제 인생 찾아 떠나버렸다! 아이고 좋아라! 하고 신났지...그때가 좋았어ㅠㅠㅠㅠㅠㅠ
어나더 나오고 나니...그 시기에 아키토랑 시구레는 일 잘하며 열심히 살고 있었대.. 아키토는 바람피다가 시구레한테 조져지면서 지랄발광하는 게 아니라 십이지와 그 아이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집안을 정화하고자 노오오오력하며 살았대...
아키토가 시구레에게 당한 복수(복수의 복수. 아무리 그래도 미쳤어? 어떻게 나한테 이런 짓까지 해? 하고 빡쳐서 복수..)를 한다고 망상한 시기엔 그 약한 몸으로 어떻게 애를 낳고 가정교육, 인성교육 잘 시키면서 아들을 참 똑똑하고 순둥하고 예의바른 아이로 살뜰히 키워내고 있었다네요... 시구아키 커플이 아들내미한테 수족관 구경도 시켜주고(얘네가 이런 것도 다 할 줄 알아???) 인간답게 살고 있대요...동네 토리들.....
뭐랄까. 작가님한테 "응 피폐물 아니야^^ 썩 물러가거라, 이 음란마귀야!"하고 정화수를 물대포로 맞는 기분이었음ㅠㅠㅠ 아니 작가님..제발 자비 좀요..최애커플 장르를 아예 180도로 바꿔버리시면 전 어떡하라고....ㅠㅠ 하고 꺼이꺼이 울면서 노잼 어나더를 꾸역꾸역 보는데 뭔가 기분이 묘해지더라...? 이것도 존맛인 것 같더라........?
난 납득충에다 긍정충이거든!!!! (그래도 피폐물 음란마귀가 퇴마 당해버린 건 여전히 억울함ㅂㄷㅂㄷ)
후르바 본편에서 시구레가 지는 성장하지 않으면서 아키토만 강제로 성장시켰다고 보는데 본편엔딩과 어나더 사이에 아키토가 시구레를 성장시킨 것 같더라ㅎ
본편 엔딩부터 어나더까지 시구레 아키토 커플은 평온한 때가 단 한 시도 없었을 것 같은데 아키토가 임신했을 땐 특히나 렌파랑 아키토파가 혈투를 벌이고 집안 꼬라지가 진짜 미쳐돌아갔을 듯. 소마가 클라쓰를 제대로 보여줄 것 같아.. 궁중암투물을 찍고 아주 그냥 막장의 끝을 보여줬을 것 같아
아키토가 임신했는데 렌이랑 렌파가 임산부를 배려하며 곱게 냅뒀을 확률 = 아키토가 임신기간 내내 건강히 잘 지내다 튼튼한 아이를 쑥 낳고 멀쩡하게 털고 일어났을 확률
일부러 사고를 치거나 아키토를 유산시키려고 음식에 독을 타거나 산모에게 독이 되는 약재를 보약이라고 속이거나(혐성 고용인이라던가..돌아선 아키토파가 배신할 수도)....렌은 임신한 아키토 배를 칼로 찌르려고 달려들고 아주 그냥 미쳤을 듯. 그래서 결국엔 아키토가 본가를 떠나 피신했을 수도..
근데 남들이 굳이 안 조져도 아키토 몸이 너무 약해서 죽을 고비를 여러번 넘겼을 듯.. 어나더 나왔을 때 팬들 반응이;; 시키가 아키토 애라고 하니까 누가 대뜸 아키토 살아는 있냐고, 애 낳다가 죽은 거 아니냐고 하던 게 잊혀지질 않아
부모의 사랑을 갈구했지만 부모가 쌍으로 쓰레기고 사랑받지도 못한 아키토가 먼저 애를 갖고 싶어했을 것 같고 훨씬 간절했을 것 같아. 부모는 멀쩡하고 평범한데도 딱히 부모의 사랑을 원치도 않고 관심도 없었던 시구레는 아이에 대해서도 별 생각이 없었을 것 같고.. 십이지 애들이 하나 둘 애를 낳고 잘 키우고 하는 동안 아키토가 애들을 보면서 이뻐하고 부러워하는 걸 보고 결심 했을 듯
근데 철없고 불순한 의도였을 것 같아ㅋㅋㅋㅋ 아기도 이용 수단으로 여겼을 것 같아. 아키토를 온전히 소유하고 독점하려면 날 떠날 수 없고 날 계속 사랑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애를 갖는 게 최고일 것 같고~ 내 소중한 아키토가 원하니까~ 아키토에게 더 사랑받고 싶어서~ 아이가 생기면 다른 남자의 품으로 갈 일도 없어지고 평생 진정한 내꺼가 될 것 같으니까~ 아키토가 저리도 부러워하는데 나도 다른 남편들처럼 애를 갖게 해주고 싶어서~ 뭐 이딴 꿍꿍이로 동의했을 듯
임신도 정말 어렵게 했을 것 같고. 임신 자체도 힘들 것 같은데 겨우겨우 임신해도 여러 차례 유산했을 것 같아....
