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이방 토리들 하이 ㅡ !
반려동식물 자랑하기 이벤트라니
내 새끼 자랑하기 딱 좋은 이런 기회를
놓칠 수야 없지 (둠칫 두둠칫★)
우리 집에는 나와,
작년 여름에 결혼한 남편과,
작년 겨울에 새 식구가 된 고양이 후치
이렇게 3식구가 함께 살고 있어.
우리 후치는 올해로 4살 추정되는
코리안 숏헤어 남아인데
아주 똑똑하고 사랑스럽거든!
어떻게 사는지 한 번 볼래??
갑자기_분위기_삼겹살.jpg
갑자기 왜 삼겹살을 보여주냐면!
이번 이야기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 날은 퇴근한 나토리를 위해
프리랜서인 남편이 저녁밥상을 차려줬어.
원래 같이 차리는데 이 때는 너무 피곤해서
밥상이 다 차려질 때까지 빈백에 누워 있었어...ㅠ
그러다가 남편이 상 거의 다 차렸대서
밥을 먹으러 나갔는데,
먼저 오신 분이 계심ㅎ
★관람 포인트★
늘 앉던 자리에 앉은 것 같은 편안한 식빵 자세
오늘 메뉴는 뭐냐고 묻는 듯한 자연스러운 눈빛
왜 안 앉고 계속 서있냐는 듯 당당한 표정
퇴거조치 하겠습니다 고갱님
후치 : (어리둥절)
후치 : (두리번두리번)
도대체 자기가 왜 쫓겨났는지 모르겠다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두리번 거려ㅋㅋ
너무 귀엽쓰...
후치가 너무 귀여워서
장난을 치고 싶어진 나토리 ㅋㅋ
식탁에 놓여 있는 삼겹살을 들고
"너는 못 먹지~ 이건 엄마 아빠 꺼지~
후치는 사료 먹어야지~~"
하면서 놀리고 인증샷을 찍었어.
그랬더니 냥삐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분 냥나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확대해서 보니까 더 웃겨ㅠㅠ
내가 예전에 어떤 과학 칼럼 같은 데서
개나 고양이는 사람보다 안면 근육이 적어서
표정을 다양하게 지을 수 없다는 글을 봤는데
키우다보면 딱히 그렇지도 않은 거 같아
정말 많은 표정을 가지고 있고 ㅋㅋㅋㅋㅋㅋㅋ
자유자재로 표정을 사용한다니까ㅠㅠㅋㅋㅋㅋ
결국 보다못한 남편이 밥 차리다 말고
후치 간식 먼저 준비해주는 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후치는 말이 정말 많아서
원하는 게 있으면 들어줄 때까지 애웅애웅
소리를 내서 표현하는데,
이때는 진짜 삐졌는지 제대로 울지 않고
위 사진에 나온 표정 지은 채로
입도 안 벌리고 소리 엄청 작게 "우우웅... 애우으응..."하고
중얼중얼 거리기만 하는 거야ㅠㅠ
남편이 불쌍하다고 애 놀리지 말라고 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간식 준비되는 동안 옆에서 기다리는 후치
후치는 스틱이나 닭가슴살 같은 고형 간식은
혼자 통째로 잘 못 뜯어먹어서,
가위로 잘게 잘라줘야 먹거든.
전엔 간식 준비할 때 막 덤벼들었는데
가위에 수염 잘린다고 가까이 오지 말라고
밀어냈더니 이제는 좀 떨어져서 기다려ㅎㅎ
내 고양이지만 아주 똑띠야(우쭐)
간식을 먹고 나서도 삐진 게 덜 풀린 걸까?ㅎㅎ
식탁 치우기가 무섭게 한가운데 올라오더니
떡하니 자리 차지하고 앉아서는
눈을 감아버리더라 ^ㅅ^;ㅋ
비키라고 해도 안 듣고, 눈 감고 모른 척
"후치 삐쳤니? 아직 마음 상했니?"하고
만지고 쿡쿡 찔러도 꿋꿋하게 버틴다.
먹을 걸로 장난 치지 말아야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운 솜방망이♥
우리 후치는 사람을 너무너무 좋아해서
항상 사람하고 같이 있고
사람들이 하는 걸 같이 하고 싶어해.
