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10년도 더 된 이야기다. 난 고작 8살이었고, 계란과 베이컨을 굽는 냄새에 아침에 눈을 떳다. 


아래층으로 구르다시피 해서 내려가니, 스토브 앞에 검은 머리카락을 한 여자가 있었다. 친근하게 콧노래를 부르며 오랜지 주스를 컵 가장자리까지 따르고 있었다. 그녀가 뒤로 돌아보았을 때, 난 거의 펄쩍 뛰어 오를 정도로 놀랐다. 일견 그녀는 매우 아름다웠지만, 왼쪽 얼굴을 가로지르는 커다란 흉터가 있었다.


"앤디, 일어났구나!" 그녀는 맛있는 냄새가 나는 아침거리를 접시에 담으며 나에게 활짝 웃어 보였다. "재료를 사려고 가게에 뛰어 갔다 왔단다. 아침 맛있게 먹으렴!"


너무 놀라, 다른 말을 떠올리지 못한 채, 난 대답했다. "전 평소에 아침을 안먹는데요. 엄마는 어디있어요?"


그녀는 웃음을 터뜨린 다음 테이블 위에 접시를 올려놓았다. 평소에 고지서 봉투와 잡동사니로 가득했던 테이블은 깨끗하게 치워져 있었다. "엄마는 지금 없단다. 그래서, 내가 널 돌보려고 여기 왔지. 날 빅토리아 이모라고 부르렴. 아니면 비키도 괜찮단다, 네가 마음에 드는 이름으로 불러도 좋아. 그리고 내가 여기 있는 한, 우린 아침을 꼭 먹을거야" 그녀는 지저귀듯이 말했다.


전부 꿈을 꾸는 것 같아서 난 테이블 앞에 앉아 베이컨을 한 입 베어물었다. 베이컨은 완벽하게 바삭했고, 엄마가 구웠을 때처럼 가장자리가 타지도 않았다. 엄마는 언제나 너무 피곤했고 난 평소에 저녁은 혼자 만들어 먹었다.


"곧 돌아 오겠죠, 우리 엄마요?" 난 베이컨을 삼키고 물었다. 입안 가득히 음식을 먹으며 말하는건 실례니까!


비키는 어깨를 움츠렸다. "글쎄, 잘 모르겠는데. 마저 먹으렴. 그 다음에 네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를 보자, 어때? 하지만 열시까지만 봐야해. 왜냐하면 그 다음에 우린 동물원에 갈 거거든!" 그녀는 웃으며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겼다.


동물원이라고? 난 엄마가 올해는 동물원에 가기 힘들거 같다고 말한 걸 기억했다. 엄마는 일하시느라 너무 바빴다. 하지만 비키가 날 데리고 가준다면...난 아침을 우적우적 먹으며 비키가 집에 머무는 게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했다.


당신은 내가 어리석은 아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이해한다. 난 그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신도 알아줘야 할 게, 우리 엄마는 싱글맘이었고 할수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었다. 엄마가 제때 집에 오지 못할 때, 베이비시터를 불러주는 건 종종 있는 일이었다. 물론 보통 베이비시터는 냉동피자를 돌려 먹이고 자기 핸드폰만 보는 10대 여자애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비키는 날 돌봐주는 한 주 내내 너무나 달랐다.


온 집안은 깨끗하게 청소되었다. 난 비키가 엄마의 침실을 청소하는 동안 화장실 정리를 도왔다. 매일 저녁식사는 따뜻하게 요리되었고 너무나 맛있었다. 목요일에 비키는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그러모아 진짜 피자를 만들었다. 난 그녀가 진짜 요리사처럼 피자 반죽을 한손으로 돌리는 걸 보면서 그걸 어떻게 할 줄 아냐고 물었다.


"진짜 요리사에게 배웠지!" 비키는 윙크를 하고 도우를 한번 더 던졌다. "이탈리아에서"


"여행을 많이 다니세요?" 비키는 확실히 약간 사투리를 썼다. 난 그녀가 영국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도우를 팬 위에 올려 놓고 토핑을 올리기 시작했다. "전 세계를 돌아다녔지. 내가 여왕님도 만나고 왔다는게 믿겨지니?" 그녀는 윙크했고 난 그녀가 허풍을 떤다는 걸 눈치챘다.


"아뇨"


"좋아, 똑똑하군 앤디!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걸 곧이곧대로 들으면 안돼" 비키는 아랫입술을 깨물면서 오븐이 예열되었나 열어보았다. "난 오븐이 나한테 하는 말을 절대 믿지 않지. 하지만 이번엔 완벽한 피자를 만들기에 딱 좋은 타이밍인거 같구나"


피자는 완벽했다.


비키는 베이비시터로는 과분할 정도로 좋았다. 거의 내 엄마가 된 듯이 행동했다. 솔직히,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는...몇 가지 사소한 점에서 특이했다. 지나고 난 다음 생각해 보니 알게 된 것들이다. 그녀는 밤에 집에 오지 않았다. 그리고 언제나 아침에 빨래를 했다. 난 언제나 일어나면서 세탁기가 덜컹대는 소리를 들었다. 우리가 외출할 때면, 그녀는 긴소매 옷을 입고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선크림을 얼굴에 발랐다. 난 한번 쯤 선크림에 대해 물어봤었다.