시구레는 아키토가 유산하고 서럽게 오열하는데도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이제 아키토가 살았다는 안도감과 기쁨일 뿐이고 그 다음 느껴지는 슬픔도 소중한 아키토가 슬퍼한다는 사실이 슬픈 거고 그런 종류의 감정밖에 느끼질 못하지 않았을까. 자기도 이런 상황에서 보통의 아빠라면, 보통의 남편이라면 어떤 심정일지 어떻게 행동할지는 아는데 마음이 느끼지는 못하고. 그렇다고 온몸으로 절규하는 아키토 앞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이 상황에선 이렇게 행동하면 돼"하고 머리 굴려서 행동할 수는 없고..시구레가 아주 드물게 어찌할 바를 모르고 흐느끼는 아키토를 그저 감싸안고만 있었으면 좋겠다
저 깊은 슬픔에 완전히 공감하지 못하는 게 참 슬픈 일이라고. 자기가 정상이 아니라는 게 사무치게 슬펐으면 좋겠어..
그래도 아키토는 많이 위로 받았을 거야
남의 손이 닿는 것도 싫고 자기만 보고 만지고 싶던 아키토가 모르는 사람에게 부축을 받거나 도움받는 걸 보면서 좀 철도 들고. 그 손길이 없었으면 아키토가 위험해졌을 테니까
시구레는 임신 기간 내내 아키토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보살피고 싶어했을 것 같지만 이 커플한테 그런 사치가 가능할리가..ㅎ 내가 생각하기에 아키토는 임신 기간동안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고 시구레가 그 뒷자리를 채웠을 것 같아. 당주 부부가 몇개월이나 자리를 비울 순 없으니 시구레가 아키토 일까지 다 했을 듯..
아키토는 난 괜찮으니 일이나 제대로 하라고 하고 시구레는 합법적으로든 도의적으로든 맘껏 쳐돌이짓을 해도 되는 때에 쳐돌이는 커녕 하기 싫은 일이나 해야 한다는 데 빡쳐서 ㅂㄷㅂㄷ거렸을 듯... 아무래도 세인트 갓토리가 아키토의 몸과 시구레의 멘탈을 달래느라 많이 고생했을 듯... 영고 하토리...
이래저래 시구레가 원하는대로 24시간 밀착 보호는 못 했을거야. 바깥 세상에서의 아키토는 모르는 사람이 봐도 도와주고 싶을 정도로 다 죽어가는 임산부였을 것 같은데 그런 아키토에게 닿는 도움의 손길에 시구레가 '이 사람이 아니었으면 아키토가 어떻게 되었을까;하고 안도감을 느끼며 가슴 쓸어내리는 경험도 좀 해보고
암튼 임신 10개월 동안 아키토는 전신이 만신창이가 됐을 것 같고 시구레는 10년 늙었을 듯..
