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크는 사랑에 실패한 적이 없다. 대개의 남자들이 쓰레기인 덕분에 여자들은 블레이크를 선택할 수밖에 없거든."
"리카, 잘 들어라. 일단 몸을 함부로 굴려선 안 된다. 어설픈 호기심에 끌려 경험을 하게 되면 넌 일단 절반의 확률을 날리는 거다. 창관에 절대 가지 않는 결벽증 남자라는 이미지가 가진 이점을 생각하면 이건 구할은 먹고 들어가는 거다. 일단 그런 놈을 만나면 남편 때문에 성병에 옮아 죽을 확률도 줄어들거든."
열 살짜리 아들에게 할 설명은 아닌 것 같다 생각했지만 꽤 유용한 이야기인 것 같아 리카르도는 참고 다음을 더 들어보기로 했다.
"내가 왜 이런 귀찮은 후작 따윌 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 내가 고작 기사였으면 마리와 결혼할 수 있었겠냐. 좋아하는 여자와 신분에 상관없이 결혼하려면 후작만큼 유리한 작위가 어디 있느냐. 황제 같은게 되면 정략결혼이나 해야 해. 그런 의미에서 왕위를 버린 초대 후작은 꽤 똑똑한 놈이야."
"그래서 이 이야기의 교훈이 뭔지 아느냐. 리카."
"잘 들어라. 네가 찾는 여성을 못 찾게 되었다고 할지라도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 평생을 걸쳐서 찾아라. 찾고 또 찾아라. 절대 포하지 마라. 왜 그래야 하는 줄 아느냐? 만약 그녀를 이생에서 못 찾게 된다 하더라도 훗날 저승에서 내 평생 그대를 찾아 헤매었다고 말해야 네 이야기를 한번 들어라도 봐 줄 것이 아니냐."
두말할 것도 없는 미친 소리였다. 리카르도가 한 시간, 아니 삼십 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본 엘레나라는 여자를 이생에 만나지 못한다면 저승에서 만날 것에 가능성을 걸고 평생 수절하라는 소리였다. 하지만 리카르도. 그도 블레이크였다.
"네, 명심겠습니다."
대대로 순정 돋는 블레이크가 조기교육 제대로 받은 기사남주 보러가자 얘들아.
[순결한 성]이 제목이야 ㅠ
로그인 해주세요.