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에 댓글만 남기다가 처음으로 글써본다. 노말/로판을 즐기는 톨인데 작년부터 GL 에 빠져서 이것저것 보ㅏ왔어. BL만큼 공급, 수요가 크지 않아서 작품수가 많지 않다는게 슬프지만
그중에서 완결작 이북으로 나온 소설로 나한테 완전 취향저격이었던 강추하고 싶은 GL (백합) 소설 2개를 소개할까해
스포일 수도 있음
1. ‘아주 보통의 연애’ / 작가: Jiggy
오피스로맨스물 (배경만 오피스), 전체연령가
주인공: 신세계 / 손승하
조연: 윤나라
조아라 연재 중반부터 달렸던 작품이야. 작가님 이전작들도 조아라에 몇개 있었는데 대부분 고딩학원물이어서 내 취향은 아니었어. 그리고 보통 여주 둘이 어찌저찌하다 마지막편에 서로 마음 통하고 끝나는게 대부분이어서 난 연애 시작하고 그 후 이야기도 더 보고 싶어하는 톨이라 그게 좀 아쉬웠는데 이 작품은 각 잡고 공들여 쓴건지 작가님 전작들이랑 많이 달랐음. 글빨도 좋아지고 분량도 훨씬 길고 ㅎㅎ
내용은 되게 메이져스러움.
손승하라는 신입 사원을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갓 졸업하고 취직한 회사에서 자신의 사수로 만난 신세계 대리랑 엮이는 이야기임 ㅎㅎ 둘의 나이차이는 7살인가 8살인가 그래.
승하의 외향은 쭉쭉빵빵 모델 체형 + 까무잡잡 고양이상에 좀 놀아봤을것 같다고 표현되는데 사실 성격은 똥강아지임. 먹성도 엄청 좋고
세계는 승하보다 키는 작은데 마르고 스타일 좋고 하얘서 승하의 시선을 한번에 받지만 범상치 않은 아우라때문에 세계에 대한 첫인상이 좋진 않아. 무서워함 ㅋㅋㅋ (승하 본인 첫인상도 세계한테 좀 놀아본애였지만 ㅋㅋ) 세계가 승하의 사수인데 첫인상때문에 승하가 어려워하다가 알고보니 세계가 츤츤츤데레 스타일인거 알고 쫄랑쫄랑 따르기 시작해ㅋㅋ
근데 승하는 첫사랑에다가 오래된 남친이 있음. 곰신까지 해서 남친 군대까지 기다려준 해바라기 스타일인데 남친은 복학생, 자신은 갓 신입사원, 사회초년생. 거기서부터 갈등이 슬슬 시작됨. 둘이 데이트하면 대화 주제도 다르고 어느 순간부터 돈은 승하가 거의 내기 시작하고 등등 그러다가 대학 후배 여자애랑 바람난걸 알게 돼. 승하가 길가에서 처량하게 우는걸 세계가 발견하고 지나칠까하다 다가가서 위로 아닌 위로를 해줘
승하가 한동안 이별에 대해서 힘들어하다가 뭐 시간이 지나면서 극복하고 친구한테 다른 남자 소개팅도 받고 그래 (떠밀려서;;) 괜찮은 남자인데도 그닥 끌림은 없고 세계한테 더 사적으로 연락도 하고 놀아달라고 찡얼댐 ㅎㅎ 승하 친구들도 승하가 회사얘기하면서 신대리님 신대리님 거리는거 지겨워하고 어떤 친구는 신대리가 남자인줄 알기도 하고. 그 정도로 가깝게 지내려 하는데, 츤대레 세계는 ‘얘, 뭐지??’ 함. 세계 자신은 동성애자고 또 승하 외형이 자기 취향이기도 해서 조금 껄끄러워해 ㅎㅎ 자기보다 많이 어리고 남친도 있었던 애고. 첫직장 첫사수인 자기한테 그냥 의지를 많이 하는거겠거니 하고 직장 선후배로 거리두려하다가 결국 폴링럽 하는 얘기야
서브여주?여조?로 윤나라라고 있는데 세계랑 승하가 있는 부서의 팀장이고 세계랑 고등학교 친구이자 서로 첫사랑이야. 오래전 윤나라가 엄청 쓰레기같은 방법으로 세계한테 뭣같은 이별을 일방적으로 통보했었고 이기적이게도 세계를 자기 옆에 소중한 친구로 남겨두고 싶어해.
