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witter.com/djuna01/status/1153968589994508288
나라말싸미를 보았어요. 기대는 없었지만 전미선 배우의 유작을 안 볼 수는 없지. 근데 영화가 재미가 없습니다.
전 만드는 거, 설계하는 거 보는 걸 좋아하는데, 이 영화엔 그런 재미도 없었다고요. 그 과정이 진짜라는 확신이 없으니까.
그리고 진짜 불교 영화예요. 벤 허가 기독교 영화인 것보다 더 불교 영화.
조선 초기 유교와 불교의 대립과 갈등은 다루어볼만한 주제인데 이 이야기를 좀 억울한 태도로 풀고가고 왜 저에겐 이 영화의 유학자들이 요새 기독교인처럼 보이죠.
신미가 한글 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건 약한 가설이니까 이걸 주장하려면 강한 증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런 게 없죠. 그 때문에 영화는 전형적인 음모론의 순서를 따릅니다.
대사가 굉장히 나빠요. 조선 초기 사람들을 흉내내는 21세기 사람 티가 너무 나요. 귀에 엄청 거슬렸습니다. 대사만 그런 게 아니라 사고방식이나 행동도 그렇고.
아니, 조선 시대 사람들이 산스크리트어를 산스크리트어라고 했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