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읽으면 돼요?"
"여기 회상씬이요."
"민혁이 죽기 전 회상씬, 기태 읽어주시면 돼요."
이렇게 우리는 장모님 남주의 이름을 알게 된다
"아... 그래서 민재 아니고 민혁이구나."
목 풀고 리딩 시작
"네가 찝적대는 니네 장모님, 민숙 씨. 어딘가 낯익지 않아?!"
연기 모드 들어간 설지환
"아이씨.....내가 말 걸지 말랬지? 안 꺼져?"
"민숙 씨, 죽은 네 와이프 어머니야. 옛날 네 장모님이라고!"
"야. 민숙 씨가 내 장모님이면, 내가 니 애비다 이 새끼야."
"흥! 믿지 않아도 좋아. 그러니까 민숙 씨 옆에서 당장 떨어져. 너랑 그 사람은 악연이야!"
"아, 이 버러지 같은 새끼가 진짜. 닥치라고 했지?"
"어디서 말 같지도 않은 소릴 하고 있어, 죽을라고 이씨..."
"......"
급 배역에서 빠져나오면서 차현을 안아주는 지환
"...미안. 대사가 너무 심했죠, 놀랐겠다. 미안해요."
"괜찮아요? 리허설 상대가 너무 적절치 못했다. 하지 마요."
".....아니,"
"연길 너무 잘해서...원래 잘하는 건 알고 있었는데."
"아시겠지만, 민혁이 대사는 다 이런 식이에요. 민재는 착한 대사 많은데."
"...예를 들면요?"
"음..."
"우리 손 잡았던 날, 손 잡으려고 백 번을 망설였어요."
"이 고백은 천 번을 망설인 고백이에요."
"나 당신 좋아하는 거 같아요."
"......."
"...와, 진짜 연기 잘한다, 내 배우."
어색해진 분위기를 깨보려는 차현
"오, 클러치. 오, 예쁘네요."
"어디 거예요?"
"왜 갑자기...가방 얘기 해요?"
"예쁜 걸 예쁘다고..." (머쓱)
잠깐 고민하던 차현은 결국 말하기로 함
"지환 씨."
"자꾸 내가 팬인 거 잊어버리나 본데, 팬한테 이러면 안 돼요."
"팬은 연예인이 이러면 헷갈린다구요."
"팬 맞아요?"
일어나는 설지환
"...누가 헷갈리게 하는지 모르겠네."
하나라도 연애잘알이라 너무 다행이야.....빨리 연애해....
출처: ㄷ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