여튼 첫사랑에 대한 아픔, 이별, 미련, 새로운 사랑에 대한 시작이 물 흐르듯이 전개됨. 가볍게 읽기 좋은 소설이야. 직장선후배로 만나서 동성애로 발전하게 되는것도 덜 억지스럽고 자연스러워
다시 읽어도 재밌어 ㅎㅎ 더 길었으면 싶었지만 이북에서 추가된 외전도 좋구. (외전은 두번봐 세번봐 네번봐) 마음이 몰랑몰랑해짐
2. ‘수희, 그녀는’ / 작가: 10월28일
19금.
개망나니 어린 여자애(수희)가 감정이 메마른 여자(연주)한테 자기도 모르게 반해서 본인 특기인 몸으로 들이대려다 실패하고 연애하자고 매달리는 이야기
주인공: 안수희 / 홍연주
조연: 윤희지 / ?선아
수희는 21살? 대학생이고 학교에서 유명한 개망나니임. 더 안좋게 말해서 걸ㄹ ㅔ;;; 로 예쁜 얼굴 글래머러스한 몸매로 이 남자 저 남자 후리고 다니는 애야.
수희 가정사는 후반에 자세히는 나오진 않지만 돈 꽤 있는 집에서 태어난것 같은데 방치되다 싶이 키워짐. 9할이 가정부 아주머니 손에 자라서 부모한테 일말의 정도 없어. 부모도 수희한테 마찬가지고. 집에다가 생활비 현금만 갖다 놓고 수희도 집에 들릴땐 돈 가지러 갈때빼고는 원나잇 하는 남자들 집을 전전함
그게 애정결핍을 바탕으로 비뚤어진 성격이 한몫하는데.. 다른 사람 진심은 전혀 신경 안쓰고 욕망에 충실해서 남자들이 자기 몸뚱아리 밑에서 헐떡이며 휘둘러지는걸 즐겨함. 그래서 섹스 체위도 여성상위를 주로 하고 ㅎㅎ
애인있는 사람은 ‘먼저’ 건들지 않는다는 이상한 철칙은 있어 ㅋㅋ
(아마도 같은 대학 다른과?) 남자애 자취집에서 원나잇하고 한여름 새벽에 잠이 깨서 아파트 복도에 바람쐬러 나왔다가 상대여주인 연주를 보게 됨. 새벽 4-5시에 택시에서 내리는 여자(연주)의 얼굴이나 몸에서 풍겨나오는 분위기가 남달라서 수희의 시선을 끌게 되. 냉랭한 얼굴, 어딘가 모르게 금욕적인 분위기, 키크고 마른 모델 체형인데 새벽에 어딜 갔다 오는 건지 직장인같진 않고, 성숙한 옷차림에 높은 하이힐 등등 수희가 자세히 관찰하다 근처 아파트에 들어가는걸 봐.
같은 남자애 집에 몇번 자게 되면서 항상 같은 시간대에 비슷한 옷차림으로 택시에서 내려서 집에 들어가는걸 보게 되고 그런 연주를 계속 보고 싶어서 그 남자 집에 반동거 식으로 머물면서 계속 연주를 관찰해
여느때처럼 수희가 아파트 복도에 나와서 내려다 보는데 연주가 아파트 근처에서 어떤 여자랑 실랑이 하다가 둘이 키스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그 모습을 본 수희는 갑자기 어떤 배신감을 느끼고 거기에서 자신이 여자인 연주한테 섹슈얼한 감정을 갖게 된걸 깨달아 ㅎㅎ
여름방학으로 남자애가 고향으로 내려가야해서 그 집에 잘 수 없으니 한동안 연주를 못보게 됐는데 개강총회(?) 비슷한 술자리에서 연주를 보게 됨. 알고 보니 연주가 같은 역사학과 6살 연상 선배에 석사과정 대학원생으로 학과 조교로 일하고 있던거
연주는 그 술자리에 억지로 얼굴만 비춘다하고 나간거고 화장실 가는 척 나오면서 자리 뜰려고 술자리에 있는 가방을 갖다달라고 부탁하는걸 수희에게 하게 되는데.. 이 부탁의 대가를 수희는 기회로 잡고 평소 요망한 태도로 하룻밤 재워달라고 해.