집사들이 밥 먹으면 자기도 밥 먹는 건
집사를 좋아하는 고양이들이 흔하게
하는 행동이기는 하는데,
후치는 밥도 식탁에서 먹고 싶고
그릇도 사람 그릇을 쓰고 싶은지
앞접시 꺼내놓으면 그 앞에 가서
앉아있고 컵에다 물 담아 놓으면
자기가 가서 마신다...ㅎㅎ
전에 남편이 마시던 우유컵에
머리 통째로 넣으려다 안되니까
당당하게 집사가 보는 앞에서
앞발로 푹 찍어서 적셔 먹더라고;;
진짜 깜짝 놀랐어. 완전 자기 것인 줄!
https://img.dmitory.com/img/201907/7u0/izZ/7u0izZFvHiUQWOEcqEK8su.gif
사람 컵에 물 마시기를 좋아하니까,
음수량 늘려 주고 싶을 때는 이렇게
사람 컵에다 꽉 차서 넘칠 정도로
물 담아서 싱크대에 놔주면
수시로 가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마셔.
원래 고양이는 수염 피로증이라 해서
수염이 어디 닿는 거에 예민하기 때문에
가장자리가 좁은 그릇을 싫어하는데
후치는 좁다란 사람 컵을 좋아하니 희한해.
(그래도 주로 사용하도록 놔둔 물그릇은
수염이 닿지 않는 아주 넓은 그릇이야.)
우리 후치는 작년 11월에 내가 우연히
길에서 마주쳐 업어온 고양이야.
성묘였는데 길 위에서 부들부들 떨면서
크게 울고 있는게 길생활 하던 아이가
아닌 거 같아서 한번 말을 걸었다가,
나한테 울며불며 매달리는 바람에
그대로 집에 데려와 눌러 앉았어 ㅎㅎ
동물병원에서 항체검사랑 해보니까
중성화도 되어 있고, 여름에
예방접종을 했는지 항체도 있더라고.
나이는 3살 정도라고 추정해주셨어.
(이때 갔던 동물병원이 지금까지
후치 전담 병원이 되었는데, 최근에
처음 갔을 때 진료기록을 떼보니까
'이름: 길고양이 / 수컷인데 고환이 없음'
라고 기록되어 있더라ㅠㅠㅋㅋ)
처음에는 주인을 찾아주려고 이렇게
어플에다가 글도 남기고 했는데
아무도 연락이 오지 않았거든...
글 올린 것도 잊고 있다가 문득 생각나
다시 들어가봤더니 내가 올린 글이
아직도 남아 있네??
지금은 우리 가족이 됐으니까 지웠어 :)ㅋ
지금은 이렇게 볼살도 통통하게
오르고 털도 하얗고 빵실빵실하지만
그때는 비쩍 마르고 털도 꼬질하고
피부병과 귀 진드기도 있었고...
무엇보다 식탐이 너무너무너무! 강했어.
길에서 사는 동안 사람 음식을
먹어 버릇해서 그런지
맛있는 냄새가 나는 치킨이나
족발, 삼겹살 등에는 물론이고
보통 육식동물인 고양이들은
거들떠도 안 보는 김치찌개나
쌀밥, 컵라면에까지 달려들어서
뭐 먹을 때마다 증말 전쟁이었다ㅎㅎ
밥 차릴 때마다 미리 간식을 놔줘도
후다닥 먹고 식탁에 올라와서
엄청 큰 목소리로 울면서
사람 밥을 탐했기 때문에...ㅠㅠ
할 수 있는 방법은 그저 앵무새처럼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반복하면서 손으로 밀고,
들어서 고양이 바구니에 넣어놓고
(당연히 내려놓자마자 다시 식탁으로
달려가지만, 그럼 다시 들어다가
바구니에 넣고 그냥 계속 무한반복;;),
밥그릇 들고 먹고, 등 돌리고 먹었어.
대신 여러 종류의 고양이 간식을 사서
골고루 맛보여주면서 사람 음식보다
맛있는 게 많이 있고, 그렇게 필사적으로
울며 구하지 않아도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려고 노력했지.
그러다보니까 자연스럽게 교육됐는지
우리 부부가 먹으라고 허가해주지 않은
사람 음식에는 덤비지 않게 됐는데
그래도 미련이 남는지 가끔 저렇게
식탁에 한 자리 차지하고 앉아 있어ㅎㅎ
지금은 하얗고 통통하고 너무 사랑스러운
우리집 아기, 사랑둥이♥
우리 부부는 아기가 없는데,
사람 생각이란 언제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확고한 딩크다!!" 라고는 말하지 않지만
일단 아직까지 둘 다 아기 낳을 생각은 없고
한 명이라도 임신 출산에 동의하지 않으면
낳지 않고 살기로 했거든.