"피부가 좀 민감해서"


그게 그녀의 대답이었고, 이내 비키는 다른 이야기로 주제를 바꿨다. 늦은 여름이었고 그 말은 일견 타당해 보였다. 그녀는 나도 똑같이 선크림을 잔뜩 바르게 했다. 하지만 그녀는 우편함을 확인하러 갈 때도 선크림을 잔뜩 바르고 나갔다. 난 수건 보관함에 이부프로펜과 감기약과 함께 쌓여있는 열두개도 넘는 선크림 통을 발견했었다.


비키는 책읽는 걸 좋아했다. 비키와 난 도서관에 두번 방문해서, 종류의 책장에서 한번씩 구경했었다. 하지만 비키가 좋아했던 건 주로 공포소설이었다. 두번째로 도서관에 갔을 때, 그녀는 나에게도 최소한 책 두권은 고르라고 했다. 난 엄마가 나한테 줬던 어린이용 동화책 시리즈의 두권을 골랐다. 난 아직도 그 책들을 가지고 있다. 모든 일이 일어난 다음, 난 그걸 반납하지 못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좋았던 나날들이었다. 하지만 매일 밤 난 나를 재우러 오는 비키에게 같은 걸 물었다.


"엄마에게서 소식이 없나요?"


매일 밤, 그녀는 그저 내 이마에 입을 맞추곤 꿈속의 나비를 쫓으라고 말해주었다. 난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지만 어쨋든 항상 난 깊게 잠들 수 있었다.


마지막 날, 난 조용하게 훌쩍이는 소리에 잠에서 깨었다. 난 알람시계를 보았고 뿌연 붉은색 글씨로 새벽 1시 32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난 침대에서 나와 소리를 따라 엄마의 침실로 들어갔다.


비키가 완병하게 정리된 엄마의 침대 위에 웅크리고 있었다. 그녀의 옆엔 사진첩이 놓여 있었다. 난 천천히 비키에게 다가가 어깨에 손을 얹었다. "비키이모, 이모도 꿈 나비를 쫓아야지요" 비키는 움찔하고 일어나 앉았다. 방 안은 어두웠지만 그녀의 입이...뭔가로 칠해져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난 램프를 켰다.


그녀의 입, 손 그리고 셔츠는 선홍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피였다.


"오...앤디" 그녀는 날 들어 자기 옆에 앉히고 내 주위로 팔을 두르며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난 끔찍한 존재야. 난 끔찍한 짓을 했어"


난 그녀의 팔을 두르고 가만히 있었다. 내 눈은 열려진 앨범을 향해 있었다. 그건 내가 태어난 날 출생신고를 하는 순간이었다. 우리 엄마는 내 생일마다 자랑스럽게 이 사진을 보여줬고 나를 낳기 위해 12시간이나 되는 진통을 견뎌야 했다고 말해줬다. 엄마는 나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또다시 12시간의 진통을 겪으라고 해도 기꺼이 그럴 수 있다고 말하곤 했었다. 난 진통이 무슨 말인진 잘 몰랐지만 엄마가 날 사랑한다는 건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혹시 다치신거에요?" 난 그녀의 입에서 피를 닦아내려 손을 뻗으며 말했다.


비키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앤디, 이건 내 피가 아냐..."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말을 끌었다. "난..어쩌면, 그냥 생각해 본 거였어, 내가 널 돌봐주면 좀 좋아지지 않을까 하고 말야, 하지만 더 나빠질 뿐이야. 훨씬 더. 앤디, 미안하다, 날 용서해 주겠니?"


"어떤 것에 대해 용서해 줘요?" 내가 물었다.


"...내가 너에게 저지른 끔찍한 일들에 대해 용서해 주겠니?"


난 얼굴을 찌푸렸다. "무슨 끔찍한 일이요?" 내가 다시 물었다.


"가장 끔찍한 일이야...아냐, 이건 옳지 못해" 비키는 한숨을 쉬고 날 놓아주었다. "너에게 날 용서해 달라고 하는 건 옳은 일이 아냐" 그녀는 일어났다. "난 떠나야 한단다, 앤디...너에게 더 해줄 수 있는 일이 있을까?"


"그 상처는 어쩌다 생긴거에요, 비키?"


비키는 손을 들어 얼굴을 쓸어내렸다. "나에게도 끔찍한 일이 일어났어, 앤디. 가장 끔찍한 일이지. 그래서 난 가장 끔찍한 일 밖에 할 수 없는거야"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이불을 들어 덮어주었다. "이제 자야 할 시간이야. 나비들을 쫓으렴. 세상 끝까지 쫓아간 다음 돌아오는거야"



난 다음날 아침, 경찰관이 내 어깨를 흔드는 걸 느끼며 일어났다.


"얘야...이런 세상에, 이봐! 여기 애가 있어!"