근데 그게 누가봐도 건전한 의미는 아닌 ㅎㅎ 연주는 수희를 그 술자리에서 처음 보게됐는데 여자 후배들이 하는 남자에 환장한다는 수희 뒷담화를 듣게 된 연주가 남자가 아닌 자기한테 왜 이러나 싶다가 걍 무시하고 가 ㅋㅋ
그러다 수희가 연주가 조교로 일하는 평소 간적 없던 학과 사무실에 찾아가고 어지저찌한 일로 같이 점심을 먹는데. 또 요망시러운 수희가 연주한테 한달만 같이 살아보자는 제의를 함. 여자랑 키스하는거 목격했다고 거절하면 동성애자라고 폭로할거라는 협박과 함께 ㅋㅋㅋㅋㅋ
연주는 고아원 출신, 사람들과 관계 맺기 싫어하고 나홀로 인생, 감정이 메마른 사람. 낮에는 대학원과정 / 학과 조교생활, 밤에는 아르바이트(?)로 일만 하는 빡빡한 쳇바퀴 인생을 사는데..
연주가 저런 성격, 태도를 갖게된거랑 밤에 아르바이트를 정상적이지 않은 곳에서 하는게 첫사랑 ‘선아’라는 인물때문이야. 나톨 개인적으로도 극혐하는 캐릭인데 얘 때문에 몇년동안이나 연주가 감정쓰레기통 역할 하면서 뒤치닥거리하다 지치고 지쳐서 저렇게 된거
밤에 하는 비정상적인 아르바이트라는게 텐프로 룸살롱 매니져로 일하는건데. 노말이든 아니든 로맨스 소설에 이 소재로 주로 이야기 끌어가는거 별로 안좋아하는데 여기선 적절하게 나옴. 그렇다고 연주가 직접 남자 접대하는것도 아니고 그런 텐프로 여자애들 관리하는 실세(?) 역할로 일해 (근데 연주 스스로는 그치들과 다를바 없다는 생각을 갖고 살아ㅇㅇ)
일단, 연주가 수희 협박을 무시하려다가 반귀찮음/ 반걱정으로 수락하고 집안으로 들여. 수희는 연주를 몇번 겪다보니까 주특기인 몸으로 바로 들이대다간 쫓겨날것 같아서 이런저런 방법으로 공략해.
냉정한 연주가 난공불락같아보이다가도 가끔씩 자상한면을 보이기도 하고 수희 내면에서 연주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롤러코스터 타다가 연주한테 점점 진심이게 됨. 중간엔 연주때문에 남자도 못만나고 눈앞에 보이는 연주한테 성적으로도 엄청 끌리니까 쌓이고 쌓인 성욕에 못이겨서 연락온 남자랑 원나잇 하는 장면도 나오는데 동성애 소설에서 이성이랑 엮이는 장면 1도 보기 싫은 톨들은 핵지뢰일 수도 있지만 난 괜찮았어.
감정적으로 남자한테 이끌리는게 아니라 순전히 욕구에 충실한거랑 연주에 대한 욕심에 반한 결과이기도 하고 지금까지 개망나니로 살아온 수희니까 그럴만도 했어 ㅎㅎ 이게 다시 나중에 수희가 연주한테 절절히 매달리면서 울면서 하는 대사들이 있는데 그게 완전 최고야 짜릿해!bbb
연주랑 수희 캐릭터 확실하고 매력쩔고, 작가님이 쓰시는 대사도 팍팍 꽂히는게 꽤 있어. 첫작부터 글빨 좋으심.
