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남들은 없어서 못 먹는다는 전복
 
나는 그 전복이 참 흔한 곳에서 살았음.
제주도.
 
내가 어릴 적에는 손바닥 만한 전복도 심심치 않게 밥상에 올라왔고
 
어린 나의 얼굴만한 전복....도 가끔 있었음
 
그런 전복 껍데기는 비누나 수세미를 담는 용기로 쓰이기도 했음. 물빠짐이 좋아서.
 
여하간... 나는 전복을 참 좋아했음
별 맛도 안 나는데
그 은은한 향을 좋아했던 것 같음.
 
그러다 이십대 중반부터 전복을 안 먹음
 
이유는 참 사소함
 
가족들과 함께 일식집에 갔는데
 
쓰끼다시(본요리가 나오기 전 제공되는 여러 전채요리들)로 활전복이 몇 마리 올라왔음
활전복이라 봐야.... 얼마 크지도 않은... 어릴 때 이런 건 먹지 않고 바다에 버렸었는데 쩝..
 
아무튼... 전복을 참 좋아했던 나는 일단 전복부터 집어들었음
 
일단 껍데기를 발라야지...........
별 요령이 없던 나는 아무 생각없이 젓가락으로 전복의 몸을 그대로 관통 시켰음.
 
그런데~~~
 
전복 보면... 아무런 감정도 못 느낄 것 같은 외형을 하고 있는데
 
고놈에게서 갑자기... 더듬이 두 개가 튀어나오는 거임...
 
와.... 그 두 더듬이가.... 엄청 아프다는 듯이
꾸물덕 꾸물덕 거리는데 -_-...
 
그걸 고대로 입으로 가져갈 용기가 나지 않았음...
 
적지 않은 나이였음에도 나는 기겁을 하면 전복을 내려놓았음
 
아버지는 사내새끼가 이런 거 가지고 그러냐며
식당 점원에게 이것 좀 익혀서 달라고 부탁하시고는
 
사실은 당신도 전복을 안 드신다는 얘기를 처음으로 하심.
 
......................................................
 
 
아버지가 사회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자기가 모시던 상사가 배를 타고 낚시 나갔다 실종되는 일이 있었다고 함.
 
그러다 나중에 사람들이.... 뭐 경찰도 있었겠지.. 아무튼
바다에 나가서 수색을 했다고...
 
아버지도 자기 상사니까, 걱정되는 마음에 배에 탔다고 함...
 
그러다 그 분의 시체가 발견되고
 
크레인으로 했는지 뭘로 했는지... 그 시체가 바다 속에서 건져졌는데....
 
 
 
시체 온몸에 빼곡하게 들어차있던 전복들...
 
아버지에게는 그 인상이 너무 강했다고 함..
 
그 이후로는 전복을 안 드셨다고~~~
 
우리집 반찬으로 올라온 전복들도 그냥 우리 쳐먹으라고 사온 거라고 하심..
 
나는 그냥 먹기만 하느라 아버지가 그거 안 드시는 것도 몰랐음.... 불효자 ㄷㄷ
 
 
 
그거 아시나 모르겠는데...
 
전복 껍데기는... 지들이 먹는 것들에 따라 색깔이 바뀜
 
일종의 보호색이라고나 할까
 
다시마나 미역만 먹고 자라는 양식 전복은 껍데기가 초록색임
 
맛도 다름. 양식 전복은 부드러움.... 자연산은 뭘 먹고 자랐냐에 따라 부드러울 수도.. 딱딱할 수도...
 
어디서 굴러다니다 뭘 먹으면서 자랐는지 모름......
 
물론 꼭 시체를 먹고 자라지는 않았겠지만..


  • tory_1 2019.08.02 04:33
    우으......ㅠㅠ
  • tory_2 2019.08.02 06:35
    사실뭐 자연의 섭리라는게 그런거지......
  • tory_3 2019.08.02 08:02
    헐 무섭다ㅜㅜㅠㅜㅜㅜ
  • tory_4 2019.08.02 09:05

    따개비도 그렇고 사람몸에 잘 붙잖아

  • tory_5 2019.08.02 09:07
    들어차있었다는게, 다슬기가 시체에 붙어있는것 처럼 겉에 있었다는거야? 들어찼다니까... 뭔가 내장에...... 그런 상상이ㅜㅜ
  • tory_6 2019.08.02 09:52

    전복은 그럼 잡식인가...

  • tory_7 2019.08.02 11:05

    사람 몸도 물속에 들어가면 물고기,새우,가재 뭐 이런 애들한테는 먹이에 불과하니까....

    새우는 바다의 바퀴벌레라고 불릴 정도로 다 먹는다 하잖아 ㅠ

    괴담이지만 타이타닉 호가 침몰한 다음해에 물고기가 풍년이었다는 말도 있고.....

  • tory_14 2019.08.05 10:24

    웟더................

  • tory_8 2019.08.02 11:26

    전복같은게 바다의 시체처리반인건 맞아.... 육지에서 온갖 곤충, 벌레가 시체처리반이듯이 뭐 그런거지 시체에 파리, 구더기 붙어있듯..

    근데 활전복은 살아있는 전복 맞지? 그건 나도 좀 그렇다 생으로 살아있는건 못먹겠어 뭔가 잔인해...(육회도 못먹음)

  • tory_9 2019.08.02 11:52
    전에 다튜에서 죽은 고래 사체가 바다 밑에서 처리되는 과정이 나오는데 처음엔 상어, 그다음 상어보다 작은 물고기나 청소고기, 그 다음은 게, 새우, 조개류, 마지막에 뼈에 난 자잘한 구멍으로 갯지렁이 같은게...-.- 진짜 깔끔하게 다 먹음. 그게 자연인거지;;;
  • tory_10 2019.08.03 12:39

    갈치도 이런 얘기 있었던 것 같은데... 갈치 배 갈랐더니 사람 이빨 나왔다고 이거 읽으니 갑자기 생각나네 ..

  • tory_11 2019.08.03 15:02
    맞아맞아 그래서 전복 갈치 문어 잘 안먹어... 바닷가지역엔 그런얘기 많아 난 통영지역이었는데 전복은 사람 뭘 먹고 갈치는 사람 어딜 먹고 문어는 사람 어디를 빼먹고 그런얘기가 괴담으로 있음 ㅠ
  • tory_12 2019.08.03 15:2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3/10 11:10:22)
  • tory_13 2019.08.04 10:07
    서람도 전복 시체 먹는데 뭐..
  • tory_15 2019.08.06 11:34
    갈치 배 갈랐더니 사람 이가 나왔다, 태풍 다음에는 늘 풍어다 하는 말들은 다 이유가 있지.. 새우도 그렇다더라.
  • tory_16 2019.08.06 15:36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9/09/15 12:44:07)
  • tory_18 2019.08.15 18:36

    그런 곳의 과일이 마트에 보급되진 않잖아 ㅋㅋ

  • tory_17 2019.08.07 10:46
    모습이 너무 상상돼서 소름돋는다ㅠㅠ 자연의 섭리인 건 맞는데 전복이 그렇게 많이 붙어있으면 나라도 정말 트라우마 생겼을 거 같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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