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평이 좋아서 십오야기도 하니 가벼운 마음으로 사랑의 꿈이라는 책을 사서 읽었는데 오랜만에 맘에 드는 남주 한명 만났어.
완전 키워드 맛집이더라. 연하 동정 집착 계략에 처연한 댕댕미까지
내가 글재주가 없어서 뭐라 말을 못하겠다. 그냥 저 키워드중 하나라도 좋아하는 거 있으면 꼭 읽어보렴. 남주가 최고야!
내가 진짜 글빨이 없어서 영업할 능력은 없고 읽으면서 맘에 들었던 장면들 발췌 놓고 갈게.
(발췌에 스포 있을수 있으니 그거 싫은 사람은 패스해줘)
---------
“이런 거…… 아무나랑 막 하면 안 되잖아요, 그렇죠? 안 그러면 병 걸리잖아. 응?”
지금 저런 얘기를 왜 하는 거지? 당혹감에 우진서는 이형의 오른팔만 붙잡았다.
“파트너 한 명이랑만 하는 게 안전하대요. 어떻게 생각해요?”
사랑의 꿈 | 오희나 저
-------
“……누나가 예전에 했던 말 기억나요?”
이형이 입을 연 건 그녀가 정확한 금액은 메시지로 박 비서에게 다시 물어봐야겠다 다짐할 때였다.
“언제였지. 만약 맞았는데 갈 곳이 없으면 누나 방 앞에서 기다리라고 했잖아요. 기다리면, 금방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꼭 온다고.”
“…….”
순간 말문이 턱 막혔다. 분명 그랬던 적이 있었다. 이형이 자신을 기다렸던 날. 진서가 오지 않아 입술이 터진 채 기숙사 바깥만 서성댔다던 이형이 안쓰러워서 지나치듯이 했던 말이었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표정을 굳혔다. 이제 와 이형이 갑작스레 그 시절의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사이 이형이 입을 열었다.
“그래서 난 여기서 계속 기다렸어요. 누나 올까 봐.”
“…….”
“난 우진서 기다리는 거 잘하니까.”
사랑의 꿈 | 오희나 저
----------
“그 남자, 꽤 생겼다면서요?”
생뚱맞은 말이었다. 송선우의 얼굴이 문득 떠올랐다.
“……응, 뭐.”
어디 가서 외모 때문에 맘고생을 할 만한 얼굴은 아니었지만, 질문을 던진 사람이 강이형이다. 송선우를 폄하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으나 객관적으로 보아 둘 사이에는 차이가 있었다. 이형이 물은 순간 ‘빈정거리는 건가?’ 의문이 들 정도로.
“아,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우진서 씨보다 두 살이나 많던데.”
그랬던가? 딱히 그 정도로 관심을 두지 않아 몰랐다.
“하긴, 우진서 씨는 얼굴에 좀 약하죠. 그래서, 어때요? 느낌이 괜찮은가?”
“……시비 거는 거야?”
고민하다 진서는 그렇게 되물었다. 집에 오자마자 계속 송선우 얘기를 꺼내는 게 그렇게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아뇨. 그냥 궁금해서. 순수하게.”
“……별로 순수하게 느껴지지 않는데.”
“괜한 의심이에요. 우진서 씨, 원래 의심 많잖아요.”
사랑의 꿈 | 오희나 저
-----------
“……왜요. 무서워요?”
그렇게 얼마나 있었을까. 이형이 문득 이쪽 손에 제 얼굴을 묻으며 물었다. 진서의 대답을 기다리는 투는 아니었다.
“아니면…… 죄책감?”
손바닥에서 그의 입술이 느껴진다. 뭐라 답하지 못한 채, 진서는 그를 바라보았다.
“뭐든 좋아, 돌아왔으니까.”
이내 그가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사람들은 다 내가 이상하대요.”
이형이 중얼거렸다.
“무섭고 싫어서, 자기들이라면 도망갈 거래.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래서 말 안 했어요. 누나도 도망갈까 봐.”