19금이고 씬도 조하 ㅡ//////ㅡ
이것도 조아라 연재 중반부터 실시간으로 달렸던 작품이야. 후반에 레진에 계약되서 옮겨갔지만 레진 사태로 연재 중단됐었는데 ㅠ 작가님이 글 더 추스리고 이북으로 내주심 ㅎ ㅔ ㅎ ㅔ
갑자기 혜성처럼 등장한 작가님인데 조아라 연재 당시에 내 기억으로 작가님이 19금씬이였나? 어떤 한 장면을 쓰고 싶어서 갑자기 맘먹고 쓰신 글이라고 했던걸로 기억함. 그래서 연재 속도도 빨랐는데 그런데도 글 퀄 상당히 좋았어. 이전에 뭐 쓰셨던 분인지 궁금할만큼 ㅎㅎ
(아마도) 마피아 소재로 다른 소설도 중간에 동시 연재 하셨는데 이 작품에 집중한다고 습작처리하긴 하셨음 ㅠ
여튼 ‘수희 그녀는’ 이작품은 이북으로 나오면서 몇가지 설정이랑 글 배치가 바꼈고, 완전히 닫힌 결말로 꽉 차게 써주심
나톨 개인적으로 복잡한 삼각관계 싫어하고 (매력적인 서브캐는 좋아도 메인주인공컾 스토리 잡아먹는거는 개싫어함)
주인공이 옛사랑(서브)에 대한 미련떨고 흔들려해서 현재 애인이나 썸타는 사람한테 똥차력 보이는거 극혐하는데 이 두 소설 다 괜찮아. 똥차력 그딴거 없고 그정도 주저하고 흔들리고 미련떠는게 이해될 적정 수준으로 보여줘
요즘 여러플랫폼에 GL/백합 카테도 만들어주고 엄청난 수는 아니지만 여러 읽을만한 소설들이 있는데
GL(백합)소설 완결 단행본으로 접하고 싶은 톨들은 이 2개 꼭 봤음 싶어서 길게 글을 마침 ㅎㅎㅎ
다른 추천할만한 연재/완결작도 몇개 있긴 한데 그건 다음 기회에!!
그중에서 완결작 이북으로 나온 소설로 나한테 완전 취향저격이었던 강추하고 싶은 GL (백합) 소설 2개를 소개할까해
스포일 수도 있음
1. ‘아주 보통의 연애’ / 작가: Jiggy
오피스로맨스물 (배경만 오피스), 전체연령가
주인공: 신세계 / 손승하
조연: 윤나라
조아라 연재 중반부터 달렸던 작품이야. 작가님 이전작들도 조아라에 몇개 있었는데 대부분 고딩학원물이어서 내 취향은 아니었어. 그리고 보통 여주 둘이 어찌저찌하다 마지막편에 서로 마음 통하고 끝나는게 대부분이어서 난 연애 시작하고 그 후 이야기도 더 보고 싶어하는 톨이라 그게 좀 아쉬웠는데 이 작품은 각 잡고 공들여 쓴건지 작가님 전작들이랑 많이 달랐음. 글빨도 좋아지고 분량도 훨씬 길고 ㅎㅎ
내용은 되게 메이져스러움.
손승하라는 신입 사원을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갓 졸업하고 취직한 회사에서 자신의 사수로 만난 신세계 대리랑 엮이는 이야기임 ㅎㅎ 둘의 나이차이는 7살인가 8살인가 그래.
