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본적으로 올캐러긴 한데 굳건한 최애는 미미야! 근데 그렇다고 미미 캐해석을 제일 많이 하느냐? 하면 그건 아님
순위를 매겨보자면 1순위가 타케루 2순위가 히카리 3순위가 소라 정도?
우선 타케루는 이 이야기의 화자이고 무인과 제로투, 두 시리즈에 걸쳐 나오는 캐릭터지만 자기 속내와 성장 과정이 제일 안 밝혀진 인물이기 때문인 거 같아.
무인에서는 미미와 견줄 정도로 감정 표현이 확고하고 웃고 싶으면 웃고 울고 싶으면 우는 그런 솔직한 아이였는데 3년 뒤 제로투에선 감정 표현하는 장면이 그렇게 많지가 않아. 그렇게 울보였던 아이가 워무몬이 죽을 때나 오이카와가 죽을 때도 눈물을 보이지 않구. 감정이 크게 폭발한 장면이라고 해봤자 데비몬이 나왔을 때 정도?
무인과 제로투 사이에 캐릭터 갭이 너무 크다보니까 그 중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제로투 타케루가 어떤 아이인 건지 계속 생각하게 되는 거 같아. 근데 중요한 건 그렇게 계속 생각하고 캐해석 해도 제로투 타케루는 나한테 미지의 영역이란 거야 ㅋㅋㅋㅋㅋ 어떤 때는 내가 너무 과하게 해석하는 건가 싶어서 현타 오기도 함... ㅜㅜ
타케루가 가정 상황도 굉장히 복잡하고 무리 중에 친형이 있는 애라 이런 저런 해석 거리가 많을 수밖에 없는데, 무인 후반부에서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한 야마토나 제로투에서 미야코를 만나 평범한 아이가 된 히카리랑은 달리 자신의 트라우마를 해결 못한 유일한 캐릭터이기도 하구
과장 좀 보태서 제로투 소설이 나오지 않는 한 내가 타케루란 캐릭터를 이해할 수 있는 날은 안 올 거 같아 ㅠㅠㅠ
그리고 히카리는 사실 히카리 자체에 대한 내 캐해석은 아주 명확한 편이야. 무인에서는 특별함을 가진 아이였지만 제로투에서 미야코를 만나 평범한 아이가 되는 그런 캐릭터라고 생각해.
대신 히카리는 다른 아이들과의 관계성, 연결고리를 생각하는 게 재밌어 ㅋㅋㅋㅋㅋ
미야코와의 관계성은 아주아주 명확하지만 그래도 그걸 요모조모 뜯어보는 맛이 있음 ㅋㅋㅋ
그리고 역시 제일 생각할 거리가 많은 건 타케루와의 관계인데, 타케루가 히카리에게 이성적인 마음이 있었냐, 없었냐부터 타케루가 히카리는 어떤 존재였나, 히카리의 기사를 자처했던 타케루가 미야코의 손을 잡고 스스로 일어난 히카리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그리고 히카리의 손을 잡아준 미야코에게 질투나 열등감 같은 걸 느꼈을까 등 등 생각할 거리가 너무 많아 ㅋㅋㅋㅋ
나는 이 둘 커플링으로는 안 파는데 둘의 닮은듯 닮지 않은 평행선 같은 관계가 너무 좋아 ㅎㅎ
그리고 또 하나 더 말하자면 켄이랑 엮어서 해석하는 것도 좋아하는데 히카리나 켄이나 어둠을 대하는 태도가 엇비슷한데(두려워하면서도 거부하지 못함) 둘이 성격적인 부분도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하거든. 그리고 둘 다 정반대 타입인 미아코한테 감화? 되었단 것도 얘기할 거리가 많구.
타이치랑 엮어도 할 얘기가 많긴 할텐데 내 안의 히카리와 타이치는 정말 딱 야가미 남매라서 다고몬이 부르는 바다에서 나온 '히카리는 타이치에게 심하게 의존한다'는 그냥 그 편 안에서의 설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소라는 무인에서의 소라가 어떻게 제로투의 소라가 된 건지, 어쩌다 축구를 그만두고 테니스를 치게 됐는지, 왜 기모노 디자이너가 된 건지를 많이 생각하는 거 같아. 처음에는 그 행보가 너무 이해가 안 갔는데 소설이나 드씨 등등 여러 자료를 찾다보니까 아, 그럴만 했구나, 하고 이해하게 됐어.
소라도 진짜 가정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은 아니라 자세한 사정을 모르고서는 소라라는 캐릭터의 변화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더라구.
그리고 왜 소라가 야마토와 사귀게 되고 결혼을 했을까를 생각하는 것도 재밌었어 ㅋㅋㅋㅋ 어렸을 때야 엥? 했지만 지금 보면 둘이 닮은 부분도 많고(가정에 대한 결핍) 그래서 서로를 채워줄 수 있는 존재 같아 ㅋㅋㅋㅋ
덕질하면서 내가 왜 미미 캐해석을 잘 안 하는가 하고 생각해봤더니 미미는 이미 작품내에서 캐해석을 완벽히 끝내서 내가 그 이상 생각할 거리가 없는 게 원인인 거 같더라구
제멋대로에 철부지 캐릭터에서 시작해서 동료들의 죽음으로 싸우기를 회피하다가 싸움의 의미를 찾고 스스로 적과 싸우는 것을 택함 ☞ 미미 서사가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더 더하고 뺄 것도 없이 너무 완벽한 캐해석이잖아 ㅋㅋㅋㅋ 제로투에서의 성장한 모습도 자연스러운 성장이라 더 덧붙일 말도 없고 말이야!
아무래도 원작에서 설명이 불친절한 캐릭터 캐해석을 많이 하게 되는 건 어쩔 수가 없나봐 ㅋㅋㅋㅋ 그래도 그게 재밌으니까 난 좋아!!
토리들은 어떤 캐릭터 캐해석을 많이 하니? 얘기하는 김에 토리들의 캐해석도 써주고 캐해석 파티 열리면 너무 재밌을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