졸린 눈을 비비며, 난 일어나 침대에서 나왔다. 경찰은 벙 쪄서 어버버 거렸다. 그가 기대한 장면이 아니었던 것이다. "앤디? 너 괜찮니?" 그가 물었다.


난 주변을 둘러보았다. "...비키는 어디 갔어요?" 내가 물었다.


"우리가 비키를 찾아보마. 우선 널 병원에 데려가야 겠다."


난 나를 맡은 모든 경찰과 의사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들이 우리 집으로 출동했을 때, 그들은 굶주려 반쯤 죽어가는 아이를 생각하고 있었다. 겁을 먹은 채 엄마를 찾고있는 아이를. 그 대신 난 깨끗하게 차려입고 충분한 영양을 섭취한 상태로 잘 청소된 집에 있었다.


당신은 우리 엄마가 죽었다는 걸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난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우리 아빠에게 맡겨졌다. 아빠는 날 받아줬다. 그는 재혼했고 난 있는지도 몰랐던 3명의 형제가 새로 생겼다. 큰 형이 되는 건 즐거운 일이었고 새엄마는 너무나 친절했다.


하지만 그녀는 우리 엄마가 아니었다. 그리고 비키도 아니었다.


난 나이가 들었을 때, 아버지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더 일찍 경찰들이 찾아오지 않았던 건,  우리 엄마의 시체가 신원 미상으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거의 조각난 채 발견되었다. 사인은 목을 지나는 동맥으로 부터의 출혈이었다. 엄마는 직장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었다. 지갑을 포함한 모든 신상 정보는 사라져 있었다.


우리 엄마는 언제나 나와 엄마가 함께 나와있는 사진을 지갑에 넣고 다녔다. 경찰들은 피묻은 지갑을 내가 자고있던 엄마 침대의 머리맡에서 발견했다. 


아빠는 우리 엄마를 살해한 범인이 왜 집으로 돌아와 날 돌봤는지 아직도 궁금해 하고 있다. 하지만 난 궁금하지 않다. 난 알고있다.


이게 성공할지는 모르겠지만, 비키, 난 당신이 공포 소설을 좋아했다는 걸 기억해요. 그래서 만약 이 글을 읽는다면, 난 당신이 우리 엄마를 살해했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전 당신을 용서합니다.



출처 2662 https://blog.naver.com/fallequation/221427789634

  • tory_1 2019.08.01 11:00

    비키는 왜 엔디를 돌봤던걸까...?
    화목해보이는 엄마와 아들 사진을 보고 엔디를 돌봐야겠다고 생각한걸까..?

  • tory_2 2019.08.01 11:31
    비키 뱀파이어 아님?????
  • tory_3 2019.08.01 12:29
    선크림은 왜 그렇게 바른거지?
  • W 2019.08.01 12:31

    비키가 죄책감을 느낀 뱀파이어라는 해석이 있더라

  • tory_5 2019.08.01 14:21
    나는 비키가 혼자사는 여자인줄알고 엄마를 잡아먹었다가 죄책감을 느껴서 아이를 돌봐준거같아
    썬크림바르는거, 긴소매옷입는거, 자신은 끔찍한존재라고 하는거, 비키얼굴에 큰흉터, 전세계를돌아다닌거, 엄마 사인이 목을 지나는 동맥출혈
  • tory_6 2019.08.01 15:11
    근데 언제죽인거지? 첫날 죽이고 계속 왔던걸까..아님 그 후 또 살인을하고.. 죄책감에 울고있는걸 들킨걸까?
  • tory_7 2019.08.01 15:51

    그러고보니 빅토리아도 아주 옛날이름이지!!

  • tory_8 2019.08.01 16:3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06/04 19:31:11)
  • tory_9 2019.08.01 17:5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9/12/18 06:42:20)
  • tory_10 2019.08.01 18:47
    헉 뱀파이어구나
  • tory_11 2019.08.01 19:09
    뱀파이어라 들키지 않고 피를 먹을 수 있게 목을 그어서 죽이고 시체 처리하려는데 지갑속 사진에서 아이가 있는걸 알게되고, 그 아이를 돌본건가?
  • tory_12 2019.08.01 23:13
    슬프다ㅠㅠ
  • tory_13 2019.08.01 23:50
    빅토리아라는 이름, 선크림 처발처발에서 저 애 엄말 잡아먹은 건가 하긴 했는데.... 죄책감을 느끼는 뱀파이어인 걸까?
  • tory_14 2019.08.01 23:53
    비키가 자기에게도 끔찍한 일이 일어나서 끔찍한일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거보면 뱀파이어가 맞는듯 ㅠㅠ... 슬프다
  • tory_15 2019.08.02 09:45

    슬프다...

  • tory_16 2019.08.02 10:17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08/13 16:25:27)
  • tory_17 2019.08.02 12:12

    ㅠㅠㅠ 엄마를 먼저 죽였는데 지갑에서 아이를 본거구만... 셋에게 모두 슬픈일이네ㅠㅠㅠ

  • tory_18 2019.09.07 02:32
    처음부터 살인마같은건가 싶긴 했는데 흡혈귀였나봐 왠지 안타깝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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