그렇게 말한 그는 잠시 진서의 손에 얼굴을 묻었다.
“하지만 난.”
그의 호흡이 손에 닿았다. 이형은 아주 경미하게 느껴질 정도로 떨고 있었다.
“난 그냥 누나가 좋아하는 게 보고 싶었을 뿐이에요.”
말문이 막혔다. 진서는 그의 숨을 느끼며 가만히 서 있었다.
“왜 거짓말했냐고 했죠?”
이형이 중얼거렸다.
“나는…… 누나가 머물 수 있는……, 안락해서 떠나고 싶단 생각조차 들지 않는 안락한 새장이 되고 싶었어요.”
“…….”
“그래야 안 갈 테니까.”
사랑의 꿈 | 오희나 저
------------
“확실한 건.”
말을 끊은 이형이 잠시 ‘사랑…….’ 하고 중얼거렸다. 그러고는 그 단어가 몹시 긴장된다는 듯 입술을 핥았다. 사랑……. 한 번 더 중얼거린 그가 이내 채 끝마치지 않았던 말을 이었다.
“한 사람이 살면서 느낄 수 있는 가장 강렬하고 진한 감정을, 그런 감정을 느끼게 하는 사람을 사랑이라고 한다면.”
목소리와 입술은 조금 떨렸고, 얼굴은 묘하게 붉었다. 연이어 사랑이란 단어를 중얼거린 얼굴에는 희미하게 미소가 올라오고 있었다. 그가 마침내 이렇게 말했다.
“……그건 나한테 우진서 씨라는 거예요.”
주려 있던 짐승이 막 첫 먹이를 문 듯한 얼굴이었다. 그를 가만히 보다, 진서는 느리게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웃었던 것도 같다. 그 표정을 봤을까. 그 얼굴에 다시 입맞춤을 퍼부으며 이형이 달콤하게 속삭였다. 내 세상이 바다라면 누나는 그 안의 유일한 파도고, 내가 숲이라면 당신은 그곳의 유일한 바람이에요…….
사랑의 꿈 | 오희나 저
완전 키워드 맛집이더라. 연하 동정 집착 계략에 처연한 댕댕미까지
내가 글재주가 없어서 뭐라 말을 못하겠다. 그냥 저 키워드중 하나라도 좋아하는 거 있으면 꼭 읽어보렴. 남주가 최고야!
내가 진짜 글빨이 없어서 영업할 능력은 없고 읽으면서 맘에 들었던 장면들 발췌 놓고 갈게.
(발췌에 스포 있을수 있으니 그거 싫은 사람은 패스해줘)
---------
“이런 거…… 아무나랑 막 하면 안 되잖아요, 그렇죠? 안 그러면 병 걸리잖아. 응?”
지금 저런 얘기를 왜 하는 거지? 당혹감에 우진서는 이형의 오른팔만 붙잡았다.
“파트너 한 명이랑만 하는 게 안전하대요. 어떻게 생각해요?”
사랑의 꿈 | 오희나 저
-------
“……누나가 예전에 했던 말 기억나요?”
이형이 입을 연 건 그녀가 정확한 금액은 메시지로 박 비서에게 다시 물어봐야겠다 다짐할 때였다.
“언제였지. 만약 맞았는데 갈 곳이 없으면 누나 방 앞에서 기다리라고 했잖아요. 기다리면, 금방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꼭 온다고.”
“…….”
순간 말문이 턱 막혔다. 분명 그랬던 적이 있었다. 이형이 자신을 기다렸던 날. 진서가 오지 않아 입술이 터진 채 기숙사 바깥만 서성댔다던 이형이 안쓰러워서 지나치듯이 했던 말이었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표정을 굳혔다. 이제 와 이형이 갑작스레 그 시절의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사이 이형이 입을 열었다.
“그래서 난 여기서 계속 기다렸어요. 누나 올까 봐.”
“…….”
“난 우진서 기다리는 거 잘하니까.”
