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없지만 댓글들로 이야기 나눠보면 흥미로울거 같아 써봐.
초등학교 2학년때인가
나랑 되게 잘맞는 친구를 만나서
둘이 학교마치면 오늘은 친구집 내일은 우리집을
번갈아 가면서 놀았어
그땐 학원이라치면 태권도나 피아노, 미술학원이였고
선행학습은 씽크빅같은걸로 하는게 대세여서
학교 마치면 집에 가서 밥 좀 먹고 애들하고 놀다가
태권도 가고 피아노 가고 그랬었던 기억이 나.
그래서 친구들하고 놀이터에서 놀거나
집에서 놀 시간이 굉장히 많았던 시절...
특이한점은 친구네집이 교회였음
어릴때라 교회 < 친구집 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그닥 꺼리는건 없었음
아파트앞 3층 상가건물이고
3층 전부가 교회였던걸로 기억.
그래서 딸린방들이 많아서 거기서 사는듯했어
학교 마치고 가면 교회에 사람이 항상 없고
(보통 교회가면 평일에도 열어두고
강당?에 기도드리는분 한분이라도 계시잖아.
한번도 못봄. 사람있는걸)
부모님도 잘 안계시거나
다른방에 계셨기에 친구방에서 놀고 먹고 책보고 했음
그렇게 잘 놀다가
엄마한테 언젠가 그 친구집에 가서 논 얘기를 했어.
특이한 걔만의 냄새가 있어~~ 걔네집가니까 더 나더라.
그리고 걔네집은 참 신기하더라 ?
벽에 걔네 아빠가 아픈사람 낫게한 사진도 있고
진짜 신기한거같아.
엄마도 아프면 걔네 아빠한테 가.라고함
엄마는 갑자기 급정색하더니
이때까지 너가 말하던 친구집이란게 집이 아니였냐는거야
그래서 집이라고. 교회가 걔네집이야!하니까
엄마가 놀래서 이것저것 물어보시더니
나한테 처음으로 내방가서 두손 꼭잡고
“엄마가 지금부터 하는얘기는 친구한테도 하지말고
아무한테도 하면안돼,
미안하지만 내일부터 그 친구네집에 가서 놀지말고
그 친구랑 잘 어울려 놀지 않도록 해야해.
우리 OO이가 아직 어려서 엄마가 말은 못해주지만
OO이가 본 그림들이랑 사진들. 그거 가짜야.
진짜로 아픈사람들이 아니야.
그러니까 그렇게 할수있지?.친구한테 말하면 안돼.”
라고 함
근데 어린 나는 우리 엄마 왜저러지?
난 친구도 좋고 집에 놀러가는것도 좋은데...
(과거의 나는 순진했던걸까 댕청했던걸까........)
라고 생각하며 엄마가 한 말을 친구한테 전화로
다 얘기함.............소름.....(ㅋ은 .....로 대체)
그리고 다음날 또 친구집에 놀러갔는데
그날따라 교회안이 더 고요했어.
인사를 하기위해 부모님이 계시나 안계시나 우리끼리 확인을 하는데 안계시더라고.
그래서 그냥 친구방가서 노는데 걔가 그러더라
너가 어제 우리아빠가 사람들 치료해주는거 가짜라고 했잖아. 엄마한테 물어보니까 가짜아니래
동영상도 있고 우리 삼촌도 아빠가 치료해준거래.
라고 하더라고
그러면서 무슨 악마 이런 얘기도함...
그래서 아 대단하시구나라고 하는데
그 순간 걔네 엄마가 방에 들어오신거야
그래서 몸을 돌리고 인사를 하고
친구랑 다시 놀려고 하는데
내 등에다가 대고
너 우리집 다신 오지마.
니네 엄마가 우리 OO랑 놀지말라했다며
우리집 가짜라고 했다며
OO랑 놀지도말고. 말도 걸지마.
나가.
라고 하더라...?..
그래서 난 그대로 신발신고 나가는데
그 친구가 따라나옴
그러면서 또 걔가 하는말이
우리엄마가 너랑 놀지말래. 너같은애랑 놀면
교회에 나쁜기운이 몰려온대. 잘가
라고 하더라.;;
그리고 나는 충격 먹어서 그 친구랑 안놀았는데
얼마안가 전학 + 이사간 거같더라.
다 크고 나서야 그게 사이비였다는걸 알게됨.
그 친구 이름도 종교적인 흔한이름이었고
친구가 착했는데 야무져서 좋았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눈이 엄청큰데 아이 치고 굉장히 말랐던게 기억이나네..
악마 어쩌구랑 자기네아빠가 그런사람이란걸 교육받고 자랐으니 지금은 어찌살까 궁금해...
초딩한테 그렇게 차갑고 매몰차게 나가라고
지껄인 걔네엄마도 너무 무섭고...;
다들 사이비종교 믿는 사람 곁에 두거나
친해본적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