근데 안 그래도 아기 생각이 크게 없었는데
후치가 오고서 더 없어진 거 같아(...)
특히 남편은 나랑 후치랑 셋이서 함께
사는 지금 이 가족이 너무 좋대.
사실 나도 동의하는 바야 ㅎㅎ
후치는 봐도 봐도 귀엽고 사랑스럽고 소중해.
그리고 정말 내 아기인 것처럼 행동한다니까.
날 신뢰하고, 의지하고, 요구하고,
나에게 사랑받고 싶어하고
또 나를 사랑한다고 표현하고...
복을 부르는 고양이 발!!
주변 사람들에게 우리집 고양이를
소개할 때는 "이름이 후치예요"하고
알려주지만, 사실 우리 집에서는
후치라는 이름은 거의 쓰지 않아.
주로 불리는 이름은
후돌이, 흰둥이, 빵실이, 하양이,
통통이, 냥냥이, 부들부들이 등등
그때그때 지어낸 애칭 같은 거 ㅎㅎ
반려동물 키우는 토리들은 아마
공감할걸? 멀쩡히 이름 지어놓고도
자꾸 애칭을 만들어서 부르게 돼.
우리 후치는 기본적으로 몸이 하얀데
머리와 꼬리에만 색깔이 들어 있어.
대부분은 검정에 가까운 무채색인데
저 앞이마 쪽과 꼬리 아래쪽에는
주황색 털이 자라는 어설픈 삼색이야!
유전자 문제 때문에 수컷 고양이는
삼색털을 가질 확률이 지극히 낮아서
수컷 삼색고양이는 행운을 부르는
고양이라는 이야기가 있어 ㅎㅎ
후치를 만나는 토리들에게도
멋진 행운이 찾아갈거야♪
우리 후치의 매력 포인트는
호랑이 줄무늬가 있는 꼬리야♥
끝에 하얗게 생크림이 찍혀서 너무 귀여워ㅠㅠ
어떻게 딱 꼬리만 저렇게 디자인이
되어 있는지 모르겠어.
처음에 후치 길에서 데려올 때는
코트도 평범하고 품종묘도 아니고
다 큰 고양이라 입양을 보낼 수 있을지
(기를 생각이 아니었어)
걱정하면서 데려왔는데...
이제 콩깍지 씌워져서 어느 고양이를 봐도
우리 후치만큼 이쁜 애가 없다ㅠㅠ
내 남편도 원래 벵갈이나 러시안 블루,
아비니시안 같은 멋있는 고양이
키우고 싶다고 했었는데, 잊어버렸나봐.
이제 후치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대 ㅎㅎ
아무튼 처음 하던 이야기로 돌아가서...
삼겹살을 못 먹어서 삐쳤던 후치는
집사의 닭가슴살 조공과 진심 어린 사과,
극진한 보살핌으로 마음을 풀고
다시 애교만점 고양이로 돌아갔어.
앞으로는 삼겹살에 덤비지 않겠다고
꼭꼭 약속도 했는........데...........
....................???????????????
[속보] 후치, "고등어는 계약에 없던 내용" 폭탄발언
과연 고등어를 구우려던 집사 부부의 운명은...!?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 (찡긋)
식탐 고양이 후치의 겸상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 보너스 (1) ☆★☆★☆★☆★☆★☆★
물 받아놓고 목욕하는 남집사가 너무 걱정되어
욕실 앞을 떠나지 못하는 <노심초사 후치>
p.s. 후치가 귀엽다는 생각에 이 사진을 찍어서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나토리에게 보낸 남집사는
거실 에어컨 튼 채로 문 열어놓고 목욕한다고
나토리에게 매우 혼났다고 한다.
☆★☆★☆★☆★☆★☆★ 보너스 (2) ☆★☆★☆★☆★☆★☆★
https://youtu.be/dHtHikW1cEc
움직이는 후치가 궁금한 토리들을 위한
아무 내용 없는 힐링 영상 <그루밍 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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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후치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
다음에 귀여운 사진 찍으면 또 놀러 올게~~
동식이방 이벤트 대박나길 바란당♥
토리 완전 작가님이셔 ㅋㅋ 프로그램 한 편 본 거 같다 겸상 못 해서 삐진 후치 넘나 귀엽다 ㅠㅠㅠㅠ 건강하게 오래오래 행복한 가족으로 지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