승하의 외향은 쭉쭉빵빵 모델 체형 + 까무잡잡 고양이상에 좀 놀아봤을것 같다고 표현되는데 사실 성격은 똥강아지임. 먹성도 엄청 좋고
세계는 승하보다 키는 작은데 마르고 스타일 좋고 하얘서 승하의 시선을 한번에 받지만 범상치 않은 아우라때문에 세계에 대한 첫인상이 좋진 않아. 무서워함 ㅋㅋㅋ (승하 본인 첫인상도 세계한테 좀 놀아본애였지만 ㅋㅋ) 세계가 승하의 사수인데 첫인상때문에 승하가 어려워하다가 알고보니 세계가 츤츤츤데레 스타일인거 알고 쫄랑쫄랑 따르기 시작해ㅋㅋ
근데 승하는 첫사랑에다가 오래된 남친이 있음. 곰신까지 해서 남친 군대까지 기다려준 해바라기 스타일인데 남친은 복학생, 자신은 갓 신입사원, 사회초년생. 거기서부터 갈등이 슬슬 시작됨. 둘이 데이트하면 대화 주제도 다르고 어느 순간부터 돈은 승하가 거의 내기 시작하고 등등 그러다가 대학 후배 여자애랑 바람난걸 알게 돼. 승하가 길가에서 처량하게 우는걸 세계가 발견하고 지나칠까하다 다가가서 위로 아닌 위로를 해줘
승하가 한동안 이별에 대해서 힘들어하다가 뭐 시간이 지나면서 극복하고 친구한테 다른 남자 소개팅도 받고 그래 (떠밀려서;;) 괜찮은 남자인데도 그닥 끌림은 없고 세계한테 더 사적으로 연락도 하고 놀아달라고 찡얼댐 ㅎㅎ 승하 친구들도 승하가 회사얘기하면서 신대리님 신대리님 거리는거 지겨워하고 어떤 친구는 신대리가 남자인줄 알기도 하고. 그 정도로 가깝게 지내려 하는데, 츤대레 세계는 ‘얘, 뭐지??’ 함. 세계 자신은 동성애자고 또 승하 외형이 자기 취향이기도 해서 조금 껄끄러워해 ㅎㅎ 자기보다 많이 어리고 남친도 있었던 애고. 첫직장 첫사수인 자기한테 그냥 의지를 많이 하는거겠거니 하고 직장 선후배로 거리두려하다가 결국 폴링럽 하는 얘기야
서브여주?여조?로 윤나라라고 있는데 세계랑 승하가 있는 부서의 팀장이고 세계랑 고등학교 친구이자 서로 첫사랑이야. 오래전 윤나라가 엄청 쓰레기같은 방법으로 세계한테 뭣같은 이별을 일방적으로 통보했었고 이기적이게도 세계를 자기 옆에 소중한 친구로 남겨두고 싶어해.
여튼 첫사랑에 대한 아픔, 이별, 미련, 새로운 사랑에 대한 시작이 물 흐르듯이 전개됨. 가볍게 읽기 좋은 소설이야. 직장선후배로 만나서 동성애로 발전하게 되는것도 덜 억지스럽고 자연스러워
다시 읽어도 재밌어 ㅎㅎ 더 길었으면 싶었지만 이북에서 추가된 외전도 좋구. (외전은 두번봐 세번봐 네번봐) 마음이 몰랑몰랑해짐
2. ‘수희, 그녀는’ / 작가: 10월28일
19금.
개망나니 어린 여자애(수희)가 감정이 메마른 여자(연주)한테 자기도 모르게 반해서 본인 특기인 몸으로 들이대려다 실패하고 연애하자고 매달리는 이야기
주인공: 안수희 / 홍연주
조연: 윤희지 / ?선아
수희는 21살? 대학생이고 학교에서 유명한 개망나니임. 더 안좋게 말해서 걸ㄹ ㅔ;;; 로 예쁜 얼굴 글래머러스한 몸매로 이 남자 저 남자 후리고 다니는 애야.
