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는대로 써서 좀 장황할 수도?
가 아니라 진짜 장황함 주의
마지막 부분에 두줄 요약 있음
1. 일단 주원이랑 해수 사이의 가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주원해수 미는 사람들도 방법을 못찾음..
욕 먹기 좋지만 작품 속 갈등을 가장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방해물이 되는 인물을 죽이는건데
이건 그렇게 하더라도 근본적인 갈등이 풀리지 않을 뿐더러 결국 죄책감만 가중돼서 더 힘들어질 뿐임
게다가 하필 그 상대가 부모님이라 다른 작품들 보다 욕은 더 먹을거고..
부모의 죽음과 맞바꾼 사랑에 공감하고 응원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듯
2. 이걸 굳이 해결해야 하냐던 사람들도 있던데 해결 안하면 백퍼 용두사미 얘기 나옴 ㅇㅇ
왜냐하면 이미 해수 엄마 컷 따서 역겹다는 대사를 굳이 보여줬고
그만큼 그냥 흐지부지 끝날 갈등은 아니라는걸 나도 알고 너도 알고 다른 사람들도 알기 때문
3. 그렇다고 작가님이 다 알아서 해주실거야 하는 행복회로도 돌리기 힘듦
다른 작품에서 보기 힘들었던 특별한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드라마, 영화, 소설, 만화, 웹툰 등에서 이미 수십수백번씩 봐왔던 관계성이고 갈등이라서..
4. 게다가 굳이? 싶을 정도로 꼭 필요하지 않은 설정까지 엄청 넣어줌.
- 부모님이 '먼저' '사랑'해서 한 재혼으로 두 사람이 만남
- 해수 엄마한테 ㅈㅈ 장면을 '두번'이나 들킴
- '두 사람으로 인해' 부모님 관계 찢어짐
- 그런데 주원이 아빠는 이 사실을 모르심 (꾸준히 '가족' 모임을 가짐)
- 주원이 아빠는 물론이고 해수 엄마도 아직 약간의 마음이 있어 보임(아직 연락하고 만나는 사이)
- 두 사람의 관계를 역겨워 하기까지 하는 해수 엄마
현실적으로 생각해봐도 벨적 판타지를 열심히 다듬어 생각해봐도 답이 없어..
5. 태경이와의 서사가 주원이에 비해 부족하고 해수와 너무 빨리 엮였기 때문에
주원이가 메인공이라는 사람들도 있던데 내 생각은 오히려 반대임.
분명 태경이 분량은 지금도 적지 않지만 해수와 엮이면서 앞으로 더 많이 나올거고
(해수의 성장을 위해서도 필요하기 때문에 이건 태경이 징검다리설을 미는 사람들도 공감할거야)
그게 곧 태경이의 서사가 될거임. 주원해수와의 서사가 곧 주원이의 서사이듯이 ㅇㅇ 해수 시점이 위주인 스토리라 그럴 수 밖에 없음.
거기다 태경이에 대한 해수의 열등감, 태경이의 연애관, 위로 받기 위해 가볍게 시작했지만 점점 달라질 것이 뻔히 보이는 태경이와 해수의 관계(상처 입히고 싶냐던 태경이의 대사를 봐도 그렇고 주원이의 질투 강화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나올 부분이지), 해수와 주원이의 관계 등 이 둘도 갈등요소가 많이 있음.
오히려 주원이가 메인공이려면 아직 태경이와 해수 사이에 별다른 관계 진전이 없어야 맞다고 생각해.
시작전부터 이것저것 쌓아뒀던 주원이와는 달리 0에서 시작해야 했던 후발주자 태경이는 상대적으로 시간이 없거든.
어쩌면 가장 중요한 주원해수 가족 관계도 풀어내야 하고, 그걸 제외하더라도 주원이와 해수 사이도 후닥닥 정리될 수 있는 그런 관계가 아님.
이런 상황에서 태경해수 관계를 1부 통째로 지지부진하게 보내버린다는건 안그래도 상대적으로 부족한 태경이의 서사를 차곡차곡 채울 생각이 없다고 해석해도 무방하고
정말 태경이가 메인공이 아니라면 작가 입장에서는 그렇게 하는게 차라리 효과적임. 근데 그런 전개가 아냐.
하다못해 해수가 태경이에게 1의 설렘도 느끼지 못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해수가 두개의 심장을 가진 남자처럼ㅋㅋ 극단적으로 이것 역시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이미 어느정도 빠진 상태여야 하는데.. 그런 전개도 아님.
연출상 분명 조금씩 끌리고 있음에도 단순히 위로받는 관계라고 선을 긋듯이 정의함.
그리고 항상 습관처럼 주원이의 존재를 의식하고 있으면서도 결국 태경이 곁을 선택한다는 점이 가장 유의미한 부분이라고 생각함.
