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스포
왕스포
왕스포
왕스포
<아파, 아파, 밴, 아파!>
3888번은 제가 내킬 때까지 2111번의 목을 깨문 뒤에야 물러났다. 2111번은 3888번이 깨물었던 자리를 손등으로 훔쳤다가 얼굴이 새파래졌다. 손등에 피가 묻어 나왔다. 약간 피가 보이는 수준도 아니고 거의 피가 흘러넘치도록 큰 상처가 난 듯했다.
<이게 무슨 짓이야.......>
상처에서 고통이 올라오자 그제야 2111번은 무서워졌다. 어제 목이 졸렸던 일도 함께 떠올랐다. 2111번은 곁눈질을 했다. 누군가가 근처를 지나갔으면 했지만 소리는 멀리서만 들려올 뿐, 근처엔 아무도 없었다.
<아무도 없어.>
(중략)
<내가 너한테 뭐 잘못했어?>
<잘못?>
그렇게 반문한 3888번이 표정없는 얼굴을 모로 기울이더니 빤히 2111번을 내려다보았다. 부들부들 떨리는 눈동자, 연속된 입맞춤으로 도톰하게 붓고 발갛게 달아오른 입술, 크게 찢어져 피를 뱉어 내는 목덜미의 상처......
3888번의 입꼬리가 위로 완만한 곡선을 그렸다
<아니.>
<밴......?>
<마음에 들어. 아주, 마음에 들어.>
(중략)
<나는....... 나는, 밴.>
자신이 무슨 기분인지도 그는 알 수가 없었다. 나는 지금 무서운 건가? 아니면 그거하곤 다른 느낌인 건가? 그것도 아니면?
<그러니까 너는 내가 하자고 하는 대로만 하면 돼.>
<아니야. 아니야. 밴. 밴, 난.>
<귀찮게 구는 건.......>
2111번을 놓아주고 몸을 떼면서 3888번은 얼굴에서 웃음기를 싹 지웠다. 그리고 관찰하는 듯한 시선으로 2111번을 가만히 보더니 겨우 2111번에게만 들릴 정도의 목소리로 느릿하게 덧붙였다.
<어느 정도까지는 봐줄 테니까.>
슥, 3888번의 손가락이 2111번의 볼을 훑고 지나갔다.
<선만 지켜.>
화...... 뤄신 선배님 기숙사를 뒤집어놓으셨다
림 죽을 때 꼭 [뤄신 순장] 유서에 써주기 (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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