수희 가정사는 후반에 자세히는 나오진 않지만 돈 꽤 있는 집에서 태어난것 같은데 방치되다 싶이 키워짐. 9할이 가정부 아주머니 손에 자라서 부모한테 일말의 정도 없어. 부모도 수희한테 마찬가지고. 집에다가 생활비 현금만 갖다 놓고 수희도 집에 들릴땐 돈 가지러 갈때빼고는 원나잇 하는 남자들 집을 전전함
그게 애정결핍을 바탕으로 비뚤어진 성격이 한몫하는데.. 다른 사람 진심은 전혀 신경 안쓰고 욕망에 충실해서 남자들이 자기 몸뚱아리 밑에서 헐떡이며 휘둘러지는걸 즐겨함. 그래서 섹스 체위도 여성상위를 주로 하고 ㅎㅎ
애인있는 사람은 ‘먼저’ 건들지 않는다는 이상한 철칙은 있어 ㅋㅋ
(아마도 같은 대학 다른과?) 남자애 자취집에서 원나잇하고 한여름 새벽에 잠이 깨서 아파트 복도에 바람쐬러 나왔다가 상대여주인 연주를 보게 됨. 새벽 4-5시에 택시에서 내리는 여자(연주)의 얼굴이나 몸에서 풍겨나오는 분위기가 남달라서 수희의 시선을 끌게 되. 냉랭한 얼굴, 어딘가 모르게 금욕적인 분위기, 키크고 마른 모델 체형인데 새벽에 어딜 갔다 오는 건지 직장인같진 않고, 성숙한 옷차림에 높은 하이힐 등등 수희가 자세히 관찰하다 근처 아파트에 들어가는걸 봐.
같은 남자애 집에 몇번 자게 되면서 항상 같은 시간대에 비슷한 옷차림으로 택시에서 내려서 집에 들어가는걸 보게 되고 그런 연주를 계속 보고 싶어서 그 남자 집에 반동거 식으로 머물면서 계속 연주를 관찰해
여느때처럼 수희가 아파트 복도에 나와서 내려다 보는데 연주가 아파트 근처에서 어떤 여자랑 실랑이 하다가 둘이 키스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그 모습을 본 수희는 갑자기 어떤 배신감을 느끼고 거기에서 자신이 여자인 연주한테 섹슈얼한 감정을 갖게 된걸 깨달아 ㅎㅎ
여름방학으로 남자애가 고향으로 내려가야해서 그 집에 잘 수 없으니 한동안 연주를 못보게 됐는데 개강총회(?) 비슷한 술자리에서 연주를 보게 됨. 알고 보니 연주가 같은 역사학과 6살 연상 선배에 석사과정 대학원생으로 학과 조교로 일하고 있던거
연주는 그 술자리에 억지로 얼굴만 비춘다하고 나간거고 화장실 가는 척 나오면서 자리 뜰려고 술자리에 있는 가방을 갖다달라고 부탁하는걸 수희에게 하게 되는데.. 이 부탁의 대가를 수희는 기회로 잡고 평소 요망한 태도로 하룻밤 재워달라고 해.
근데 그게 누가봐도 건전한 의미는 아닌 ㅎㅎ 연주는 수희를 그 술자리에서 처음 보게됐는데 여자 후배들이 하는 남자에 환장한다는 수희 뒷담화를 듣게 된 연주가 남자가 아닌 자기한테 왜 이러나 싶다가 걍 무시하고 가 ㅋㅋ
그러다 수희가 연주가 조교로 일하는 평소 간적 없던 학과 사무실에 찾아가고 어지저찌한 일로 같이 점심을 먹는데. 또 요망시러운 수희가 연주한테 한달만 같이 살아보자는 제의를 함. 여자랑 키스하는거 목격했다고 거절하면 동성애자라고 폭로할거라는 협박과 함께 ㅋㅋㅋㅋㅋ
연주는 고아원 출신, 사람들과 관계 맺기 싫어하고 나홀로 인생, 감정이 메마른 사람. 낮에는 대학원과정 / 학과 조교생활, 밤에는 아르바이트(?)로 일만 하는 빡빡한 쳇바퀴 인생을 사는데..