6. 또 그러기엔 주원이 서사를 또 너무 섬세하게 다뤄준다?
드라마이긴 하지만, 잊지마 응팔도 그랬다는 사실을...
심지어 여긴 아무것도 모르는 남주가 여주 좋아한다는 얘길 서브남주 앞에서 얘기했는데
작감이 서브남주에 이입해서 "쿵" 하는 절망적인 효과음까지 넣어줌
마치 남주가 악역처럼 느껴지게 하는 효과까지 덤으로 얹어준 연출이었는데..
서브 서사를 더 섬세하게 다뤄준건 체감상 내 기준 여기가 더 심했음
그래서 방송 끝나고 양쪽에서 욕 먹은 것도 있었고..
초반부터 어남택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보는 내내 겁나게 욕함
럽오헤는 아직 그정도는 아님ㅋㅋㅋㅋㅋㅋㅋ
7. 이렇게 말하면 벨은 다를 수 있다고 하는데 어떤 장르든 작품 내에서 갈등을 다루는 방식은 대부분 결국 다 비슷함.
클리셰적으로 보면 어멘주라고 많이들 말하던데, 난 클리셰적인 작품이기 때문에 어멘태같음.
뿐만 아니라 작가 입장에서 용두사미 소리 듣기 싫은건 어느 누구나 다 똑같아
정말 주원이가 메인공이라면 작가님들은 조금이라도 쉬울 수 있는 길을 굳이 버리고 돌고돌아
작품성 떨어진다는 평을 들을 수 있는 위험부담까지 감수하겠다는 건데..
난 이거 절대로 아니라고 생각해
내가 알기론 이런거 감수할 만한 이상한 변태는 적어도 대한민국 안에선 워노우정(응답 작감)밖에 없음.
8. 주원이가 계속 순서상 첫번째인건 그냥
헷갈리게 할 의도+셋이라 순서 짤 때 애매하니 나이순 배열(작가님도 언급하신 적 있음) 인 것 같음
fools 본 사람들이 작가님들 취향은 주원이라고 하던데 뭐 그렇다 하더라도
항상 모든 작가님들이 자기 취향의 캐릭터를 반드시 메인으로 두지는 않잖아.
내가 최근에 본 웹툰 중에선 세 개의 점도 그런 케이스임. 물론 이 작품의 경우엔 외전으로 따로 메인이 되는 스토리를 연재중이시지만ㅇㅇ
9. 그리고 이건 반쯤은 농담삼아 하는 말이지만..
난 주원이 머리 색깔 때문에 더 아닌 것 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
다공일수일 경우에 머리색깔이 튀는 애가 메인공인 경우 정말 거의 없음 현대물일 경우엔 더더욱 없음
내가 본 작품을 다 기억할 수 없으니 거의 없다이지 솔직히 말하면 내가 기억하는 범위 내에선 전혀 없었어
근데 내가 못 본 작품에서 있을 수도 있고, 머리 색깔이 작품에 영향을 주는 부분은 아니기 때문에..
사실 그냥 끝엔 가볍게 말하고 싶어서 추가해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줄 요약
1. 어멘주라기엔 작가가 불필요한 설정을 지나치게 많이 넣었다
2. 내가 봤을 때 어멘주냐 어멘태냐는 결국 용두사망일 확률을 높일 것이냐 서브닥빙의 확률을 높일 것이냐의 싸움이다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추가함.
나도 작가님이 잘 쓰실 거라는 믿음이 있지만 내 믿음과는 별개로 작가 입장에서 위험부담을 떠안고 작품을 시작하고 싶진 않을텐데
주원이의 경우 기본 설정부터가 너무나도 큰 위험부담이라는게 내 요지인거고
용두사미-서브닥빙 둘 다 '위험부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 큰 의미 두지 않았으면 함.
무조건 주원이가 메인이면 용두사미고 태경이가 메인이면 서브닥빙이라는 얘기가 아니라
설정상, 전개상 그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는 위험부담을 어쩔 수 없이 안고 시작하는건데,
작가님 입장에선 용두사미 라는 위험부담은 특히 더 안고 싶진 않을거다 이런 얘기.
작가님에 대한 믿음이 없었으면 이 작품에 대한 글을 이렇게 길게 쓸 정도로 파지도 않았음 ㅇㅇ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버림...
이외에도 주원이가 해수를 다루는 방법 등등 할말이 많지만
논문 쓸 것도 아니고 더이상 기력이 없
(2부 언제 와......)
아니 용두사미라는게 아니라 용두사미일 확률이 높아진다는 얘기임. 다시 읽어봐조.... 작가님들 머릿속에 그럴싸한 결말이 그려져 있을 수도 있긴 한데, 솔직히 남편찾기로 난리났던 응답 시리즈도 사람들이 다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결말이 났었음. 그렇기 때문에 '확률'이 높다는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