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하!
나는 아토피를 앓고 있는 톨. 고등학생 때부터 살짝씩 유두가 가려웠으나 진물같은 증상은 없고 그냥 긁고 말았었는데, 한창 연애를 시작한 20대 초반부터 에메ㅍ 브래지어나 이거랑 비슷한 뽕 있는 속옷 입다가 갑자기 유두습진이 생겼어.
그때부터 지옥이 시작됐지.......
병원 가면 어차피 아토피인 나톨에게는 거의 동반자같은 스테로이드만 주는데, 내 몸은 이미 스테로이드에 어느 정도 내성이 있기 때문에 스테로이드도 잘 안들더라고.. 무엇보다 속옷!!이나 옷 에 달라붙고 쓸리며 계속 가려움증이 생기고, 껍질 벗겨지며 진물이 새로이 나서 낫지를 않았어.
그렇게 5년정도가 흘렀을까? 어느샌가 유두가 이상하게 살짝 커지는 변형까지 오는 상황에 달했고, 당황해서 인터넷에서 찾은 '거즈 손수건 또아리'요법, 병원에서 알려준 '멸균거즈 덧대고 종이반창고 붙이기' 요법, '속옷 안입기' 요법(이건 집에서..), '큰 속옷 입기'요법, 최후에는 수유부가 쓰는 '유두보호기'써보기(이건 습진에 좋지 않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어) 등 온갖 방법을 다 써봤는데 안되더라고.. 애초에 속옷이든 옷이든간에 유두가 닿는걸 100퍼센트 막을 수가 없었어 ㅜㅜ 엘리델이나 프로토픽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치료제도 물리적 자극을 막을 수 없으니 당연히 효과 없었고.
매일 집에 와서 씻을 때 진물에 달라붙은 유두를 물 묻혀 떼어내며 내 체질을 저주했고 왜 나는 낫질 않는지 , 왜 확실한 유두습진 치료용 보조기기나 속옷같은게 없는지 진짜 울고싶고 스트레스 많이받았거든..
그런데 며칠 전 발견해버린 것이다. '유두상처치유촉진기' 라는것을!!!!!!!
통풍구멍이 뚫린 돔 모양의 플라스틱 뚜껑에 동그란 구멍이 뚫린 실리콘 밑판을 덧댄 건데, 그 동그란 구멍에 유두를 넣으면 돔 모양 플라스틱이 유두를 보호해주는 모양새야.
말로 하면 어렵지?
https://img.dmitory.com/img/201907/1G5/QJa/1G5QJaPFAmMEuYmuem6Qse.jpg
이렇게 생겼다능!!!
수유부들 유두균열에 주로 쓰는건데, 세상에 내가 이걸 왜 이제야 알았는지 진짜 ㅜㅜㅜ 유두습진이라 검색해볼때는 안떴거든. 아무도 안알려줬어 유두습진에 이거 쓰라고 ㅜㅜㅜㅜㅜ 이걸 진작 알았으면 이미 나았을것같은 느낌인데..
아직 쓴지 이틀째밖에 안됐는데 가슴이 안쓸리고 통풍도 되니까 완전 좋아. 내가 바래왔던 보조기기 그 자체야!! +거기에 잘때 무의식중에 긁는것도 방지해주고, 내 빈약한 가슴의 뽕역할도 되고, 집에서 노브라로 있는데도 니플패치같은 역할도 해쥼ㅜㅜㅜ너무좋아..
아, 그리고 이거 사용할 때 팁이랄것까진 아니지만 나름대로 쓰면서 느낀건,
-속옷 착용시 부피가 있기 때문에 한사이즈 큰 속옷 또는 유니클로 브라탑같은 류의 속옷을 입는다.
-집에서 속옷 미착용시 두꺼운 의료용 종이반창고(약국은 개당 2천원 받는데 ㅋㅍ같은곳에서 4개에 몇천원쯤에 팔더라)로 고정해둔다.
*아무리 의료용이라도 종이반창고를 같은 자리에만 오랫동안 붙이면 나같이 피부 약한 톨들은 그부분에도 피부염이 생길 수 있으니 하루주기로 위치를 조금씩 바꿔 가며 붙인다.
이정도야!
참고로 나는 굳이 비싼거 살필요 없다고 생각해서 그냥 검색해서 제일 싼걸로 샀고, 혹시 진물 흐를까봐 수유부들 모유 흘러나올때 쓰라고 추가구성품으로 있는 내장 스펀지?같은것도 같이 시켰는데 이건 필요없는듯.
며칠 안썼는데도 너무 좋아서 유두습진 동지들에게 추천하러 한걸음에 달려왔쟈나, 혹시나 나같이 고통받고 있을까봐. 나도 딤톨이나 네이버나 구글이나 많이 검색해봤었거든 나같은 사람 해법 없나.
정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이거 유두습진 동지들 국민템 되면 내 공인거 맞제? (뿌ㅡ듯)
마무리는 어떻게 하지? 좋은 주말 보내 ^ㅅ^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