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토리들! 애동방이 동물/식물 방으로 바뀌고 이벤트를 한다고 해서 우리 집 막내에 대한 글을 좀 써보고 싶어서 왔어~
나는 강아지나 고양이를 정말 키우고 싶어 했고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어서 설득을 정말 오랜 시간에 걸쳐 했어
부모님 두 분 다 고양이는 절대 안 된다고 하셨던 쪽이셨고 아빠는 어릴 적 개한테 물린 기억 때문에 개는 안 키웠으면 좋겠다고 하셨었거든
두 분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셨던 건 고양이는 절대 안된다 였기 때문에 정말 고민을 많이 했어
혼자 사는 거라면 별 걱정이 없었겠지만 우선 같이 사는 사람의 의사도 무척이나 중요하다는 걸 알아서 강아지 쪽으로 눈을 돌렸고 정말 여러 견종을 찾았던 것 같아
그 사이 아빠가 강아지도 괜찮다고 허락을 해주셨고 그중에 눈에 들었던 게 셔틀랜드 쉽독이라는 종이였어
내 위로 엄마 아들도 있어서 서로 엄청 찾아보고 의견을 나눴는데 그때는 가정 분양도 많은 생각을 했던 터라 정말로 여러 가지 글도 찾아보고 어떤 게 좋을지 많이 고민을 했고 정말 여러 글들을 보기를 한 달 좀 넘게 했는데 눈에 딱 들어오는 아이가 있었어
이게 처음 본 사진이었는데 저 하늘색 눈에 푹 빠졌던 것 같아
바로 연락을 드렸고, 아직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이여서 빨리 보고 싶은 마음도 컸지만 미리 찾아본 내용으로는 엄마와 2개월 이상은 지내는 게 좋다는 의견을 받아서 분양자와 얘기를 충분히 나눈 후 태어난 지 2개월이 됐을 때 아이를 데리러 가겠다고 했어
그 후 얼마나 기다리기 힘들었는지 몰라 ㅎㅎ 집에는 살 수 있는 용품들을 준비해두고 미리 분양자와 얘기를 해서 사료를 사두고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건 다 준비를 해놨거든!
그땐 내가 운전을 할 수 없어서 아빠가 쉬는 날 + 내가 갈 수 있는 날 + 엄마 아들도 같이 갈 수 있는 날을 정했고 분양자와 통화 후 거의 3시간을 넘게 달려갔어
오후쯤 출발해서 어두워졌을 때 도착을 했는데 처음 본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더라
엄마 아들이 먼저 하루를 받아안았는데 아직도 종종 이야기하거든 그때 그 부드럽고 따뜻한 감촉을 잊을 수 없다고 ㅎㅎ
그리고 그날 나는 집으로 내려오는 차에서 혹시나 처음 이렇게 장시간 차를 타면서 불편해하지는 않을지 갑작스럽게 멀미를 하거나 화장실을 가고 싶지는 않을지 계속 쳐다보면서 토닥거려줬어
집에 도착했을 때는 12시가 다 돼가는 시간이었지만 하루를 불안하지 않게 해주려고 최선을 다했어
위에 사진은 처음 집에 왔을 때 사진이야 ㅎㅎ
조금 두리번거리더니 많이 피곤했는지 어느 정도 지나서 잠이 들었고 그 이후로 같이 잘 지내고 있어~
내가 이렇게 털이 있는 특히나 이렇게 수명이 긴 동물을 키우는 게 처음이라 많이 서툴러서 정말 많이 공부하려고 노력했거든 남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부족함 없이 키워주고 싶은 마음이 어떤 건지 많이 느꼈어
작은 집도 마련해주고 사료도 최대한 좋은 걸 사주고 싶고 장난감도 많이 사줬어 ㅎㅎ
이렇게 장난감을 가지고 물어뜯으면서 숨바꼭질같이 놀기도 하고
밥도 맛있게 먹고
잠도 어찌나 예쁘게 자는지 정말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모습이 예쁘고 사랑스럽더라 ㅎㅎ
친구들이 하루를 만나러 놀러 왔었는데 앙앙거리면서 위협하는 게 얼마나 귀엽던지 ㅋㅋ
사진을 찍으면 정말 우리 애 너무 예쁘다고 어쩜 이렇게 잘생겼어~ 하고 둥가 둥가 해줬다 ㅋㅋㅋㅋ 모델 해야겠다고 호들갑 떨던 집사1ㅋㅋㅋㅋ
분명 뒤에 베개가 있지만 전혀 쓸 생각이 없고 자기 손을 베고 자던 아기 시절 ㅋㅋ
하루가 커갈수록 점점 귀가 올라오고 있어~ 셔틀랜드 쉽독을 귀교정을 해주는 견종이기도 한데 나는 내가 그 부분을 잘 관리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 귀가 서는 걸 보는데 그게 또 너무 귀여워서 그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내버려 뒀어!