사랑의 꿈 | 오희나 저
----------
“그 남자, 꽤 생겼다면서요?”
생뚱맞은 말이었다. 송선우의 얼굴이 문득 떠올랐다.
“……응, 뭐.”
어디 가서 외모 때문에 맘고생을 할 만한 얼굴은 아니었지만, 질문을 던진 사람이 강이형이다. 송선우를 폄하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으나 객관적으로 보아 둘 사이에는 차이가 있었다. 이형이 물은 순간 ‘빈정거리는 건가?’ 의문이 들 정도로.
“아,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우진서 씨보다 두 살이나 많던데.”
그랬던가? 딱히 그 정도로 관심을 두지 않아 몰랐다.
“하긴, 우진서 씨는 얼굴에 좀 약하죠. 그래서, 어때요? 느낌이 괜찮은가?”
“……시비 거는 거야?”
고민하다 진서는 그렇게 되물었다. 집에 오자마자 계속 송선우 얘기를 꺼내는 게 그렇게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아뇨. 그냥 궁금해서. 순수하게.”
“……별로 순수하게 느껴지지 않는데.”
“괜한 의심이에요. 우진서 씨, 원래 의심 많잖아요.”
사랑의 꿈 | 오희나 저
-----------
“……왜요. 무서워요?”
그렇게 얼마나 있었을까. 이형이 문득 이쪽 손에 제 얼굴을 묻으며 물었다. 진서의 대답을 기다리는 투는 아니었다.
“아니면…… 죄책감?”
손바닥에서 그의 입술이 느껴진다. 뭐라 답하지 못한 채, 진서는 그를 바라보았다.
“뭐든 좋아, 돌아왔으니까.”
이내 그가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사람들은 다 내가 이상하대요.”
이형이 중얼거렸다.
“무섭고 싫어서, 자기들이라면 도망갈 거래.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래서 말 안 했어요. 누나도 도망갈까 봐.”
그렇게 말한 그는 잠시 진서의 손에 얼굴을 묻었다.
“하지만 난.”
그의 호흡이 손에 닿았다. 이형은 아주 경미하게 느껴질 정도로 떨고 있었다.
“난 그냥 누나가 좋아하는 게 보고 싶었을 뿐이에요.”
말문이 막혔다. 진서는 그의 숨을 느끼며 가만히 서 있었다.
“왜 거짓말했냐고 했죠?”
이형이 중얼거렸다.
“나는…… 누나가 머물 수 있는……, 안락해서 떠나고 싶단 생각조차 들지 않는 안락한 새장이 되고 싶었어요.”
“…….”
“그래야 안 갈 테니까.”
사랑의 꿈 | 오희나 저
------------
“확실한 건.”
말을 끊은 이형이 잠시 ‘사랑…….’ 하고 중얼거렸다. 그러고는 그 단어가 몹시 긴장된다는 듯 입술을 핥았다. 사랑……. 한 번 더 중얼거린 그가 이내 채 끝마치지 않았던 말을 이었다.
“한 사람이 살면서 느낄 수 있는 가장 강렬하고 진한 감정을, 그런 감정을 느끼게 하는 사람을 사랑이라고 한다면.”
목소리와 입술은 조금 떨렸고, 얼굴은 묘하게 붉었다. 연이어 사랑이란 단어를 중얼거린 얼굴에는 희미하게 미소가 올라오고 있었다. 그가 마침내 이렇게 말했다.
“……그건 나한테 우진서 씨라는 거예요.”
주려 있던 짐승이 막 첫 먹이를 문 듯한 얼굴이었다. 그를 가만히 보다, 진서는 느리게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웃었던 것도 같다. 그 표정을 봤을까. 그 얼굴에 다시 입맞춤을 퍼부으며 이형이 달콤하게 속삭였다. 내 세상이 바다라면 누나는 그 안의 유일한 파도고, 내가 숲이라면 당신은 그곳의 유일한 바람이에요…….
사랑의 꿈 | 오희나 저
로그인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