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영 기자 = 4년 동안 '식물인간' 상태였던 딸이 어느 날 기적처럼 깨어나 말을 하기 시작했다. 이 말을 들은 가족은 놀라움과 감격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최근 SNS 상에서 지난해 'Modern Hero'가 조명한 빅토리아 알렌(Victoria Arlen)의 기적 같은 감동 실화가 소개되며 누리꾼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열한 살 소녀였던 빅토리아는 갑자기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더니 이내 혼수상태에 빠져버렸다. 먹거나 말할 수 없었던 것은 물론 움직일 수도 없이 '식물인간' 상태로 꼬박 4년을 병상에서 보내야 했던 빅토리아.
음식물을 주입하는 호스를 꽂은 채 겨우 생명유지만 하고 있었던 그녀를 바라보는 가족들의 마음은 타들어갔고, 병원에서는 회복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뇌사'를 선고하기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빅토리아를 절대 포기하지 않았던 가족들에게 어느 날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의식을 잃은 지 4년 만인 2009년 12월, 빅토리아가 엄마와 눈을 마주쳤다. 조금씩 손가락을 움직이더니 이내 말을 하기 시작했다. 빅토리아가 깨어나 처음 꺼낸 말은 바로 "저는 다 들을 수 있었어요"라는 말이었다.
의사들이 뇌사상태라고 했지만 엄마 아빠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믿어줬던 것, 두 명의 쌍둥이 오빠가 끊임없이 말을 걸어주고 밖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해줬던 것들을 그녀는 전부 다 기억하고 있었다. 결국 가족의 믿음과 사랑으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것이 그녀를 살리는 기적이 됐던 것이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뇌와 척수에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된 빅토리아는 다리를 쓸 수 없게 됐다. 하지만 그녀의 가족은 이번에도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휠체어 생활을 이어가던 빅토리아를 어느 날 쌍둥이 오빠들이 수영장 풀에 던져버렸다. 겁을 먹고 발버둥 치던 그녀에게 갑자기 자신이 10살 때, 수영 대회에서 우승했던 순간이 떠올랐다.
휠체어 없이 자유롭게 수영하며 점점 자신감을 되찾아갔던 빅토리아는 마비된 다리로 매일 8시간씩 수영 연습을 했고, 2012년 런던 패럴림픽에 미국 대표로 출전했다. 금메달 하나와 은매달 세개, 그리고 세계 신기록 경신.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지만 빅토리아와 그의 가족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아빠와 쌍둥이 오빠들은 빚을 내 고향에 재활 프로그램 체인점을 개업했고, 2년 뒤인 2016년 3월, 그녀에게 또다시 기적이 찾아왔다.
의사 등 전문가들이 절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마침내 그녀는 걸을 수 있게 됐다. 식물인간에서 깨어난지 꼭 6년 만의 일이었다.그리고 그녀는 또다시 '댄스'에 도전해 가장 아름다운 댄서로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자신에 대한 믿음을 절대 잃지 마세요"
10년 동안 삶과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절망과 기적을 수없이 오갔던 그녀가 한 말이다. 가족들의 사랑과 헌신,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강한 믿음과 희망으로 기적을 만들어낸 그녀는 자신의 존재와 삶으로써 오롯이 이 말을 증명해내고 있다.
와... 기적 그 자체
가족이랑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