사진 찍을 때 종종 쳐다봐주는데 이 사진은 찍고 나서 심쿵 했었어 정말 무지 귀엽지 않니?
이 닭 인형을 무척이나 좋아했지만 역시 얼마 못 가서 인형은 빠이빠이 하게 됐어 ㅠㅠ 성장기 강아지에게 처참하게 뜯겼거든...ㅎㅎ
우리 집에 오고 2주가 조금 넘었을 때 첫 목욕을 했어~ 이때는 이제 귀가 완전 꼿꼿이 섰어! 귀가 선 것도 무척 귀엽지 않아? 목욕을 그리 좋아하진 않아서 씻기면서 조금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 ㅎㅎ
집에 오고 한 달이 됐을 때 사진이야~ 동네 카페에 주인분께서 개를 데리고 들어와도 된다고 하셔서 엄마 아들 품에 폭 안겨있을 때 찍은 사진이야~ 아직은 발바닥도 분홍분홍하고 보송했을 때지 ㅎㅎ
이제 카메라를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멍멍이로 성장한 거 보이니? 는 농담이고 ㅋㅋㅋ 셀카 찍는 것처럼 나온 구도가 너무 귀여워서~ㅎㅎ 점점 주둥이가 길어지고 있어!
이때는 처음으로 이빨이 빠지고 있는 걸 알아챘던 때야~ 잘 몰랐는데 슬쩍 보니 앞니가 없어져서 그걸 사진으로 찍어놨었어 ㅎㅎ 이 이후로 이가 빠져 떨어져 있는 걸 주워서 모아뒀음 ㅎㅎ
그리고 이제 처음 데리고 왔을 때 사준 집은 작아져서 그 안에 방석만 꺼내서 놔줬어~ 한 여름이라 시원하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엄마 지인분께 부탁드려서 대리석도 공수해 와서 아직까지 잘 쓰고 있고! ㅎㅎ 근데 저 뒤에 벽지 보이니...? 정말 크는 내내 벽지와 장판... 수도 없이 해 먹은 우리 하루... 이 집을 나올 때 다 새로 해주고 나왔다...ㅠ
방석이 너무 작아졌다고 판단해서 그때 한창 유행하던 마약방석을 사줬었어 ㅎㅎ 푹신푹신해서 잘 누워서 지냈던 시기가 있었지~
근데 이렇게 방석과 사투를 벌이는 날이 많아지더니....
짜잔...! 방석을 드레스로 만들어 끼고 다녔습니다~
는 방석의 사망...ㅠㅠ 이게 불과 한달만에 일어난 일이였어...
너무 파괴왕이다 진짜 ㅠㅠ
결국 어릴 때 쓰던 작아진 집에 들어갈 순 없고 고민하다가 꾹 눌러버린 것 같았지만 이걸 방석으로 며칠 쓰다가 아마 이후로 더 이상 쓸 수 없어서 버렸던 걸로 기억해 ㅋㅋㅋ 이 사진을 보면 훌쩍 큰 게 느껴지지 않니?
태어난 지 9개월쯤 됐을 때야 완연한 성견의 모습은 아니지만 베넷 털이 거의 빠지고 새 털이 나서 꽤 성견 티를 뿜뿜하고 있을 때였어~
뛰는 걸 무척이나 좋아해서 자주 돌아다녔던 걸로 기억해~ 산책할 때는 보통 누가 같이 나가주지 않고 각자 시간 되는 가족들이 데리고 나갔던 터라 사진이 별로 없다 ㅠㅠ
여름에 이니스프리에서 받은 손수건을 둘러줬는데 뭘 입고 걸치는 걸 정말 싫어해서 잠시 잡아서 사진을 찍고 풀어줬어 ㅋㅋ 갸웃거리는 게 무척이나 귀여워~
애견카페에 놀러 갔을 때인데 이제 완연한 성견이지? 뛰어노는 걸 무척이나 좋아해서 이곳에 자주 갔었어 ㅎㅎ 펜스가 쳐져 있고 대형견과 소형견이 나눠져서 놀 수 있는 곳이라 정말 편하더라고~
이때는 하루가 3살 때쯤인데 털이 엄청 풍성하지? 꽤 여름인데도 털갈이를 본격 뽑아내기 전이라 그런지 엄청 풍성할 때였어 ㅎㅎ
하루를 키우게 되고 같은 견종을 키우는 지인분들을 알게 됐고 다 같이 만나서 논 적이 있었어~ 그때 만났던 셔틀랜드 쉽독 친구랑 투 샷이야~
이 날 정말 많은 강아지 친구들을 만나서 놀았는데 다들 크게 싸우지 않고 지내줘서 정말 좋았어~
여름에는 같이 수영장도 갔었는데 생각보다 하루가 수영을 좋아하지 않아서 많이 놀지는 못했어~
그래도 구명조끼를 입고 꼬리를 잡은 후에 방향을 조금 잡아주니 꽤 수영을 잘하더라고 ㅎㅎ 그치만 수영 자체를 즐기고 있지 않아서 그냥 물을 별로 안 좋아하나보다~ 생각하고 있어 ㅎㅎ
이건 크리스마스 시즌에 루돌프 코와 뿔을 모던하우스에서 구입했었어 ㅎㅎ 너무 귀여워서 하루한테 씌워보고 싶었거든 근데 진짜 뭐 입고 쓰는 것을 매우 불편해해서 바로 사진 찍고 벗겨줬지...
