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 날 양주 한병 들이붓고 꽐라된 수일이 위해
새벽 댓바람 부터 엄마집 가서 콩나물국이랑 없는 식기
바리바리 싸들고 온 두산이
2.
콩나물 국 얌전히 먹는 수일이 보고 어제 일 생각나서
개빡치는데 수일이 얼굴 보면서 좀 풀림
두산이가 자꾸 쳐다봐서 수일이가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고 막 욱여넣으니까
삐져나온 콩나물 대가리 손 뻗어서 직접 입에 넣어주고
볼에 붙은 밥풀 떼서 지가 먹음
3.
아무리 생각해도 빡치지만
수일이 부은 눈가 쓸고 볼 건드리면서
자기가 미친개라고 말하는 두산이
4. 밥 다 먹고 두산이가 막 비싸보이는 그릇 싱크대로 던지니까
수일이가 안절부절하면서 다가옴.
어디를 오냐고 저리가라고 하면서 그릇 퐁퐁도 잘 안씻긴거
물칠 대충해서 그릇 놔두는 두산이
5.
바람쐬러 가자면서 백화점 왔는데 수일이가 그 때 시장에서 산
싸구려 옷가지들이랑 비슷한 것들로
전보다 조금 저렴한 브랜드에서 다시 다 사줌
사이즈 95로 사준게 포인트
6.
마지막으로 수영복 매장 들렀는데 수일이거는
무릎까지 떨어질 것 같은
노인네 같은 촌스러운 트렁크 스타일 골라주고,
지는 블랙 삼각빤스랑 네온 색 짧은 트렁크 고름
점원이랑 하하호호 하면서 꼭 두벌을 겹쳐 입어야
민망한 일을 방지할 수 있다며
은근 자기 꼬치 크기 자랑하는 두산이
7.
수일이는 두산이가 사준 것 중 푹신하고 편한 하얀샌들이
젤 맘에 들었는데 양말에 신을랬다가 두산이가 화내서 맨발로 신음
창백한 발이랑 샌들 되게 잘 어울림
수일이 발 보면서 계속 자기입술 혀로 핥으면서
ㅆㅂ 미치겠네 환장하겠네
하면서 난리나는 두산이
8.
둘이 커피숍 갔는데 앉자마자 자기가 알아서 쌍화탕이랑 빙수 시키더니
수일이 찬 거 들어가면 병난다면서 쌍화차 밀어주고 자긴 빙수 먹는 두산이
9.
빙수 먹으면서도 자꾸 테이블 밑으로 수일이 발 흘끔거리는 두산이
10.
정애씨 집에 들어가기 전에 수일이가 차에서 다시 양말에 운동화 신음.
두산이한테 맨발로 들어가면 실례라고 너도 갈아신으라니까
귀찮아하면서도 수일이 말 듣는 두산이
11.
정애씨 집 골목 올라가면서 수일이 물고빠는 두산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해요.................................백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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