연주가 저런 성격, 태도를 갖게된거랑 밤에 아르바이트를 정상적이지 않은 곳에서 하는게 첫사랑 ‘선아’라는 인물때문이야. 나톨 개인적으로도 극혐하는 캐릭인데 얘 때문에 몇년동안이나 연주가 감정쓰레기통 역할 하면서 뒤치닥거리하다 지치고 지쳐서 저렇게 된거
밤에 하는 비정상적인 아르바이트라는게 텐프로 룸살롱 매니져로 일하는건데. 노말이든 아니든 로맨스 소설에 이 소재로 주로 이야기 끌어가는거 별로 안좋아하는데 여기선 적절하게 나옴. 그렇다고 연주가 직접 남자 접대하는것도 아니고 그런 텐프로 여자애들 관리하는 실세(?) 역할로 일해 (근데 연주 스스로는 그치들과 다를바 없다는 생각을 갖고 살아ㅇㅇ)
일단, 연주가 수희 협박을 무시하려다가 반귀찮음/ 반걱정으로 수락하고 집안으로 들여. 수희는 연주를 몇번 겪다보니까 주특기인 몸으로 바로 들이대다간 쫓겨날것 같아서 이런저런 방법으로 공략해.
냉정한 연주가 난공불락같아보이다가도 가끔씩 자상한면을 보이기도 하고 수희 내면에서 연주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롤러코스터 타다가 연주한테 점점 진심이게 됨. 중간엔 연주때문에 남자도 못만나고 눈앞에 보이는 연주한테 성적으로도 엄청 끌리니까 쌓이고 쌓인 성욕에 못이겨서 연락온 남자랑 원나잇 하는 장면도 나오는데 동성애 소설에서 이성이랑 엮이는 장면 1도 보기 싫은 톨들은 핵지뢰일 수도 있지만 난 괜찮았어.
감정적으로 남자한테 이끌리는게 아니라 순전히 욕구에 충실한거랑 연주에 대한 욕심에 반한 결과이기도 하고 지금까지 개망나니로 살아온 수희니까 그럴만도 했어 ㅎㅎ 이게 다시 나중에 수희가 연주한테 절절히 매달리면서 울면서 하는 대사들이 있는데 그게 완전 최고야 짜릿해!bbb
연주랑 수희 캐릭터 확실하고 매력쩔고, 작가님이 쓰시는 대사도 팍팍 꽂히는게 꽤 있어. 첫작부터 글빨 좋으심.
19금이고 씬도 조하 ㅡ//////ㅡ
이것도 조아라 연재 중반부터 실시간으로 달렸던 작품이야. 후반에 레진에 계약되서 옮겨갔지만 레진 사태로 연재 중단됐었는데 ㅠ 작가님이 글 더 추스리고 이북으로 내주심 ㅎ ㅔ ㅎ ㅔ
갑자기 혜성처럼 등장한 작가님인데 조아라 연재 당시에 내 기억으로 작가님이 19금씬이였나? 어떤 한 장면을 쓰고 싶어서 갑자기 맘먹고 쓰신 글이라고 했던걸로 기억함. 그래서 연재 속도도 빨랐는데 그런데도 글 퀄 상당히 좋았어. 이전에 뭐 쓰셨던 분인지 궁금할만큼 ㅎㅎ
(아마도) 마피아 소재로 다른 소설도 중간에 동시 연재 하셨는데 이 작품에 집중한다고 습작처리하긴 하셨음 ㅠ
여튼 ‘수희 그녀는’ 이작품은 이북으로 나오면서 몇가지 설정이랑 글 배치가 바꼈고, 완전히 닫힌 결말로 꽉 차게 써주심
나톨 개인적으로 복잡한 삼각관계 싫어하고 (매력적인 서브캐는 좋아도 메인주인공컾 스토리 잡아먹는거는 개싫어함)
주인공이 옛사랑(서브)에 대한 미련떨고 흔들려해서 현재 애인이나 썸타는 사람한테 똥차력 보이는거 극혐하는데 이 두 소설 다 괜찮아. 똥차력 그딴거 없고 그정도 주저하고 흔들리고 미련떠는게 이해될 적정 수준으로 보여줘
요즘 여러플랫폼에 GL/백합 카테도 만들어주고 엄청난 수는 아니지만 여러 읽을만한 소설들이 있는데
GL(백합)소설 완결 단행본으로 접하고 싶은 톨들은 이 2개 꼭 봤음 싶어서 길게 글을 마침 ㅎㅎㅎ
다른 추천할만한 연재/완결작도 몇개 있긴 한데 그건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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