원반 던지면 물어오기를 꽤 즐거워해서 튼튼한 원반을 찾아서 사줬었어 ㅎㅎ 던져서 물어오기를 어찌나 많이 반복했는지 몰라
처음으로 하루를 데리고 여행을 간 적이 있었어~ 울진이 애견 펜션이 괜찮다고 추천을 받아서 갔는데 역시 물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처음 본 바다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더라고 ㅎㅎ 모래사장에서 잠시 산책만 했어 ㅎㅎ
그날 저녁에 고기를 너무 아련하게 쳐다봐서 하루의 저녁 밥은 간하지 않고 잘 구운 고기로 결정했어 ㅋㅋㅋ 적당히 먹고 들어와서 폭풍 빗질을 당했지만...ㅋㅋㅋ
혹여나 이중모이자 장모종 혹은 단모종이어도 털이 많은 아이들을 키우려고 고민 중인 토리가 있다면 이 사진을 봐주렴... 엄청난 털갈이를 견딜 자신이 있다고 해도 꼭 여러 번 고민 후에 같이 사는 것을 생각해보면 좋겠어~ 생각보다 엄청난 양의 털이 빠진다...! 빗질 당하고 지쳐있는 하루 ㅎㅎ 털을 돌돌 말아서 공처럼 만들어주면 자기 냄새가 나서 그런지 꽤 재밌게 가지고 놀아~ 꼭 니들팰트 같은 느낌이야 ㅎㅎ
이건 작년 겨울에 눈이 오는 날 산책하면서 찍었던 사진이야 ㅎㅎ 장모종이라 엄청 오랜 시간 씻겨야 하지만 씻기기 전이라 눈이 오지만 산책 후에 씻자! 싶어서 나갔다 왔었거든ㅎㅎ 하루는 뭔가 젖는 걸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산책조아맨이라서 엄청 즐겁게 다녀왔었어 ㅎㅎ
요즘의 하루는 차를 타고 나가면 뒷좌석에 앉아서 바깥 구경도 하고 여전히 푸른 눈빛을 가지고 하늘 구경도 해주고 늘어지게 누워서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쳐다봐주기도 해 ㅎㅎ
자는 것도 무척이나 좋아하고 자다 깨면 부스스한 털과 멍한 표정은 너무 사랑스럽다
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고 있으면 밖에서 식사하는 아빠를 바라보면서 얼른 자기한테도 과일을 달라고 자세 잡고 앉아있기도 하고
기쁠 때는 해맑게 웃으면서 나도 즐겁게 만들어주고 있어!
나는 생각보다 많은 고민을 통해 하루를 데리고 왔다고 생각했지만 키우는 과정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아서 키우면서도 못해주는 부분과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을 케어하기에 정말 힘든 순간도 많았어
갑작스럽게 아파서 병원에 데려가본 기억도 있고 내가 아끼던 물건들을 하루가 부숴버린 적도 꽤 많고.... 조용하면 얼마나 사고를 치던지...ㅎㅎ
내가 무지 바쁘고 힘들어할 때도 하루는 묵묵하게 날 기다려주고 너무 힘들고 지칠 때 옆에 앉아서 날 쳐다봐주면 조금은 힘든 게 사라지더라고! 그래서인지 하루를 포기하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는 것 같아~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최선의 것들을 해주려 노력했고 현재도 그러려고 노력 하고 있어!
사는 게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다 놓아버리고 싶을 때 하루를 생각하면서 조금 더 다잡게 되고 힘을 내게 되더라
생명을 가진 무언가와 같이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하루와 함께 지내면서 절실하게 느끼고 있지만 그 안에 얻는 행복이 엄청나게 크다는 걸 생각하면 난 이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져
마지막이 힘들고 슬픈 건 누구에게나 같겠지만 주어진 시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건 내 몫이니까 잘 해내고 싶고 더 잘해주고 싶은 생각이 커
이벤트를 통해서 하루와 함께한 좋은 시간들을 다시 한번 곱씹게 된 거 같아서 정말 즐겁다 ㅎㅎ
토리들 모두 남은 주말 마무리 잘하고 토리들이 키우는 동물과 식물이 정말 건강하게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하루야 너와 함께한 날보다 너와 함께할 날이 더 많기를 나는 정말 간절하게 바란다.
너의 남은 날들이 나와 우리 가족들로 인해 조금 더 행복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