시구레는 임신 기간 내내 정말 다정했을 것 같아. 아키토 어렸을 때 다정하게 해줬을 때보다도 더. 내가 생각한 이 커플의 임신은 꽁냥꽁냥 -> 지옥의 입덧! 아키토 아사 위기! -> 어찌어찌 넘김 -> 꽁냥꽁냥 -> 아키토 임신성 각종 질병! 병사 위기! -> 죽다 살아남 -> 꽁냥꽁냥 -> 대망의 출산! 일촉즉발의 위기! 이런 식이야..ㅠ
임신 기간에 둘이 오붓하게 지내다 출산을 앞두고 최악의 순간에 대해 말을 꺼내고 심각하게 대립했을 듯. 이땐 정말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살벌한 진검승부였을 것 같아
아키토는 출산하다 만약 산모와 아기중에 한 명만 살릴 수 있는 때가 오면 아기를 살리라고 하고 시구레는 무조건 아키토를 택할 거라고 하면서 아기는 또 가지면 된다고 (속으론 이걸로 임신은 끝이고 이젠 절대로 널 임신시킬 일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훼이크도 치고..이 문제에 대해서는 둘이 의견의 합치를 못 보고 아키토가 산기를 느꼈을 듯
아키토는 출산하면서 여러번 죽음의 문턱까지 갔을 것 같아. 시구레는 아마 그때 인생 최초로 공포, 절망, 좌절, 무력감을 느끼지 않았을라나 (아키토가 잉태될 때까진 감정이 회동하질 않다가 아키토가 잉태되자마자 사랑과 슬픔을 느끼고, 아키토가 커가면서 기본적인 감정이랑 배신감, 질투심 등등까진 느꼈는데 두려움(특히 패닉이 올 정도의 공포)은 엔딩때까지 못 느껴본 듯. 절망감이나 좌절감, 비참함도 얜 못 느껴봤을 듯. 아키토와 쿠레노의 관계에 대한 반응도 독기 오르면서 불타오르는 거지 그런 종류의 감정선은 전혀 아니었어)
아키토가 사경을 헤매며 몇 번 숨이 멎을 뻔 했는데 시구레는 아무것도 손 쓸 도리가 없는 상황이 몇 시간이고 이어지면, 이것만 넘기면 아키토가 살 수 있을거야-하고 희망을 걸었다가 그 희망이 좌절되는 일이 한없이 반복되면 시구레도 결국엔 패닉할 듯.. 생전 울어보질 않았으니 우는 법도 모르고 자기가 우는 줄도 모르면서 그냥 눈물을 줄줄 흘리지 않았을까...
하토리가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 시구레를 위해서가 아니라 하토리를 위해서. 그래야 하토리도 "아 이 미친놈도 사람은 사람이었구나.. 내가 이놈한테 완전히 인생을 허비한 것만은 아니었구나.."하고 친구에 대한 애정을 1이라도 쌓지.. 다정한 하토리는 시구레한테 꼭 필요한 말, 본심에서 우러난 찡한 말을 해줘서 더 울렸을 듯... 그래도 시구레가 울음을 그칠 때까지 어깨를 빌려줬을 거야
시구레가 눈물로 하토리의 고급 양복을 다 적시고...나중에 아키토가 퇴원하고나서 정신 되찾고 일상으로 복귀하고난 다음...그때 옷을 못 입게 만들어버렸으니 새로 사준다고 했음 좋겠다 (본편에서 하토리가 시구레가 입었다는 이유로 아르마니를 포기하고 시구레는 개이득ㅋ하고 넙죽 가져버린 게 너무 웃기고 얄미웠었거든ㅋㅋㅋ) 근데 하토리가 괜찮다고 그냥 세탁해서 입는다고 했음 좋겠어ㅋㅋㅋㅋㅋ (과연 진짜로 입을지는 모르겠지만ㅋㅋㅋㅋㅋㅋㅋ)
p.s. 더 있는데 너무 길어져서 끊을게! 지금도 너무너무너무 긴 것 같다
저번 글을 다른 톨들이 재밌게 봐줘서 나도 즐거웠어! 원래 분석글을 올리려고 했는데 누굴 보여줄 생각 없이 의식의 흐름대로 쓴 거라서 다 한덩어리고..양도 넘 방대해서 도대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 지 막막하더라고ㅠㅠ 그래서 뻘망상글이라도 가져왔어..
손도 못댄 글들은 아키토와 어른즈(드림즈? 시구레, 하토리, 아야메, 쿠레노) 위주야. 감정선+관계성 분석이나 나이+타임라인 정리, 배경 설화 해석, 아키토의 첫 남자, 시구레가 쿠레노를 냅둔 이유, 하토리가 시구레+아야메+아키토를 손절하고 탈주하지 않은 이유..뭐 이런 거 추측한건데 완전 뻘글이야. 진짜로 보고 싶니.....?
톨들이랑 같이 얘기하는 건 넘 재밌는데 글이 너무 양이 많아..누가 좀 정리해줬음 좋겠다ㅠㅠ
하토리 양복 눈물 이야기 너무 좋다 ㅜㅜ읽으면서 저때 아야메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아야메가 하토리에게 정장 지어주겠다고 했음 좋겠다곸ㅋㅋㅋㅋㅋㅋㄱ(하토리는 거절한다 한표!)
뭐 하나 삐끗하면 배드엔딩이었을거 같은데 결말에선 시구레도 아키토도 다 나름 성장해서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